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색소폰

[스크랩] 국내 정상의 색소폰연주가 김원용 선생님께 듣는다..

박풍규 2009. 8. 7. 11:14

김원용(이하 김)초등학교 때 다른 학교 밴드부 형들의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꼭 밴드부가 있는 학교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서라벌 중학교에 진학해서 밴드부에 들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밴드부에서 활동했다. 지금이야 악기를 다루는 사람을 멋지게 보지만, 그 당시만 해도 풍각쟁이라고

손가락질도 했고, 집에서의 반대는 이루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하지말라" 것은 꼭 더 하고 싶어지듯이 반대와 고난이 심할수록 색소폰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색) 색소폰만의 매력을 꼽는다면

김) 색소폰은 정말 늪과 같다(웃음). 군대 가기 전에 잠시 색소폰 말고 다른 것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뒤 돌아보니 색소폰이 아니면 안될 만큼 내가 빠져있음을 깨닫게 됐다.

결국 군대도 군악대로 갔고, 문화방송에서 15년 동안 세션으로 활동 했다. 지금도 색소폰과 함께 하고 있지만, 한 번도 색소폰을 시작한 걸 후회한 적은 없다.

 

색) 색소폰 세션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을 것 같다.

김) 밤새도록 이야기 해도 모자랄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과거에 전국노래자랑과 같은 해변가요제가 있었는데, 그런 가요제엔 국악팀과 양악팀이 함께간다.

참가자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할아버지가 "여고시절" 을 부르시는데 분명 그 노래는 양악팀이 연주해야 맞는 노래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타령조로 노래를 부르시는 바람에 국악팀이 자신들이 연주해야 하는 줄 알고 무대위로 올라갔던 일들도 있었다.

아찔한 순간도 돌이켜 보면 다 즐겁게 느껴진다.

 

색) 그동안 연주했던 곡 중 인상 깊은 곡이 있다면

김) 내가 연주했던 곡은 모두 다 인상 깊고 소중하다. 굳이 꼽자면 오랫동안 사랑 받았던 "전원일기"는 가장 인상 깊고,

가요 중에는 1977년의 히트곡인 양수경의 "바라볼 수 없는 그대"가 있다. 조관우의 "늪" 은 무료로 세션에 참여한 곡이었는데, 무명의 조관우를 뜨게 한 곡이라 의미가 깊다.

요 근래 곡으로는 박화요비의 "어떤가요"나 장윤정의 "어머나" "짠짜라"등이 기억에 남는다.

 

색) 최고의 파트너인 색소폰에 사연이 있다고 들었다.

김) 처음 주인은 "밤안개" 등을 작곡한 이봉조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이 그리스세계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고 오시던 길에 셀마에서 직접 사오 고(古)악기다.

그 악기로 선생님이 방송 무대에 섰는데 카메라 감독이 다른 악기로 바꾸길 원했다고 한다.

당시 TV가 흑백인지라 광이 나지 않는 그 악기가 카메라에 좋게 비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MBC 라디오에서 활동하던 터라서 내가 주인이 됐다.

덕분에 훌륭한 명 악기를 연주 할 수있게 됐다. 최근에 현미씨의 음반 레코딩에 참여했는데, "이 악기가 이봉조 선생님이 쓰셨던 악기였습니다"라고 하니,

반가워서 울먹거리시더라.

 

색) 색소폰을 배우는 분들(아마추어)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신다면

김) 우선 색소폰을 처음 배우시는 분들이 악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알맞은 악기 선택은 중요하지만, 최고급 악기를 사는데 급급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이런 행위는 콜렉터일 뿐 진정한 색소폰을 배우려는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 또 기초보다 실력을 탄탄히 배우는것, 이것이 중요하다.

연주곡 개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곡을 부르더라도 완벽하게 익혀서 상대방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텅잉,비브라토,앙부쉬르 등 가장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 하는데 "불다 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는 분이 있더라.

다시 한 번 말 하지만 악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기초와 입이 중요하다.

