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 주인방/박풍규 논문(행정학관련)

초등학교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 및 개선 방향

박풍규 2006. 10. 23. 11:38
 

(초등학교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 및 개선 방향)



Ⅰ. 글머리


  1. 문제제기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세계화니 국제화니 하는 추세에 맞추어 모든 면에서 그것에 걸맞는 각국의 언행과 행동양식 및 문화적 배경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런 와중에서 우리에게 언어 중 가장 많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영어교육에 관한 문제가 강력하고 진지하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이 세계 제일의 위치에서 과학적,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유지함에 따라 영어는 명실상부한 세계 공통어의 역할을 하고 있고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영어 교육을 더욱 강화 실시하고 있으나, 10여년의 교육 기간에 걸친 막대한 효과는 너무나 미약해서 정상적인 교육을 마치고도 대화마저도 나눌 수 없는 기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본인은 많은 시간을 영어를 배우는데 주력하고서도 외국인을 만나면 당황하고 한 마디 제대로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현상을 규명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초등영어교육을 과제로 선정하였으며, 그중에서도 조기영어교육에 관하여 문제점을 알아 보려고 한다.


  2. 연구목적

  최근에 영어는 외국어가 아니고 제2의 모국어이며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다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으며, 얼마전 까지만 해도 영어조기교육에 대하서 찬반론이 무성했으나 요즈음은 공개적으로 반대론을 펴지 못할 정도로 사회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으며 또한 과학적, 경험적으로 영어조기교육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 교육사상 처음으로 1997년 부터는 초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영어가 초등학교에서 정규교과로 개설되어 주간2시간씩 수업하고 연차적으로 4,5,6 학년까지 확대 실시키로 확정된바 있다.

  물론, 이것은 정부의 세계화 및 교육개혁의 시대적 요청과 교육적 필요에 따른 것 이지만 영어는 해외 정보의 소화능력향상과 나아가 국가 경쟁력의 기본요소이며 특히 영어는 전 세계 컴퓨터 (Computer) 정보의 80%, 라디오방송의 60%, 전화통화 85%가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정보화 시대에 이미 세계어로써 자리잡고 있다.

  더구나 오늘날 지구촌에서는 190여 국가에 50억이 넘는 인구가 상호경쟁과 협력을 통하여 살아가고 있다. WTO의 출범과 함께 전 세계는 하나의 경제권화 되어 국내외의 이중구조의 벽이 허물어지고 자본, 기술, 상품, 서비스가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함으로써 세계 경제의 상호 의존성이 깊어짐과 동시에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영어의 올바른 학습과 완성이 선진국으로 가는 관문임에는 틀림이 없다. 상식적으로 그 나라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언어를 통달하는 것이 순서임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러나 모국어 외에 외국어를 완전히 익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학교부터 시작해 대학까지 와서 배워도 변변한 영어 한 마디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영어를 배우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것이다. 방법상의 문제가 주된 원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한 과목을 위하여 아이들에게 들이는 돈과 노력은 엄청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미국 사람과의 유창한 대화는커녕 도움 없이 편지 한 통 제대로 쓰는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현상은 물론 평면적인 수업방법과 외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나이가 문제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그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나 영국 등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들에 가서 직접 경험을 하거나 국내에서 Native Speaker와 직접 대화를 해가면서 영어의 능력을 키워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계속적이고 생활속의 언어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발전이 있을지언정 그 이상이 될 수 없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영어가 어릴때부터 생활화가 되어 지속적인 것이라면 좋겠지만 여태까지의 교육은 중학교부터 영어교육이 시작되어 대학까지의 교양교육까지 실시되었으나 그것이 오로지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학교 밖에서의 응용이 거의 불가능해 실효성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과 문제점들이 요즈음 국제화니 세계화니 하는 시점에 이르러 영어조기 교육에 대한 타당성내지 당위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게 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에 본인도 이러한 과제를 선정하고 그에 관하여 원인을 발견하고 대책을 세울 수가 있다면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 연구하게 되었다.


Ⅱ. 초등학교 조기영어교육의 실태

 

  1995년 11월에 공포된 초등학교 영어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간단하며 기초적인 영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교과"로서 그 내용은 "의사소통이 바탕이 되는 언어 기능 교육, 그 가운데서도 음성 언어 교육이 주가 된다. 음성 언어 교육은 발음, 억양, 발화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한다.", "문자언어는 저학년에서는 문자 인식 수준으로 제한하고 고학년에서는 문자 수준의 음성 이해를 돕는 보조 수단으로서 문어적 표현을 다룬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화ㆍ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외국어 특히, 국제 공용어 역할을 하는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세계 각국이 외국어 교육을 점점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7년도부터 제 6 차 교육과정에 의거 초등학교 3학년부터 주당 2시간씩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교육인적자원부는 초등 1ㆍ2학년 영어교육실시 여부를 오는 2008년 확정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2년간 전국 5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영어교육 연구학교를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영어는 외국어로서의 영어 즉 EFL환경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실제 생활 장면에서 사용할 필요나 압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처럼 영어에의 노출량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 영어 습득의 필요를 절실하게 인식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일상 생활에서 항상 모국어를 사용하고 모국어로 사고를 하기 때문에 외국어에 대해서는 항상 생소하고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영어의 학습 효과에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영어 습득에 필수 불가결한 언어 환경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영어교육의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이런 EFL 상황에서도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취학전의 어린아이들에게까지도 영어교육을 시켜야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학부모들의 자녀 영어 교육에 대한 열의가 고조되면서 사설학원과 유치원 및 기타 여러 기관을 통한 조기영어교육의 열풍이 거세어졌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조기영어 교육에 대한 욕구와 어린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쏟는 노력이 시간과 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어머니의 신념있는 교육지도와 자녀의 영어학습에 적극적인 참여가 우리나라와 같은 영어환경에서는 교육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어지는 것이다.


