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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놓치면 후회할 여행지 23곳

박풍규 2009. 6. 16. 16:43

지금은 여간 노력하지 않으면 여행기자 노릇하기 힘든 세상이다. 취재차 전국을 돌아 다녀보면 국내에는 정말 여행 전문기자 뺨치는 ‘프로 여행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디 어디가 요새 좋다더라’ 소릴 듣고 글자 그대로 구석구석까지 찾아가면 남다른 눈빛을 띤 몇 명이 벌써 와 있다. 한 겨울 폭설이 내린 삼척 첩첩산중 준경묘를 찾아가도 이미 눈 위에는 여러 발자국이 나 있다. 어찌 알았는지 용케 찾아온다. 이처럼 ‘프로’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은 대개 탄성이 나올 만큼 멋진 여행지다.

지난 1985년 국내 신문 사상 최초로 ‘레저면’을 컬러 지면에 담아냈던 스포츠서울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이처럼 ‘프로’들이 좋아하는 국내 수많은 멋진 여행지 중 23곳을 추려봤다. 물론 내로라 하는 절경이 많은 이 땅 금수강산에서 딱히 스물 세 곳만 뽑을 수 없는 터. 그래서 스포츠서울이 태어난 6월 즈음인 ‘초여름에 가기 좋은 곳’을 위주로 소개한다.

◇섬과 바다 5

●전남 목포 외달도=할 수만 있다면 호주머니에 넣어 훔쳐 오고 싶은 섬이다. 한 바퀴 돌아보는데 고작 30분. 그것도 함께 못 온 친구에게 휴대전화로 “지금 바닷가야. 저기 꽃밭이 보여” 생중계까지 해가면서 말이다. 섬 중간에는 예배당(너무도 깜찍한 까닭에 교회 대신 예배당이라 불러야 한다) 하나. 해수욕장과 언덕도 하나씩 있다. 지은 지 얼마 안됐지만 콘도식 시설을 갖춘 한옥 민박이 있어 쉬어가기도 좋다. (061)270-8440.

●전남 여수 사도=여수가 가진 317개의 섬 중 하나 라지만 사실 본도와 추도. 간도. 시루섬(증도).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이 연결된 까닭에 북두칠성처럼 군도를 이루고 있다. 길다란 모래톱에는 양면에 해수욕장을 두고 있어 즐거움이 두배다. 비록 그늘은 없지만 대신 그만큼 시원한 파도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와 머리를 식혀준다. 연중 수십차례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펼쳐진다. 시루섬에는 얼굴바위(인변암). 거북바위. 용미암 등 거대 기암이 있어 더욱 흥미롭다. 등록문화제로 지정된 아기자기한 돌담이 둘러쳐진 민박집에서 맛보는 ‘어촌밥상’도 별미다. (061)690-2037.

●경북 울릉도=여행 떠나면서 ‘상징성’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아름답고 편하고 좋아야 한다. 그렇기에 동해의 보석이라 부를 수 있는 울릉도의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늠름하고 거친 민족의 기상이 우러나오는 오각형의 섬이 망망대해에 버티고 섰다. 선사 때부터 인간이 살았다는 ‘우산국’에는 깎아지른 절벽과 괴석들도 절경이지만. 그보다 야경이 일품이다. 언덕 위 대야호텔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저멀리 바다에 ‘신도시’라도 형성된 듯 어화를 밝힌 고깃배들이 명장면을 연출한다. 또 향나무가 뿜어내는 향기는 여행자가 섬을 떠날 때까지 코끝을 매료시킨다. 울릉도 가는 뱃길에 ‘울렁 울렁 울렁대는 처녀가슴’이 되는 이유다. (054)790-6393.

●전남 신안 홍도=더 말할 것도 없다. 섬은 섬이되 명산처럼 아름답다. 중국 장자지에(張家界)처럼 빼어난 기암괴석 봉우리가 물속에 잠긴 듯하다. 특히 석양이 질 무렵 바다에서 섬을 한바퀴 둘러볼 때 홍도(紅島)란 이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곳곳에 해식동이 많아 낚싯배를 타고 동굴 안에 들어가 즐기는 즉석 회 맛도 일품이다. (061)240-8355~8.