 

색) 기초가 탄탄해야 탄탄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김) 사람마다 목소리가 틀리 듯 개인마다 구강의 구조와 무는 법이 틀리다. 때문에 학원이나 수업을 받는 강습생 모두 진도에 연연하지 말고 수년이 흐르더라도

각 개인에 맞는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 최근에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위해서 마구잡이로 레파토리만 늘리는 경향이 있다.

탄탄한 기초 과정 없이 프로를 따라한 들, 어설픈 일이다.

일예로 무엇 하나를 떨어트릴 때 단 한발로 명중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마구잡이로 난사하는 것은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이것저것 할 것이 아니라 하나를 하더라도

정확하게 배우길 바란다. 많은 곡을 섭렵하겟다는 욕심을 버리고 한 곡을 정해서 깨끗하게 마스터 할 수 잇는 맘만 가지고 있다면 분명 더 멋진 연주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훗날 누군가의 심금을 울리는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인다면 아랫입술을 제발 말지 않길 바란다. 아랫입술을 만 상태로 부는 건 오직 한국에서만 한다. 클래식하는 사람들이나 음정때문에 마는 것이다.

계속 말고 연습을 하면 입술 안쪽이 상처가 나고 그만큼 연습도 더디고 몸만 축난다.

 

색) 그렇다면 반대로 전문음악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김) 어느 연령대에 전문인의 길을 가느냐에 따라 조언이 달라지겠지만, 일단 전문 음악인의 길이 쉽지 않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

음악이라는 것은 이것저것 할수없이 오직 외길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전문 음악의 장르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한길을 가기에 좋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조언하자면 강습자가 되기 위해 배우는 이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움에 임했으면 한다.

과거처럼 *이 색소폰 기법은 나만의 것이야* 하면서 은폐했던 시대는 지났다. 학원을 차리기 위해 강습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그런 분들에게 지식을 전수하고 싶은데

정정당당하게 배우는 분들이 좀처럼 없더라.좀 더 떳떳하게 강습자 교육을 받고, 좋은 학원을 운영해서 제대로 기초를 가르쳤으면 한다.

 

색) 사용하는 리드나 마우스피스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김) 리드는 과거에 참 좋은 제품이 많았는데, 최근에 소위 말하는 자연산 제품이 많이 고갈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맘에 드는 리드를 찾는 게 요즘은 그만큼 쉽지 않다.

해외 뮤지션들도 리드 몇 통을 사고 한 두 개 건지면 운이 좋다고 할 정도다.

개인적으로 무엇을 쓰는지는 간접홍보 같아 말 할 수는 없고(때에 따라서 다양한 브랜드를 사용한다)초보자들이 리드를 고르는 법으로 대신하고 싶다. 위에서 아래로 깎아져

내려오는 리드의 결이 곱고, 가로줄이 얇으면서 선명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소리가 너무 안 난다. 싶을 땐 과감하게 리드를 바꿔바라.

마우스피스는 예전엔 메탈을 썼다. 다른 가수들과 음악 작업을 하면서 때에 따라 바꾸기도 하는데, 요즘엔 주로 하드러버를 쓴다. 마우스 피스는 볼륨의 치중하지 않고

개인의 소화할수 잇는 종류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색) 올해 계획을 알고 샆다

김) 지금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강습 사이트 외에 무료 강습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학원이나 개인 강습을 받기 어려운 여건을 가진 분들이 혼자서도 기초를 익히게 하자는 차원으로 운영 될 것이다. 앙부쉬르 등 기본법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 "강변 가요제"처럼 전문 음악인이 아닌 아마추어들이 참여하는 비영리 목적의 *색소폰음악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협찬사와 조율도 끝난 상태다. 부상으로는 상금 대신 기념앨범을 내주는 것이 어떨지 상의중이다. 내가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는 어렵지 않다고 본다.

뮤지션으로서 색소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교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색) 콘서트 계획은 없는지

김) 소규모 콘서트는 3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규모는 작지만 참여하는 이들은 최고의 뮤지션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즐거운 콘서트가 됐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그래서 콘서트가 열리는 지역의 색소폰 동호회원들도 초대할 생각이다.










 
- 국내 최초의 색소폰전문지 "월간색소폰" 제공 -

출처 : 오창색소폰
글쓴이 : 비비(오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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