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좋은책

[스크랩] 그동안 고른 일곱권

박풍규 2007. 7. 29. 09:15

미쳐돌아가는 듯한 정치판, 부채질하는 듯한 언론꼴, 사투리가 무더기로 자리빼앗은 방송꼬락서니, 도와달라 살려달라 외치는 소위비정규직 노동자, 그야말로 '사탄이 설치는 세상인가?' 사탄역활의 연기를 하고 있는 몰골들 인가? 어쩌다 이런 세상에 들어선 것인가, 꿈이냐 생시냐 거품일뿐인 거드냐..?

 

아직도 아이들은 철이 덜난 어버이를 만나 앙심을 품고 살아가고, 뭘 모르는 젊은이 버젓이 대낮부터 끌어안고 제멋대로 비비고들 있는데, 어르신네는 사라지고 없는 세상이든가? 세계화 자본주의 개혁민주주의가 이런 사투리억양 호들갑떨고 한미FTA만 억지로 하면 된다는 주장이란 말인가?

 

그 동안 읽은 책들 가운데 나름대로 줄쳐둔 내용 간단히 추려서 옮겨봅니다. 역시 좋은 글이란? 쉽고 정다운 느낌들고 다정한 벗에게 얘기하듯, 아들 딸에게 들려주듯 바깥말 들어온 말 서양말 외래어 따위는 알기쉽게 풀어서 우리말 우리글로 누구든지 재미있어야 한다는데...잘 안돼는 구먼유-


< 그동안 고른 일곱권 >


* 학대받는 아이들 / 이호철 /보리/2006.4.21. 9000원(10-11쪽)

 

이 책에 나오는 부모들이 나쁘게 비쳐 있지만 모두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들이다.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아이들 가운데 많은 아이들이 그릇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어른도 있겠다. 그렇지만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지내는 아이들보다는 모두 바르게 자라고 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부모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고 있을줄 믿는다.

 

이 책을 내면서도 전문 지식이 모자라 문제 해결 방법을 시원하게 내보이지 못해 부끄럽다. 그러나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학대하고 있는지 아이들이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지 바로 알아서, 진정한 사랑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도록 하는 데는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 윤구병의 존재론 강의, 있음과 없음 / 윤구병 /(주)보리/2003.2.20. 13,000원(210-215쪽)

 

산지가 70퍼센트이고 삼면이 바다인 데다 전통적으로 농업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이 튼튼하게 되면 우리의 기초 살림은 탄탄한 반석 위에 놓이게 되고 거기에서 더 큰 살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초 살림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희 생각입니다. 우리 학교는 실제로 이런 교육을 하기에 좋은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지요.

 

우리 형편상 주곡 자급률이 25퍼센트 이하로 떨어졌고 그 가운데 잡곡의 자급률은 5퍼센트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세계주의자라면 곡식이 넉넉하게 나는 국가에서 수입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요. 이것이 비교생산비 우위설입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됩니다. 주곡의 자급이 없다면 정치적 자립도 없습니다. "당신들 굶겠는가, 아니면 우리 말을 듣겠는가." 하는 생존의 위협이 있는데 여기에 저항하여 오랫동안 투쟁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미래도 앞으로 살아남을 현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역동적으로 하나로 지속될 때 생명체가 유지되는 것인데 시골에는 과거로 상징되는 노인들만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젊은이와 어린이가 없습니다. 이처럼 기초 생산 공동체에 곧 산촌, 농촌, 어촌에 현재도 미래도 없는 형편입니다.

 

인간의 시간과 자연의 시간이 분리될 수밖에 없었던 시기가 어느 시기일까요? 그러니까 에덴 동산에 살때는 완전히 인간의 시간과 자연의 시간이 분리되지 않았고 또 분리될 필요가 없었을 때입니다. 인간이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의식적으로 살림을 꾸릴 필요가 있을 때부터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분리되기 시작했습니다.