●강원 고성 화진포=강원도 고성은 국내 유일의 분단된 군으로 설악과 금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욕심많은 땅(?)이다. 게다가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화진포 등 천하 절경의 바다가 유명하다. 그래서 인지 일찌기 세도가들은 고성에 자신의 별장을 가지려 했다. 김일성과 이승만. 이기붕 등 우리 현대사에 있어 가장 위세를 떨친 이들이 이곳 고성에 별장을 뒀다. 세계적으로도 진귀한 석호는 커다란 파도가 쉴새없이 몰아치는 해변과 만나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033)680-3362

◇체험여행 5

●부산 해운대=부산을 누가 여행지로 선택하냐고? 그럼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뉴욕과 런던. 도쿄. 홍콩를 찾는 이들은 여행자가 아니면 대체 누굴까?. 부산은 최대의 항구도시일 뿐만 아니라. 일본·러시아·화교 등 외국인들과 피난민의 문화가 혼합돼 다양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마천루 앞에 펼쳐진 눈부신 해운대·광안리 해변은 외국의 해변 대도시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또 음식만 해도 항도 특유 해산물 요리와 함께 함경도 피난민의 밀면. 돼지고기 요리. 화교의 중국음식이 한데 섞여있고. 아쿠아리움. 요트경기장. 유람선 등 즐길거리 등 여행지로 갖춰야 할 모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051)888-3505

●전주 한옥마을=‘이보다 더 예스러울 수 없다.’ 예(古)스럽고 예(藝)스럽다. 유서깊은 도시의 한 복판에 조성된 한옥마을이 예사 분위기가 아니다. 고불고불 골목길에는 서정성이 흐른다. 이어진 처마의 700채 한옥이 석양 아래 짙은 그림자를 골목길에 드리울 때면 더 없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옥마을 곳곳에는 여러 박물관과 한지체험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할 수 있으며. 고택 학인당(學忍堂)과 승광재.풍남헌. 설예원. 아세헌. 동락원 등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는 8채의 한옥 고택이 있어 가족여행지로도 딱이다. 그 이름도 유명한 전주 콩나물국밥과 한정식. 비빔밥집 모두 한옥마을에서 가깝고. 전주 이씨인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과 중세 양식의 전동 성당이 인근에 있어 ‘클래식’한 맛이 두 배다.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063)281-2114.

●경남 통영=한산섬 달 밝은 밤에….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미항 통영. 올 봄 새로 생긴 한려수도 관광 케이블카를 타고 ‘100대 명산’중 하나인 미륵산에 올라 바다를 보면 ‘여행지’라기 보다는 아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천연 항구를 시작으로 근사한 해안도로가 곡선으로 이어져 더욱 멋지다. 도로에서는 다도해의 ‘잠긴 엉덩이’들을 바라볼 수 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통영에는 길라잡이와 함께 하는 시티투어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 조선의 유서깊은 군사도시 통영을 제대로 보려면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토영마실 (055)645-8588.

●한강 유람선=세계적 거대도시 서울은 한강이 있어서 뉴욕·홍콩·도쿄 등 항구도시 부럽지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한강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포인트는 바로 유람선. 강물 위에서 한강 남북단 양쪽의 경치를 한눈에 즐길 수 있다. 특히 화려한 조명이 비추인 다리와 고층 빌딩들이 어우러진 야경을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다. 뷔페식사와 살사공연 등 콘텐츠도 낭만을 돋운다. C&한강랜드 여의도선착장 (02)3271-6900.

●강원 정선=정선아리랑의 고장 정선은 레포츠의 고향으로 다시 태어났다. 폐광 뿐이던 이 지역에 하이원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부터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모아온 레일 바이크와 겨울철 백두대간에서 타는 스키는 이미 잘 알려진 대표상품으로 굳었으며. 여름철에도 서늘한 고원지대에서 거미줄처럼 깔린 80여㎞의 운탄로(탄을 운반하던 산업도로)를 이용해 ‘하늘길 MTB(산악자전거) 코스’와 크로스컨트리. 승마. 오프로드 등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봄.여름에는 화절령과 만항재 등 심산유곡에 야생화가 펼쳐져 산악인들에게 최고 인기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정선군청 (033)560-2361.

◇이색 테마여행 5

●비무장지대(DMZ)=이젠 암울한 그림자를 씻어버리고‘평화생명지대(PLZ)’로 재탄생했다. 흔히 ‘휴전선 155마일’이라고 불리우며 약 4㎞폭으로 한반도를 가로 지르는 PLZ지역은 은근히 보석같은 관광자원이 많다. 세계적인 구석기 선사유적(연천 전곡리). 태봉 후고구려 도읍지(철원). 철원 금강산 철교. 화천 파로호. 양구 펀치볼 고지. 고성 통일전망대 등 역사유적과 안보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다.

