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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나무의 건강을 온 몸으로 체험하는 곳, 전남 담양

박풍규 2010. 1. 5. 17:51

대나무의 건강을 온 몸으로 체험하는 곳, 전남 담양


죽녹원 대숲 산책로<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대나무의 건강을 온 몸으로 체험하는 곳, 전남 담양


위    치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삼만리 대나무바이오텍

전남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빈도림꿀초


대나무가 자라기 좋은 기후와 토질을 가진 전남 담양은 어디에서나 대나무를 만날 수 있는 대나무고장이다. 예부터 담양의 대나무로 만든 죽제품은 재질이 단단하고 무거우며 표면이 매끄러워 전국 제일로 손꼽았다. 그러나 중국산 대나무제품이 밀려들면서 유명했던 대나무시장도 없어지고 담양의 기념품들조차 중국산으로 대체되는 상황도 생겨났다. 손으로 일일이 만들어야 하는 죽제품은 인건비가 싼 중국을 이기기 어려운 것. 그렇다고 해서 담양이 대나무를 잊은 것은 아니다. 대나무로부터 건강 상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름이 잘 섞이도록 저어주는 아이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완성된 천연저온비누<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첫 번째는 대나무 숯과 대나무추출물을 넣은 비누 만들기이다. 용면 삼만리에 자리하고 있는 대나무바이오텍은 세계 제일의 대나무 숯 공장이다. 이곳에서 자동화 된 첨단 가마를 이용해 하루 생산되는 대나무 숯은 약 10톤. 숯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죽초액도 생겨난다. 이 죽초액은 새로운 부가가치상품을 만드는 원료이다. 항균성이 좋아 농약대신 사용해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온천에 풀어 미용에 좋은 온천탕을 만들며, 천연저온비누에 첨가되어 미용건강비누를 만든다.

대나무바이오텍 안에 자리한 대나무바이오연구소 2층은 대나무에서 추출한 신물질을 넣어 천연저온비누를 만드는 체험장이다. 특허 받은 신물질은 피부를 곱게 만들고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주며 각질제거 및 항균효과를 가지고 있다. 아토피가 있는 피부에는 더욱 탁월한 피부보호 효과를 보인다고.

천연저온비누는 올리브유,팜유,야자유,포도씨유 등 100% 천연고급식물유를 혼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종류가 다른 기름을 통에 넣고 약한 불로 가열, 기름이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잘 저어주는 것. 40~50분간 저어 크림상태가 되면 숯,죽로차,죽초액 등 원하는 성분의 첨가물을 넣어 길쭉한 틀에 부어주면 된다. 아이들이 만든 비누는 곰, 복주머니, 자동차 등 다양한 모양틀에 부어 굳힌다. 완성된 비누는 곧바로 사용할 수 없다. 보온 48시간, 냉동 5시간을 숙성고에서 보낸 후 50~70일의 숙성기간을 거쳐야 비로소 사용할 수 있는 것. 안정화된 비누를 잘라 집으로 보내주면 반드시 4주 이상 지난 후 사용해야 한다.


크림상태가 잘 만들어진 비누를 틀에 붓고 있다.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여러가지 모양으로 만들어진 비누들<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비누체험에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두 틀 기준의 재료다. 한 틀이 비누 10장의 분량이니 두 틀은 비누 20장 분량인 셈이다. 체험비용은 비누 1장에 4천원이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1틀을 찾아가도 좋고 하나도 안 가져가도 된다. 이곳에서 만드는 비누는 1장에 1만2천원에 판매되는 고급 미용비누이다. 그것을 4천원에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는 남다른 철학 때문이다. 반드시 담양으로 와서 비누를 만들어 가도록 함으로써 담양관광발전에 기여하고, 직접 만든 저온비누를 써 화장품을 덜 사용하게 하고, 피부는 물론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게 한다는 것. 담양까지 찾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담겨있다. 체험 인원수만큼 재료를 준비해야 하는 비누체험은 반드시 예약 후 찾아가야 체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대나무를 그릇삼아 꿀초를 만들기이다. 빈도림꿀초는 천연벌집에서 밀랍을 추출해 초를 만드는 100% 자연 초이다. 빈도림 씨와 그의 아내가 우연히 한봉을 치는 가마골을 찾았다 밀랍을 그냥 버린다는 얘기를 듣고 밀랍 초를 만들기 시작한 것. 한 가족이 찾아가면 꿀초만들기 세트로 체험이 진행된다. 밀랍 500g짜리 한 덩어리, 심지 1m50cm 정도, 심지 받침이 꿀초만들기 세트를 구성하고 있다. 제일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대나무 틀이다. 그다음은 심지 받침에 심지를 끼워 넣고 도구로 받침을 조여 심지가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 심지에 밀랍을 묻혀 살짝 단단하게 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대나무틀 안에 중탕으로 녹인 밀랍을 조금 부어 심지를 붙이는 작업. 심지가 자리를 잡으면 대나무틀 가득히 밀랍을 부어주고 굳기를 기다리면 된다. 밀랍이 굳은 뒤 심지의 길이를 1cm만 남기고 잘라내면 완성.


