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 주인방/박풍규 논문(사회복지학관련)

"Fried Green Tomatoes"를 보고(영화 감상문)

박풍규 2008. 5. 1. 14:28

"Fried Green Tomatoes"를 보고

 

 

Ⅰ. 글머리

 

21세기 인류는 의학과 과학의 눈부신 발전을 통하여 인간의 오랜 꿈인 무병장수를 달성하여 풍요로운 삶을 향유할 듯하다. 그리고 의학계에서는 이론적으로 10여 년 후에는 120세를 살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공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줄기세포 연구 및 암, 당뇨, 고혈압 등의 질병 치료제 개발, 노화원인 DNA의 발견과 예방, 생활조건의 개선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실증적인 사례들이다. 그러나 인간의 무병장수의 위업을 달성하는 이면에서는 급속한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한 고령 사회는 지금 선진국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이 되면 수입의 감소, 지위의 약화, 그리고 사기의 저하, 사회와 가족, 친척들의 외면 등으로 손실감이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노인문제를 생각하고, 노인복지와 관련된 영화를 찾다보니, <후라이드 그린토마토>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다.

<후라이드 그린토마토>는 자유가 그리 많지 않던 시대에 자유롭게 살았던 여성의 삶과 우정에 대해 그리고 있다.

우정과 사랑,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아울러 노인복지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하는 작품이다.

 

Ⅱ. 영화 내용

 

1. 영화소개

 

제목 :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원작 : 여류 작가 패니 플래그

감독 : 존 애브네트 감독

출연자 : 제시카 탠디(니니 역), 캐시 베이츠(에블린 역), 매리 스튜어트 매 스터슨(잇지 역), 매리 루이스(루스 역)

 

2. 영어 줄거리

 

여주인공 애블린(캐시 베이츠 분)은 뚱뚱한 몸을 가진 중년여성으로 갱년기를 맞아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 성적인 매력의 상실을 다른 분야로 극복하기 위해 갖은 솜씨를 발휘해서 음식을 만들어보지만 퇴근에서 돌아온 남편은 음식을 들고 바로 TV 앞에 앉아서 스포츠 중계에만 몰두한다.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카운셀링을 하는 단체 모임에 나가보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한채 실망감만 깊어간다.

이러한 모습은 대중문화로 가득찬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기혼여성들의 문제와 고민을 대변한다.

그러다 고모를 문병하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나이든 할머니 드래드 굿(제시카 텐디 분)와의 대화에 차츰 빠져 들어간다.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두 여인 잇지(Idgie)와 루스(Ruth)는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다는 공동의 아픔을 안고 있다. 선머슴같이 활달한 잇지와 조용하고 섬세한 아름다운 여성 루스는 언뜻 보기에 대조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도록 보인다. 하지만 마음에 함께 가지고 있는 아픔은 서로를 의지하며 좋은 친구로서 삶을 보다 밝게 영위하려고 노력하게 만든다.

잇지는 교회를 나가라는 주위의 권고를 무시하고 "그들은 입으로 외우는 교훈을 결코 몸으로는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비꼬는 말을 던진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철도 화물객차에서 물건을 빼내 가난한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의적 노릇을 한다. 옆에 있다가 우연히 이런 작업에 동참하게 된 루스를 향해 잇지는 마음을 연다. 역시 사람을 함께 만드는 것은 함께 풀어나가도록 주어지는 역경일 것이다.

루스가 결혼을 해서 이러한 관계는 더 유지되기 힘들 줄 알았지만 실상 루스의 삶은 행복하지 못했다. 루스를 무지막지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에게서 구출해온 잇지는 철도역 옆에 자그마한 카페를 열었다. 이곳의 메뉴 하나가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다. 흑인과 백인이 자유롭게 어울리고 가난한 자들에게도 음식을 나누어주는 그런 작은 공동체가 만들어진 것이다.

두 여인은 서로를 닮아가면서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배우면서 루스의 아이를 키운다.

여기에 찾아온 전 남편과 KKK단은 흑인들에게 테러를 가한다.