 

거미도 이것은 다녀야 할 줄이니까 끈적이지 않는 매끈한 줄을 쳐야 하고, 이것은 다른 벌레를 잡는 줄이니까 끈적끈적한 줄을 쳐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저 본능으로 다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본능으로 집을 짓는 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것이 인간의 종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생존 조건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통합을 이루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하는 말이지요. 본능이든 교육이든 생명체의 유기적인 연관 속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 김정빈의 마음공부 / 김정빈 /도서출판 도솔 / 2002.12.16. 8.900원(305-308쪽)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기독교를 인문주의의 시각으로 보았듯이 불교 또한 같은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붓다를 예수, 공자, 소크라테스와 동렬에 놓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이전까지 붓다를 다른 모든 성자와 구별하여 유일하고 절대적인 자리에 모셔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붓다 또한 인간사의 일부를 이루는 분이 되었다. 그분 또한 본질상 여타의 성자들과 다를 바 없는 분이었다. 나아가 평범한 우리들과도 다를 바 없는 분이었다. 이 말이 내가 붓다와 불교를 버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불교 절대주의를 버린 것일 뿐 지금도 여전히 모든 성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분으로 내 마음 안에 오롯이 남아 있다. 다만, 그 이전까지 절대적으로 위대했던 그분이 이제는 상대적으로 위대한 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변화의 요점이다.

 

생각해 보면 나의 기독교 비판은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의 불교비판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면서도 나의 기독교 비판은 그들과는 다른 점도 있었다. 나는 그들이 자기네 종교의 창시자로 믿고 있는 예수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기독교 원리주의자로서 붓다를 사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는 누구 못지않게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성자에 대한 사랑의 경우에 한하여, 예수는 나의 첫사랑 같은 분이었다. 그러나 그분은 내 첫사랑인 한편 기독교의 창시자이기도 했다. 나는 내 첫사랑으로서의 그분을 좋아했지만, 기독교의 창시자로서의 그분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종교 절대주의의 수정으로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그때 이후 나는 새롭게 변한 인문주의의 시각으로 기독교를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변한 것은 단지 1퍼센트에 불과했지만, 그 1퍼센트의 공간만으로 기독교를 수용하는 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다. 나는 기독교가 내 마음 안에 들어와 마음껏 노닐도록 허락했다. 그리하여 기독교를 이해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다.

 

* 몸과 마음은 하나다 / 김창환 / 지성사 / 2007. 05.25. 15,000원(79-81쪽)


생명체가 자기 방어의 메커니즘으로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내어 침입한 항원과 싸우는 것이 면역인데, 그런 항체는 항원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단백질을 만들어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훌륭한 창조력 발휘의 좋은 예이다. 말하자면 생명체가 몸속에 또 하나의 생명체를 만들어냄으로써 자기 몸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내용이 좀 어렵지만 생명력의 위대한 창조력 발휘의 한 예이므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척추동물에는 대식세포(메크로파지), 호중성백혈구(호중구), 자연살생세포(NK세포) 등의 비특이성 반응(넓은 의미의 면역반응)을 맡고 있는 백혈구류가 있는데, 그중 대식세포와 호중성백혈구는 외부에서 침입한 미생물을 먹어 죽인다. 특히 호중성백혈구는 화농균(化膿菌)을 탐식한다. 반면에 자연살생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등 불건전하게 된 자기의 세포를 발견하면 바로 죽인다. 사람에게도 매일 수천 개의 암세포가 발생하지만 그것이 치명적으로 안 되는 것은, 발견 즉시 자연살생세포가 죽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슴샘(흉선)은 T세포군 중 자기 항원에 강하게 반응하는 세포를 없앰으로써, 남은 T세포가 비자기 항원과만 반응하도록 하는 기능을 갖는다. 이것은 면역계가 자기와 비자기를 인식하는 기본 메커니즘이다. 여기서 외래 병원체가 비자기임을 인식하는데 관계하는 분자를 '주요 조직적합성 복합체(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라고 하는데 그것은 척추동물로 진화하면서부터 나타난 것이며, 개체에 특이적인 자기와 비자기의 인식에 관여한다. 장기이식 때 이식 장기에 거부반을을 보이는 항원으로 유명하다.