꿀초만들기를 설명하는 주인장<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노란색의 꿀초에 불을 붙이면 향기로운 꿀내음이 난다.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아쉬운 것은 벌집에서 밀랍을 추출하는 1차 추출과정을 볼 수 없다는 것. 벌집 덩어리에서 밀랍을 추출해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한 2일이 소요된다. 고온으로 정제하는 방법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점도가 떨어져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흠. 때문에 이곳에서는 저온으로 추출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천연재료 그대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렇게 만든 밀랍초는 초를 만들 때마다 색이 다르단다. 벌이 어떤 꽃가루를 먹었느냐에 따라 밀랍의 색이 달라지기 때문. 초를 태울 때 꿀의 향기로움이 피어나는 것과 일정한 높이로 타 들어가는 것은 밀랍초의 특징이다. 10인 이상이 함께 찾으면 좀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소요시간은 2시간~2시간30분. 체험예약 필수.


세 번째는 대나무에 소금을 넣어 구운 죽염으로 된장담기이다. 전남 담양군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손맛을 인정받아 2007년 말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인증 받은 창평면이 있다. 그곳에 10대를 이어온 장맛으로 슬로시티평가단의 입맛을 사로잡은 창평 고씨 4종가의 종부 기순도 씨가 전통의 장류를 만드는 고려전통식품이 있다. 매년 이맘때면 1년 쓸 메주담기가 한창이다. 때를 놓치면 만들 수 없는 것이 메주인지라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400덩이의 메주를 만든다고. 이곳에서 생산하는 장류는 죽염된장을 비롯해 청국장, 고추장, 간장 등 다양하다. 장담기가 한창인 겨울철에는 직접 메주를 만들고 된장을 담아 숙성시키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아파트에서 숙성시키기 어려운 전통된장을 이곳에 담가두면 대신 숙성보관해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 먹거리로 건강해지기를 원하는 주인의 마음이 담긴 장독대보관 프로그램이다.


처마밑에 걸린 메주들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항아리가 온 마당 가득 놓였다.<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담양을 찾아 돌아보지 않고 올 수 없는 곳이 소쇄원(사적 304호)이다. 푸르름이 한창인 대숲을 지나 올라가면 점잖은 양반네 정원 안뜰에 들어선 듯 느껴지는 곳이다. 스스로를 ‘소쇄처사’라고 부르며 한평생 은거생활을 하던 선비 양산보가 머물던 가옥과 정자, 아름다운 정원이 찾는 이의 마음조차 정갈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조선 중기 대표적인 정원인 이곳은 4,060평방미터 면적으로 중심에 작은 내가 흐른다. 외나무다리를 따라 내를 건너면 맨 윗단에 주인이 머물던 제월당이 있고 한 단 아래 작은 계곡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광풍각이 있다. 제월당에는 김인후가 보고 느낀 소쇄원의 48가지 모습을 담은 ‘소쇄원 48영시’가 현판으로 걸려 있다. 양산보는 ‘어느 것 하나에도 내 손길 닿지 않은 것이 없으니 팔지도 말고 어리석은 후손에게 물려주지도 말라’고 유언했을 정도로 소쇄원을 아꼈다고 한다. 온 가족이 천천히 돌아보며 조선시대 선비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소쇄원 제월당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소쇄원 제월당에 걸린 현판들<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담양군청 : www.damyang.go.kr/tourism

대나무바이오텍 : www.daesoot.co.kr

빈도림꿀초 : http://honeycandle.co.kr

고려전통식품 : www.ksdo.co.kr

소쇄원 : www.soswaewon.org


○ 문의전화

담양군청 문화관광과 : 061)380-3151~4

대나무바이오텍 : 061)383-9100

빈도림꿀초 : 061)383-8130

고려전통식품 : 061)383-6209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 서울-담양 : 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 1일 2회(10시 10분, 16시 10분) 운행, 3시간 45분 소요, www.easyticket.co.kr

• 광주-담양 : 광주터미널, 06시~22시 50분, 직행․일반버스(311, 322번) 10분 간격으로 운행, 담양버스터미널 061)381-3233


○ 자가운전 정보

[서울-담양] 호남고속도로 → 고서JC → 88올림픽고속도로 담양IC

[부산-담양] 남해고속도로 진주JC →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JC → 88올림픽고속도로 담양IC

[광주-담양] 호남고속도로 고서JC → 88올림픽고속도로 담양IC

[담양IC-대나무바이오텍] 담양IC → 동산병원을 지나 직진 → 관방제림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 → 관방제림 앞 좌회전 → 용면 추월산 방향 → 남도대학 다음 사거리에서 대나무 바이오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 → 대나무바이오 천연저온비누만들기 체험장


○ 숙박정보

골든리버모텔 : 담양읍 백동리, 061)383-8960, www.goldenriver.kr(한국관광공사 굿스테이 인증 업소)

한옥에서 : 창평면 삼천리, 061)382-3832, http://hanokeseo.namdominbak.go.kr

담양온천리조트 : 금성면 원율리, 061)380-5000, www.damyangspa.com


○ 식당정보

신식당 : 담양읍 담주리, 떡갈비, 061)382-9901

제일숯불갈비 : 담양읍 반룡리, 떡갈비, 061)381-1234

박물관앞집 : 담양읍 백동리, 대통밥, 061)382-1990

창평전통안두부 : 창평면 의항리, 두부․청국장, 061)383-9288

들풀산채정식 : 고서면 분향리, 산채정식, 061)381-7370


○ 주변 볼거리

대나무박물관, 금성산성, 추월산, 대나무골테마공원, 죽녹원, 가사문학관, 면앙정, 명옥헌, 식영정

출처 : 동 행
글쓴이 : 여 우 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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