여기서 잠시 배경을 살펴보면 잇지와 루스가 살고 있는 지역은 알라바마고 루스가 전 남편이 있는 곳은 조지아주로서 둘 다 남북전쟁에서 남부군의 일원으로 깊은 상처를 받았던 지역이다.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은 포레스트라는 이름을 가지는데 이는 원래 알라바마에서 KKK단을 만들었던 남군 장군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여러 남성들 또한 KKK단의 일원이다.

전쟁의 패배와 경제의 파괴로 상처받은 백인남성들의 자존심이 만들어낸 폭력이 다시 여성과 흑인에게 가해지고 있다면 이렇게 차별받는 여성들이 학대받는 흑인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 남편이 아이를 빼앗으러 온 것을 정당방위로 우연히 죽이고 만 이 들은 결국 꼬리가 밟혀서 재판을 받게 된다.

가까운 현실에서 위협하는 주먹이 KKK라면 보다 멀리 있는 법 또한 이들에게 정의의 방파제가 되지 못한다.

재판정을 살펴보면 판검사는 물론이고 배심원들이 모두 백인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흑인에 대한 백인의 차별, 여성에 대한 남성의 편견이 어떤 식으로 제도라는 위선의 탈을 뒤집어쓰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를 돌파하는 것은 현대의 미국법정을 다룬 영화에 나오는 인권변호사의 활약이 아니라 목사의 위증이었다. 존경받는 목사가 성서에 손을 얻고 한 말의 위력은 곧 판사가 재판을 무혐의로 종결시키도록 하게 만든다. 하지만 선서에 사용한 책이 실은 성경이 아니라 그 정도 두께를 가진 <백경>이었다면 얼마나 우스운지 모르겠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는 의지가 가슴에서 불끈 솟게 마련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던 에블린(캐시 베이츠)는 체력단련에 나서고 활기차게 행동한다. 이런 바뀐 태도는 남편에게 의지해서 살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려는 것이다.

결국 주차장에 파킹할 때 잽싸게 자리를 빼앗은 얌체족의 차를 마구 박아버리는 것까지 발전한다.

이런 시원하고 통쾌한 태도는 관객을 대신해서 정당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감의 회복한 여인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물론 이렇게 변모해가는 과정에는 마음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한다는 요령을 터득한 것도 합리적 배경으로 등장한다.

삶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게 만들어준데 따르는 고마움에 대해서 에블린(캐시 베이츠)는 할머니에게 무한정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결국 갈 곳 없어진 할머니가 사실은 잇지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자기집의 새로운 가족으로 맞아들인다.

결국 혈연으로 만들어진 가족의 유대가 느슨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마음을 통해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통해 새로운 의미의 가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교훈이 주어진다.

미국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원봉사에 열심이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열성적인가 하는 물음에 쓸 만한 답하나가 될 수도 있는 아주 좋은 영화이다.

 

Ⅲ. 사회복지 관점에서의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1. 노인의 개념

 

일반적으로 노인이란 생리적 및 신체적 기능의 퇴화로 인하여 심리적으로 개인의 자기유지기능과 사회적 역할 기능이 약화되어 정상인으로서의 기능에 지장을 받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2. 일반적인 노인의 심리적 특성

 

첫째, 노인은 우울증적 경향을 지니고 있으며, 내부지향적이고 수동적인 증상을 보인다. 둘째, 노인은 융통성이 없고 경직성을 지니고 있으며, 조심성이 증가한다. 셋째, 노인이 되면 지나온 생을 되돌아보고 회심하며, 앞으로 남은 날을 계산하기 시작한다. 넷째, 노인이 되면 자기가 죽을 때 무언가를 남기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자신의 생명이 유한하다는 것을 지각하고 후세에 유산을 남겨 자기가 이 세상에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노인은 신체적, 경제적 능력이 쇠퇴로 인하여 심리적 의존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3.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속에 내포된 의미

 

1) 당당한 노년의 삶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라는 영화 속에서 여든은 충분히 되어 보이는 쭈글쭈글한 할머니는 시종 명랑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늙어서 남은 일이라고는 앞으로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는 일뿐인 듯 보이지만 왠지 그녀는 씩씩하고 당당하며 어딘지 모르게 즐거워 보인다. 처음 보는 낯선 여자에게도 넘치는 위트로 먼저 다정히 말을 건네며 자신의 이야기를 주저하지 않고 들려준다.

