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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이론(SRV)

박풍규 2008. 5. 1. 14:58

정상화 이론(SRV)”

 

 

Ⅰ. 머리말

정상화이론은 막대한 예산과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지체인의 재활이 이루어지지 않자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자 하는 운동이 일어났으며 그 과정에서 Wolfensberger는 그 원인을 사회의 일반인들이 장애인에 대하여 낮은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장애인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정부가 재원을 많이 투자해도 결국 장애인들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시설보호의 반대로부터 출발하여 비슷한 시기에 북미에서 유행하여 Wolfensberger등에 의하여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을 거치면서 정교화, 일반화, 체계화되었다.

Ⅱ. 정상화이론의 배경 및 구성

 

1. 정상화이론의 배경

정상화이론은 1960년대 후반 스칸디나비아에서 정신지체인의 서비스 실천의 원칙으로 제기된 이론으로 시설보호에 대하여 반대하며, 정상적인 생활(normal life), 정상적인 생활리듬과 패턴(normal rythms and patterns of life)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이론적 지향은 비슷한 시기에 북미에서 유행하여 Wolfensberger 등에 의하여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을 거치면서 정교화 되었다. 정상화이념은 기존의 지배적인 서비스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반대하며,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생활의 리듬을 존중할 것을 강조한다.

정상화는 또한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서 정상적인 발달 경험, 인생주기에서의 선택의 자유, 정상적인 이웃과 같이하는 정상적인 가정에서의 삶, 지역사회에 통합되어 있는 삶을 강조하면서 시설집중화에 대하여 반대한다.

정상화는 지역사회로의 이전이라는 현상적인 면에서는 탈시설화와 동일하지만 근본적인 지향은 다르다. 탈시설화는 시설 수용의 비인도성에서 출발하였지만 시설의 비용측면을 보다 강조한 흐름이다. 즉, 탈시설화는 시설유지에 따른 비합리적인 재정 투입에 반대하여 복지예산 삭감의 정치적 이유를 제공하는 기능을 하였다. 반면에 정상화는 시설수용에 반대한다는 측면에서는 탈시설화와 동일하지만 재정 투입의 대폭적인 증대를 통한 서비스 질(Quality of Service)의 향상을 주장하며 근본적으로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설수용의 경우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정상화 이념은 계속해서 발전되면서 확산되어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의 가장 강력한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정상화이념과 이론은 장애인복지 분야의 서비스의 질을 개선시키는 강력한 기준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2. 정상화이론(SRV)의 구성

SRV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하여금 사회적으로 가치를 평가받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평가받는 역할을 창출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러한 근본적인 목표하에서 SRV는 크게 네 가지 논의구조를 가지고 있다.

1) 가치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이론 이전의 논의의 형식을 취하면서 SRV의 이론, 평가, 서비스 기획 등의 전제를 제공하고 있다.

2) 이론이다. 여기서는 가치적인 논의에서 한걸음 나아가 SRV에서 핵심이 되는 주제들을 일관되게 구성하여 사회과학 이론과 연관시켜서 이론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다.

3) 평가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는 SRV의 가치, 이론에 입각하여 서비스 기관이나 서비스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방법과 척도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의 평가를 서비스의 개선을 용이하게 하는 수단으로서의 과정평가에 중점을 두는 평가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4) 서비스 기획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는 SRV에 입각하여 가치와 이론, 그리고 평가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일관되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변화하는 논리적 구조를

 

Ⅲ. SRV에 입각한 프로그램 평가(PASSING)

 

1. PASS와 PASSING의 개요

PASSING은 정상화의 판단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정상화의 기준과 척도 메뉴얼(Normalization Criteria and Ratings Manual)에 제시되어 있다. 본 프로그램은 대인서비스 사업의 질적인 평가를 위한 기재이며, 서비스 실무개선을 가능케 하도록 훈련시키기 위하여 준비된 것이다.

이 평가 도구는 Program Analysis of Service Systems' Implementation of Normalization Goals의 약자이다. 이것은 PASS라는 또 하나의 평가도구와 구별되어야 하지만 어느정도 PASS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PASS는 Program Analysis of Service Systems의 약자이다. PASS 또는 PASSING은 전반적인 대인서비스사업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복지기관 또는 전반적인 복지제도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이다. PASS는 서비스의 질과 관련된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첫째, 정상화의 원칙을 얼마나 잘 준수하고 있는가.

둘째, 서비스의 이념적 배경.

셋째, 행정적 기대 등이다.

반면에 PASSING은 서비스의 질이 정상화의 원칙을 얼마나 잘 실행하고 있는가의 여부만을 평가한다. PASS는 50개 항목의 서비스의 질, 높은 질의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하여 충족시켜야 하는 기준 등의 평가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이 50개 항목의 평가척도 중 34개는 정상화 이론과 관계가 있다. PASSING은 총 42개의 평가척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가 서비스의 질과 관련된 정상화의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PASS와 PASSING의 적용대상은 대인서비스 프로그램 또는 기관이라면 제한이 없고 또 어떤 형태의 클라이언트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만 특히 사회적으로 가치절하를 받은 사람들(정신질환, 빈민, 문맹인, 노인, 지체장애인, 정신지체장애인, 시각 및 청각장애인, 소수인종, 행동장애인, 전과자, 장기질환자, 말기적 환자 등)을 위한 서비스의 질을 평가대상으로 한다.