Ⅲ. 초등학교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


  1.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부모의 목표의식의 결여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기본 방향은 2세들을 능력있는 세계인으로 키워 앞으로의 사회와 삶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질 높은 문화의 삶을 누리게 하는 데 있다. 국가가 개방되고 세계화되는 과정에서 민족 주체성을 확립하고 역사의식을 제고하며 전통 문화를 바르게 보존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배척하기보다 영어를 통하여 세계의 여러 문화를 선별적으로 수용하고, 문화적 균형 감각을 배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우리말 속에 외래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데, 영어교육을 올바르게 실시하여 우리말과 외래어의 분별력을 길러서 오히려 국어 순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여야 하나, 초등학교의 조기영어교육의 경우, 부모의 조급성에 의하여 영어를 왜 조기에 수강하여야 하는지의 목표의식이 결어되어 있어서 잘못되는 경우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2. 교사의 질에 관한 문제점

  언어는 맨 처음 어떤 사람한테서 배웠냐에 따라 습득자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번 배워서 좌뇌에 입력되면 수정되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특히 발음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므로 영어교육을 담당할 교사들을 일정한 시험을 거쳐서 선발하되 아주 엄격한 발음테스트를 거쳐 선발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영어 강사를 교포나 국내의 수준 낮은 전공 교사들에게 처음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맡길 수는 없기에 당국의 끊임없는 영어 교사를 위한 연수와 질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3. 언어 만기 습득자나 언어 지진아에 대한 조기 외국어 교육의 문제점

  모든 학생들의 선천적인 능력은 다 같지 않다. 개인마다 그 능력 정도, 습득하는 시기, 속도 등은 모두 다르다. 그러므로 제 2언어 도입은 그 개개인의 능력과 언어습득 속도에 맞게 시작해야만 효과적이다. 만일 이런 점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동시에 시작한다면 자칫 두 개의 언어를 모두 다 잘 구사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Cummins(1984)의 "Threshold Hypothesis"에 의하면 개인마다 언어능력 수준 (문지방)이 다른데 낮은 어린이에게 이중언어 교육을 시키면 두 언어에 모두 결함이 생기는 언어장애자가 된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이론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4. 조기영어교육 목표 설정의 문제점

  현행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에서는 교육의 목표를 "영어에 흥미와 자신감을 가지며 기초적인 영어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한다."라고 돠어 있는데 기초적인 영어의 이해와 표현은 중학교에서 배워도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교육의 목표가 몇 개의 어휘를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고 영어도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터득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그 목표를 좀더 합리적이고 확실하게 세우며 처음으로 배우는 것 만큼 정확한 발음과 듣기 교육에 가장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5.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보 문제

  모국어 교육의 강화가 선행되고 한국인으로서의 애국, 애족심을 길러주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자부심을 길러준 다음 외국어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영어가 외국어인 경우는 국어 교육을 충분히 한 다음에 외국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초등 3학년이라도 완벽한 국어를 충분히 잘 구사하지는 못하기에 국어교육, 민족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영어 교육에 선행되어야 한다.


6. 조기영어 교육 방법 문제

  학생들의 언어 능력이 개인마다 다르기에 적정한 학생수에 능력별 교육과 다양하고 수준에 맞는 교육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전문가와 일선 교사들의 끊임없는 최선의 교수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당국의 초등영어 교육전반에 걸친 점검과 활발한 연구 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Ⅳ. 초등학교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의 발전ㆍ개선방안


1.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조기영어 교육정책의 필요

  정부차원에서의 종합적인 조기영어 교육정책이 계획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이미 조기영어교육은 소수의 기관에서만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기관에서 실시되고 있어 국가에서는 학령 전 교육에서부터 대학 교육까지의 연계성 있는 외국어 교육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러한 총체적인 외국어 정책의 입장에서 교사 양성소나 교사 재교육 프로그램, 부모 인식전환을 위한 홍보 등이 이루어 질 수 있다.