 

2)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년 여성의 삶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영화는 여성 인권이나 인종차별 등을 문제시 할 수 없었던 보수적인 시절 1930년대와 과거에 비해 사회 각 부분에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 현재를 배경으로 각각 두 명의 여자의 우정을 그려내고 있다.

잇지와 루스는 KKK단의 테러가 횡행하던 그 시절, 위험을 감수하며 흑인과 걸인까지 모두 포용하는 휘슬스탑카페(Whistle Stop Cafe)를 함께 운영한다. 잇지는 그 당시 여성과는 다르게 아주 자유롭고 당당한 모습의 소유자이고, 루스는 소극적이고 관습에 매여 있는 삶을 살지만 잇지에게 점차 동화되어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공동의 상처와 애정을 공유한 채 가족처럼 서로 아끼며 세상과 용감히 맞서는 과거 잇지와 루스의 이야기는, 1980년대 니니 드레드굿 부인의 입을 통해 무기력하고 무능하다는 열등감에 싸여 있는 에블린에게 전해지고 그녀에게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이렇듯 영화는 잇지의 명랑하고 당당한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는, 어쩌면 잇지일지도 모를 니니할머니를 매개로 하여 과거와 현재를 잇고, 그 안에 담겨진 여성의 이해와 연대를 통한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

처음엔 잇지에게서 루스로 나중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아름다운 결속의 모습은, 현재의 니니할머니와 에블린의 모습과 그대로 대칭을 이루고 에블린이 적극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게끔 용기를 준 니니할머니에 대한 보답으로 의지할 곳 없는 그녀를 감싸 안음으로써 아름다운 우정으로 승화된다. 현재의 이러한 우정은 다가올 미래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로서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을 줄지도 모를 일이다.

 

3) 영화 속의 가정폭력 및 인종차별의 고발, 여성의 우울증 현시

영화는 아련한 기적소리와 함께 레일 위로 끊임없이 굴러가는 기차바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유지하는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누구에게나 삶이란 쉬었다가 다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삶의 주체는 그들 자신이어야 하며,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어야 한다. 첫 장면에서 에블린은 그 기차 기적소리를 듣지만, 남편 에드는 듣지 못하고 그녀가 들었다는 사실조차 부정하는 것을 보면 이 영화에서 기차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상징하는 그 삶은 어쩐지 여성들의 것인 듯 싶다. 그녀들의 삶은 기차 레일처럼 과거에서 현재로, 또 미래로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것이다.

 

Evelyn : Did you hear that? (기차소리 들었어요?)

Ed : What? (뭐라고?)

Evelyn : The train(기차소리?).

Ed : No, I Didn't Hear. No train. Oh, nothing, I guess.(아니 못 들었어, 아무 소리도 않나는데...)

 

화면은 온통 맑은 오후의 진한 햇빛의 따스함으로 가득하다. 영화 속의 이 따스한 시선은 따돌림, 가정폭력이나 인종차별, 여성의 우울증과 같은 현실 속의 문제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내고 있다. 특히 영화는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주목하면서 그 대답으로 여성 스스로의 현실적인 자각과 함께 여성간의 유대감 형성을 통한 결속을 제시하고 있다. 이 대답은 과거와 현재에 등장하는 4명의 여성의 이야기와 중간 중간 영화 속에 나오는 우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4) 노년과 죽음

82세의 니니할머니의 겉모습을 보면 가느다란 팔목과 발목, 앉고 서는 모습이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우울한 에블린과 다르게 활기차 보인다. 니니할머니가 “젊었다고 생각하기에는 늙었고, 늙었다고 하기엔 청춘이 아깝다”고 말한 대사가 생각난다. 맞다. 니니할머니는 늙었다고 하긴에 너무 젊다는 생각이 든다. 니니할머니의 대사에서 “나는 죽음을 친구처럼 기다린다오” 말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여기서 나오는 배우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슬퍼하면서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고 늙는다는 것, 그로 인해 잃어버리게 되는 많은 것들, 아무리 애써 보아도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을 수 없다.