 

2. PASS와 PASSING의 실행방법

PASS와 PASSING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유형에 따라 시행된다. 이 두 가지의 기재는 3명 이상의 ‘평가자’로 구성되는 팀에 의하여 실시된다. 각 팀은 PASS 또는 PASSING 훈련을 받은 지도자나, 감독자에 의하여 평가를 실시하되 특히 아래의 7가지에 중점을 둔다.

1) 도보나 차편으로 서비스가 소재하고 있는 주변 환경을 둘러본다.

2) 서비스 시설의 내부와 외부를 둘러본다.

3) 기관장이나 이사진을 대상으로 한 심층적 인터뷰를 실시한다.

4) 서비스전달 실무자와 인터뷰를 실시한다.

5) 프로그램이 운영 및 전달되는 과정을 관찰한다.

6) 프로그램에 관련된 문서(정책자료, 사업목적, 클라이언트 개별기록, 개별 프로그램 계획서, 활동시간표, 활동기록표, 규정, 업무분담표, 홍보용 문건 등)를 분석한다.

7) 클라이언트, 클라이언트의 가족이나 옹호인, 서비스의 주변 이웃들과 이야기 한다.

일단 이상의 일곱 가지를 끝낸 후에 각 평가자는 평가기재의 해당사항에 점수를 매긴다. 각 척도는 여러 층의 점수로 표시할 수 있도록 나누어져 있는데, 어느 정도 충실하게 정상화의 원칙에 준하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가를 점수화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낮은 점수는 서비스의 저조한 질을, 높은 점수는 높은 질의 서비스를 나타낸다.

각 평가 항목은 점수로 표시되기 때문에 일단 평가자가 평가대상 서비스에 대한 평가점수를 매간 다음 평가 팀의 성원이 다 함께 모여서 서로의 점수를 근거로 하여 가정 적절한 평가점수가 몇 점인지에 대한 의견의 일치를 본다. 이 과정을 ‘조정(concilation)’이라고 하며, 일단 이 조정과정이 끝나면 이 팀의 대표가 평가된 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하게 된다.

PASSING의 두 가지 목적은 대인서비스사업의 질을 정상화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과 정상화의 원리를 교육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중의 어느 한 가지에 목적을 두고 PASSING을 사용하게 될 때 다음의 네 가지의 차원을 이해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 정상화의 원리가 어떻게 PASSING에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는가.

2) 어떻게 PASSING이 정상화 이론을 체계적인 서비스 질의 평가에 적용하는가.

3) 각 평가 단위가 어떻게 정상화 이론을 대변하는가.

4) 어떻게 각 평가 단위 간에 차이가 있는가.

 

Ⅳ. 미래의 SRV의 연구방향

SRV는 1960년대 이후의 정상화 논의를 바탕으로 보다 이론화되고 구체화된 논의이다. 사람들은 그 사회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가치지향에 따라 평가되고 역할 규정되며, 일반적인 상황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평가절하 되는데, 이것은 다시 가치절하 당한 사람들의 성장이나 개발을 방해하게 되고 사회적 약자는 일반적 사회에서 격리되어 취급되는 악영향을 받는다.

가치 절하된 사람들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삶의 조건과 사회적 역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이미지 고양과 능력고양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지 고양을 위해서 서비스 세팅을 긍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서비스 이용자의 이미지를 높여줄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일반인들과 같은 생활주기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서비스나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명칭이나 호칭도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개인적인 외모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서비스를 위한 모금활동을 함에 있어서도 동정심이나 자비심에 의존하기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는 것이 좋다.

능력향상을 위해서는 대인서비스 기관에서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개별화의 원칙을 견지할 필요가 있으며, 서비스 이용자의 규모와 구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이용자들이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주변시설이 구비된 지역에 서비스 기관이 위치할수록 능력향상에 효과적이란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서비스 이용자의 자율성과 권리를 확립시킬 수 있으며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체적으로 SRV가 장애인복지에 미칠 수 있는 이론적,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론적 측면에서의 함의는: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중요한 가치와 주제로 논의되는 정상화와 사회통합의 원리가 그동안 규범적 차원에서 제시되었으나, SRV를 통해 사회과학 이론과 관련되어 보다 정교화 되어 제시되었다. 특히, 이론화된 가치전체와 원리들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장애인복지 실천과정(정책, 제도, 서비스 기획, 실행, 평가)과 총체적으로 연결되도록 방법론적인 틀을 제시하였다.

둘째, 실천적 측면에서 각 분야에 미치는 함의는 다음과 같다.

1) 장애인복지 정책 및 제도 분야에서 일부 장애인들의 필요에 따라 일반사람들과 분리된 형태의 단편적이고 구호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장애인의 삶과 생활주기를 고려한 총체적인 재활체계를 형성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였다.

2) 장애인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난제의 하나였던 서비스 실천에 대한 평가라는 부분에 대해 서비스의 질 개선과 질 평가를 위한 기준을 제시하였다.

3) 장애인복지 운동 분야의 실천방향을 동정적이고 시혜적인 시각을 강조하기보다는 장애와 장애인에 대해 긍정적인 사회적 해석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개발에 초점을 두도록 설정하였기 때문에 장애인의 이미지 개선과 능력 고양에 대한 욕구 충족에도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