  2. 조기영어교육을 담당할 교사의 전문의식 필요

  조기영어교사로서의 전문적 의식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조기영어교사는 장기적이고 정규적인 직업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임시적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자칫 직업에 대한 애착이나 노력이 결여될 경우가 많다. 또한 어린 아동들을 상대로 하는 영어교육이기 때문에 영어실력이나 전공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조기영어교사는 아동에 대한 심리나 발달에 관한 지식은 물론이고, 영어실력도 갖추어야 하고 교재나 교구, 프로그램 고안 등에서 창의성과 독창성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교사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 또한 요구되므로 영어공부는 물론이고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워크샵이나 세미나, 다른 교사의 수업 참관 등을 통해서 자신의 전문적 자질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3. 교사의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

  조기영어교사들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교사로서 자신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교사들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곳은 각 사설교육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대부분 사설교육기관에서는 교수법에 대한 한정적인 교육만 이루어지고 있으며, 폐쇄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조기영어교사들의 재교육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고안되는 게 더 필요하다. 국가에서는 조기영어교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후에 효과적인 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더욱 더 질 높은 교사를 배출하여 조기영어교육의 효과를 높이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4. 조기교육에 필요한 교재와 교구의 개발 요구

  우리의 아동에게 맞는 교재와 교구 개발이 요구된다. 많은 조기영어교사들이 교구와 교재의 부족을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의 일간신문에 따르면 상당수의 조기영어교재들이 외국교재를 그대로 수입하거나 극히 일부만 고쳐서 상업화한 교재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므로, 교육 당국에서는 영어교재의 수입이나 유통 허가기준을 정해야 하고, 조기영어교사들 스스로 교재나 교구를 개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기교육에 대한 김소희 논문에서 보면, 조기영어교사는 교재 선택을 본인이 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80% 가량이 부교재를 2가지나 4가지 이상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거의 대부분이 내용이 적절한가에 따라 교재를 선택하고 있었다. 조기영어교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재의 가격은 만원 미만이었다. 수업에 필요한 교구의 경우 소속회사에서 공급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직접 제작한다는 교사도 꽤 있었다.

  조기영어교사들은 '책으로 된 교재'와 '그림이나 단어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송미경이 조사한 '학령 전 조기영어교사의 실태연구'의 결과와도 비슷하나, 그 때에 비해 비디오 테이프의 사용율이 카세트 테이프의 사용율 보다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조기영어교육시 가장 효과 있는 교재로는 그림이나 단어카드를 꼽아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재와 효과 있는 교재와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업방법은 '영어와 관련된 교구를 이용한 놀이활동'으로 나타났고, 효과 있는 수업방법 또한 같은 의견을 보였다. 이는 조기 영어교사들이 영어교육시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수업방법을 실제 수업에 있어서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여지고, 조기영어교육의 목표인 아동의 흥미나 동기유발에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발음지도에 있어서는 교사 자신의 발음을 모방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5. 기타

  조기영어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의 학습시설을 보면 TV와 녹음기가 가장 많았고 일반적으로 시설이 부실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어학습 자료나 시설을 위한 기관의 뒷받침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영어전담교사가 느끼는 현재 조기영어교육의 최대의 문제점으로 '아동의 실제 영어활용 기회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고로 실생활에서 배우고 익힌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영어마을이나 "English Zone"이 필요하다 할수 있겠다.


Ⅴ. 맺음말(앞으로의 전망)


  이 글에서 나는 우리나라의 영어 조기교육 열풍의 사회상과 영어 교육의 현실을 검토하고 문제의 해결 방향을 제시하였다.

국제 환경의 변화, 조기 영어 교육의 열기, 학교 교육의 난맥상 등으로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열기와 열풍으로 가득 차있으나 효과적인 교육은 부재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되었는지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의 영어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학교 영어 교육의 목표를 근본적으로 수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조기영어교육이 행해지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2-3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조기영어교육의 붐은 우리에게 과연 올바른 조기영어교육이 행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 그러므로 이 연구에서는 초등학교의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알아보았으며, 아울러 발전방향에 대하여 제언을 하였다.

  현재 실시중인 초등 및 중등학교 영어 교육은 근본적으로 목표 설정이 잘못 되어 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우리는 안 되는 목표를 세워 두고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우리나라 학교 영어 교육의 목표가 무엇인가? 생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한다. 생활 영어란 요컨대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말한다. 초등학교에 주당 한 두 시간의 영어 수업, 중 고등학교에 주당 4, 5시간의 수업 시간의 영어 수업을 하고 있으면서 우리는 학생에게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가르친다고 하고 있다. 첫째, 그런 시간 제약과 교육 환경으로는 영어 의사소통 능력의 개발이 불가능하다. 둘째, 실제로 의사소통 능력과 거리가 먼 수능 시험 점수 잘 맞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의사소통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풍조만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학교 영어 교육이 본격적인 집중 교육이 될 수는 없다. 집중 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매일 6시간의 수업을 수년간 계속해야 하는데, 영어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할지라도 모든 다른 교육을 희생시키고 학교에서 영어 교육만 할 수는 없다.

초등학교 조기영어교육은 읽기나 쓰기를 사실상 금지하고, 놀이나 노래 또는 간단한 듣기 등을 통해 기초적인 영어 환경에 익숙하게 하여 영어에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회화 중심의 생활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교육 또한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상 영어 능력을 해독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으로 나누고 초등학교의 영어조기교육은 영어소통 능력의 개발에, 중등학교 및 대학은 영어해독 능력의 개발에 목표를 둘 것을 제안하며,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영어조기교육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