이 영화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어떻게 살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지혜이다. 이 영화는 그것들을 힘겹게 겪으며 깊이 통찰해 온 82세의 사연 많은 니니할머니의 입을 빌어 말해준다. 자신있게 살라고,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을 수 있다고...

니니할머니는 말한다.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오빠는 비명을 지르며 죽은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손 흔들며 사라진 것이라고, 친구 루스는 임종의 순간에 오빠가 들려주곤 하던 ‘오리떼’ 이야기를 청해 들으며 숨을 거두었다고 말한다.

 

5)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죽음을 친구처럼 기다리는 고령의 니니 할머니와 갱년기 장애에 시달리는 에블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용감하게 맞서며 살아온 니니 할머니를 보면서 에블린은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니니 할머니 또한 에블린을 만나면서 중요한 한 가지를 깊게 깨닫는다.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은 친구, 진실한 친구라는 것을...

이 영화에서 니니할머니는 버려져야 할 짐이 아닌 82세의 노인의 지혜, 다른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또한 진실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게 된다.

 

Ⅳ. 맺는말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보고나서, 나는 가슴이 따뜻하여 지는 것을 느꼈다. 이 영화를 떠올릴 때마다 다시금 따뜻한 감정을 항상 느낀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지난 짧은 기간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우리 마음속의 메마른 감정을 어떤 식으로든 달래고 싶었고, 그동안 잊고 있었거나 잃어버리고 살았던 가장 중요한 가족과 사랑과 우정을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것 같았다.

 

삶을 살아가는 데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루스는 진정으로 사랑한 것은 무엇인가?

루스는 자신의 남편에 대한 폭력을 왜 참았는가?

루스는 어떻게 자아를 찾게 되었나?

잇지는 루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잇지가 살면서 추구하는 여성관은?

에블린이 자아를 찾게된 동기는 무엇인가?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나는 이런 여러 가지 의문점을 생각하고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질 것이다.

사람들마다 각자가 생각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나 가치가 존재할 테지만, 나는 여성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따져 물을 때 그 수많은 대답 중에서 ‘우정’을 얘기하는 여성들도 많으리라 본다.

여성들의 우정은 남성들의 우정보다 못하다는 사회적인 통념, 여성들의 우정은 결혼 전에나 있을 수 있으며, 결혼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져버린다고 쉽게 얘기하는 사회 분위기를 보면서 과연 그런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를 통해 그렇다, 그렇지 않다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그 자체의 우정의 모습과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한번 짚어보는데 더할 수 없이 좋은 영화라 여겨진다.

이 영화의 마지막에 긴 인생을 살아온 니니 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실한 친구”라는 마지막 대사가 이 어렵고 힘든 현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마법과 같은 한마디였다.

잇지와 루스’의 우정은 50년 전 과거의 이야기로 멈추지 않았다. 잇지와 루스의 우정이 잇지의 '힘든 현재'를 함께 이겨나가는 힘이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힘은 에블린 자신을 찾는 마법이 되었듯이, 또 후에 이 영화를 보는 누군가에게 따뜻함으로 다가가기를 소망한다.

83세를 맞은 니니할머니가 울고 있는 에블린과 같이 걷는 장면이 있다. 니나 할머니도 아기를 낳은 적이 있었는데 정신박약아였다고 한다. 의사들은 짐이 되니까 복지원에 맡기라고 권유했지만 키웠는데 그 애와 함께 할 때만큼 행복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한다. 남들이 뭐라 하건 그 애로 인해서 축복 받은 삶이였다고 한다. 그 애가 서른 살이 되던 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며 눈을 어슴하게 감던 니니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덜 익은 토마토’도 튀겨먹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이상하다고 여긴다.

생각해보면 튀겨먹을 수 도 있다. 이 영화에서 말한다. 여성, 인종차별, 부부관계, 죽음에 대해서 사회가 바라보고 요구하는 것이 전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노인이 짐이 되니깐 양로원에 맡기라고 한다. 하지만 잇지는 에블린의 삶의 활력을 불러일으켜줬다. 지금 내 주변에 계신 어르신들이 삶의 지쳐 물 흐르듯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덜 익은 토마토를 튀겨먹는 지혜를 알려줄 수 있는 생각을 해본다.

노인복지를 공부하면서, 아주 좋은 영화 한편을 알게 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