B세포가 유효한 항체를 만들거나 한번 잃고 난 후 다시 앓지 않도록 기억하는 기억세포가 되기 위해서는 대응하는 T세포로부터의 자극이 필요하다. 자기 항체를 만드는 B세포에는 대응하는 T세포가 있기 때문에 자기 항원을 공격하는 유효한 항체는 보통 만들어지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면역 기능의 저하는 노화의 중대한 요소이다. 가슴샘은 성(性)성숙기에 위축을 시작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면역력이 점점 저하되어 자기의 성분을 공격하는 항체를 만든다고 한다. 그리하여 개체는 노화해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 신영복 / 돌베개 / 2007. 02.15. 18,000원(256-257쪽)


자본주의 역사는 자본 축적의 역사이고 자본 축적은 모순의 누적 과정입니다. 현대 자본주의는 이 누적된 모순으로 말미암아 축적 과정 그 자체의 작동이 불가능하게 되는 전반적 위기의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과 위기는 패권 국가들의 집단적 담합과 폭력적 개입에 의하여 그것이 억제된 상태일 뿐입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물리적 억압과 간섭이 그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문화와 의식구조에 있어서 엄청난 허구와 비인간적 논리가 구축됩니다. 이러한 허위의식은 물리적 강제를 은폐하고 유화宥和하기 위한 것임은 물론입니다. 바로 이 점에 있어서 현대 자본주의는 그 어떤 체제보다도 강력한 헤게모니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고도의 대중 조작(記號操作) 체계를 장악하고 이성의 포섭뿐만 아니라 감성의 포섭까지 완성해놓고 있습니다. 엄청난 건축을 완성해두고 있는 것이지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해체주의자로서의 노자가 생환生還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노자의 언어와 담론이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 구조를 조명해내고 자본주의 문화의 허구와 총체적 낭비 체제를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노자가 생환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 만개의 태양 / 스와미 웨다 바라띠/윤규상 옮김 / 아힘신 / 2007. 02. 15. 9,800원(116쪽)


명상이 곧 나의집

낮에 나날의 의무라는 모래사막을 헤매 다닌 후, 밤에 악몽의 신기루에서 허우적댄 후, 다시 자신의 집인 영혼의 안락과 휴식으로 돌아오라. 보석을 세상으로 흩트린 후, 다시 돌아와 더 많이 모아라. 열정과 갈망과 좌절의 따가운 불꽃 아래 피부를 태운 후, 그늘로 돌아와 향유를 바르라.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자신의 집인 명상의 자리로 돌아오라. 집으로 돌아와 쉬라.

 

오늘 늪지대를 지나면서 정신과 몸이 상처를 입었다. 영혼도 약간 더러워져 광채가 다소 흐릿해졌다. 그러나 여기 거룩한 요단 강, 어머니 갠지스강이 흐른다. 맑은 시냇물이 그대 이마인 산 정상에서부터 은밀한 동굴로 흘러들어간다. 깊이 숨 쉬라. 냇물에 몸을 맡기고, 부정일랑 모두 씻어 내려라. 다시 힘을 얻으면 인식과 감각의 문을 과감히 열고 세상의 숲으로 나가 경험을 사냥하라. 넓게 그리고 멀리 여행하라. 그러나 하루에 한번은 반드시 명상의 자리고, 진정한 마음의 집으로 돌아오라.


* 삶이란 무엇인가 / 바그완 슈리 라즈니시/안정효 옮김/ 문학사상사 / 1996. 11. 30  6,000원(357쪽)


종교를 섬기는 모든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 혼란을 야기한다. 우선 그대는 뿌리가 뽑혀야 되기 때문에 그들은 그대의 내면에서 혼돈을 야기한다. 우선 그대를 무너뜨려야 한다. 아무리 혁신을 시켰다고 해도 그대는 죽어버린 옛날의 존재로 그냥 남아 있을 터여서 물론 장식은 되었지만 싱싱하고 젊지는 않겠기 때문에 어떤 종교인도 그대를 개혁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종교인은 그대를 철저히 무너뜨리고, 뿌리까지 완전히 허물어 내리고 다음에는 다시금 솟아나도록 도와주려는 일에 관심이 있다.

 

그대가 죽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 스승이란 한편으로는 죽음이요 다른 한편으로는 부활이다. 스승이란 십자가 처형이다. 실재하는 그대로의 그대는 죽는다. 그리고 바람직한 존재로서의 그대가 태어난다.

 

남자는 어리둥절해졌다.

 

얼이 말이구 말이 글이 됐다네 그리하여 얼말글 속에 깨우침이
늘 살고 있다는 구먼, 그려 그렇군 그러네 허허 허- 오늘은 이만 !
http://cafe.daum.net/nicebook 말없이 옮겨선 안돼는 글..? 좋은책나눔에서 이풀잎.

출처 : 풀잎이야기
글쓴이 : 이풀잎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