●충북 제천=‘내륙의 바다’가 펼쳐졌다. 충주호(청풍호)는 단양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맛이 최고다. 잔잔한 물 위에 떠서 바위 절벽을 보면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고유가 시대지만 청풍호반 드라이브도 일품이다. 대략 30㎞에 이르는 82번 국도는 금월봉.청풍 나루.옥순봉.참숯가마 상천리.능강 솟대문화공간.청풍리조트 등 명소들을 잇는다. 수몰된 제천시 청풍면 등 5개면 61개 마을과 충주시의 각종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놓은 청풍 문화재단지가 잘 조성돼 있어 제천을 대표하는 ‘청풍마을’의 잔영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 한약재·약초의 70%를 생산하는 제천답게 황기를 넣은 족발·보쌈이나 더덕구이 등 맛깔나고 영양많은 음식도 많다. (043)641-5741.

●강원 강릉 대관령 옛길=구 영동고속도로의 옛 대관령 휴게소를 찾으면 상·하행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이중 하나는 200여마리 양떼들이 뛰노는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이어지고 또 하나의 길은 선자령으로 오르는 트레킹 코스다. 여기에 선 ‘해발 832m’ 표지에서 바다가 보이는 강릉 쪽으로 내려간다. 먼 옛날 같은 길을 지나며 남긴 신사임당의 사친시비(思親詩碑)를 돌아본다. 고갯길의 반정(半程) 표석. 친절한 이정표를 따라 ‘종점’ 대관령 박물관까지 내려오는 길은 울창한 숲속에 구비구비 놓여 있어 멋지기만 하다. 5.7㎞. 약 2시간 걷는 길이지만 김시습 시비. 주막터 등 곳곳에 볼거리가 있어 그리 심심치는 않다.(033)330-2542.

●경기 양평 두물머리=남한에서 가장 큰 두 강이 합쳐진다. 이중 본류로 치는 것은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인데. 영월~단양을 돌아 여주로 해서 바로 이곳 두물머리에서 만난다. 가끔 지나면서 보던 곳이라 별로 여행지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살아가면서 정작 소중한 주변의 가족을 놓치고 사는 셈이다. 400년을 버텨온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선 두물머리는 잔잔하고 넓은 물에 비친 쪽배가 아름답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때 새벽 두물머리를 찾으면 신선이 노니는 듯한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031)770-2061.

●경남 창녕 우포늪=많이 들어는 봤을 테지만 국내 최대의 자연 늪지인 우포늪을 정작 다녀온 이는 의외로 적다. 늪지란 단지 낯설기 때문에 멋진 것이 아니다.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4개의 늪으로 이뤄진 우포늪은 2314㎢(70여만평)의 광활한 넓이에 수많은 생명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올 가을 세계람사총회가 열리는 등 학술적으로도 관심이 높다. 서식하고 있던 백로·왜가리·왕버들 등 350여종 동·식물에 더해 점차 많은 인간들이 찾고 있는 우포늪은 한폭의 산수화같은 경치를 자랑하는 까닭에 특히 사진촬영을 하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얼마전 개관한 생태관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055)530-2521~4.

◇한국의 대자연 5

●삼척 대금굴·환선굴=강원 삼척 대금굴은 지난해 개방된 동굴이다. 5억 3000만년 동안 서서히 생성돼 온 동굴이라 그 신비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동굴에 접어들면 한 아름으로도 부족할 굵은 물줄기가 거세게 쏟아져 나온다. 이 때문에 데크 밑 바닥은 온통 흐르는 물이다. 환상적인 종유석과 석주. 석순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제법 커다란 기생굴도 여럿이다. 생태 보호를 위해 하루 720명씩 입장객을 제한해 운영하고 있는 삼척시는 대금굴에 오르는 모노레일과 관람 데크를 설치하는 등 관광객의 편의를 도왔다. 바로 위에 위치한 환선굴 역시 커다란 규모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특히 축구장 만한 ‘동굴 광장’과 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통일 광장’이 압권이다. (033)570-3545.

●포천 비둘기낭=숨겨진 폭포다. 보통 폭포가 산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데 반해 포천 영북면 대회산리 비둘기낭은 평지에서 밑으로 꺼진다. 군인들이 숨겨진 휴양지로 사용했다는 ‘비둘기낭’은 아무 것도 없는 평온한 논길 옆 숲속에 조용히 숨은 비밀의 계곡이라 신비감이 더하다. 논길 옆으로 “쏴아” 물소리만 따라 비탈을 타고 10여분 내려가면 눈앞에 마치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에나 등장할 법한 커다란 동굴이 있고 여기에 폭포가 떨어진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사방에 부딪혀 압권이다. (031)538-2064.

●전남 순천만=순천만은 독특한 풍경이 살아있는 곳. 배를 타고 도는 만(灣) 깊숙히 휘어진 S자 물길 주변에는 끝도 안보이는 갈대숲이다. 특히 가을 안개라도 끼는 날에는 무협영화에 등장할 만큼 신비한 풍경이 살아난다. 낙조를 보려면 용산 전망대는 필수코스다. 배가 떠있는 잔잔한 물길에 붉은 해가 떨어지는 ‘동양화 한 폭’을 눈에. 카메라에 담아갈 수 있다. 순천시청 (061)749-3328.

●청송 주산지=주왕산 국립공원 길에서 31번 국도로 향하면 ‘절골계곡’이 나온다. 이 길 옆 깊숙한 곳에 주산지(注山池)가 숨겨져 있다. 조선 경종 원년(1721년) 축조된 관계저수지 주산지는 영화 ‘봄·여름·가을·겨울’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십수년전 만해도 사진작가나 여행기자 정도만이 몰래 깊숙히 숨겨놓은 곳이었다. 주왕산 남쪽의 맑은 ‘비밀의 호수’를 둘러보는 즐거움은 경이에 가깝다. 주산지는 계절별로 그 느낌이 다르다. 아니 시시각각 다르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그래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새벽에도 인적 드문 심심산골에 적잖은 이들이 모여 들고 있다. 청송군청 (054)873-0101

●경북 울진 원탕용출=원탕 바위 틈에서 수증기와 함께 뜨거운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국내 유일의 절경을 보려면 경북 울진 덕구온천을 가야 한다. 또 이른 새벽 일어나 응봉산(999m) 덕구계곡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4㎞. 족히 한 시간을 꼬박 가야 한다. 하늘 높이 솟는 용출수의 절경을 보려는 마음에 서두르다 보면 선녀탕. 용소폭포. 효자약수 등 절경을 놓친다. 아예 빨리 오르고 쉬엄쉬엄 내려오면서 한여름 시원한 계곡물에 탁족을 즐겨도 좋다. 울진군청 (054)785-6393.

◇스토리가 있는 여행

●경남 남해 다랭이논=나비처럼 잘록한 섬 남해에는 곡선의 미학이 살아 있다. 직선으로 변해 버린 우리 현대사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곡선을 지켜온 곳이 바로 다랭이논이다. 사막의 모랫결처럼 아로 새겨진 해안가 다랭이 논과 원시 어업방식인 죽방렴은 첨단이 주는 편리함보다 아날로그의 아름다움이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남해섬에는 해외 유명 휴양지에서나 보던 풀빌라 힐튼 남해리조트가 있다. 남해 동쪽 해안에 위치한 힐튼 남해는 해외 휴양지처럼 멀리서 봐도 고급스러움이 배어나오는 대단위 리조트인데 이중 ‘그랜드 빌라’가 좋다. 객실이 4개에 화장실도 방마다 딸려 있는 257㎡(78평) 2층 빌라 하나를 통째로 쓸 수 있다. 남해군청 (055)863-4000.

●평창 봉평 메밀밭=장똘뱅이 동이는 봉평장을 떠날 때 제 아비를 만난다. 봉평은 ‘메밀꽃 필 무렵’에만 좋은 곳이 아니다. 가산 이효석은 봉평의 눈부신 풍경에 주목했다. 졸졸 흐르는 개울과 넓은 벌판. 게다가 눈이 아플 정도로 화사하게 피어난 메밀꽃까지. 봉평에는 몇년전 소설 속 성서방네 처녀와의 추억이 깃든 물레방아와 섶다리. 충주집 주막이 생겼다. 소금을 뿌려놓은 듯 흐드러진 메밀꽃이 피어나는 가을이 아니더라도 맑은 공기 속 은은한 책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봉평여행이 즐거운 이유다. 평창군청(033)330-2762.

●전북 고창 선운사=봄 동백꽃과 가을 꽃무릇으로 유명하지만 선운사는 여름에 찾을 때도 좋다. 백제(위덕왕 24년·577년) 때 지은 절집 마당에 걸터 앉아 있으면 필시 바닷가로부터 불어온 게 틀림없을 시원한 바람이 마중을 나온다. 3㎞쯤 오르면 닿는 선운산 도솔암에 오르는 호젓한 오솔길은 힘들다기 보다는 시원하고 정감 어리다. 선운사를 기점으로 윗편에서 맛볼 수 있는 낙조와 아랫편에서 찾아 먹을 수 있는 이른바 풍천(風川) ‘셀프장어’와 복분자 주(酒)는 고창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에게 주는 ‘보너스’에 가깝다. 고창 읍성과 미당 시문학관. 고창 고인돌군도 곁들이기 좋은 메뉴다. (063)560-2235. 이우석기자 demory@

출처 : ♡。좋은하루‥… 。
글쓴이 : 생비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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