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아름다운 시

[스크랩] 시간이 너무 없었다 /문지 연

박풍규 2011. 8. 6. 06:30
 
 
 시간이 너무 없었다 /문지 연  
우리에게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서로를 그리며 사랑하기엔
너무 짧기만 했던 시간
항상 시간에 목말라 해야 했다
우리는 바람이고 싶었고
별이 되고 싶었다
바람 타고 날아가
서로의 곁에 머물고 싶었고
밤 하늘 빛나는 별이 되어
서로의 창가에 빛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서로의 그리움으로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야만 했다
이제는 시간이 넘치는데
그 그리움은 바라만 봐야하는
시간 속에 머물러 있다
다시는 이름을 부를 수 없는
먼 곳에서 빛깔도 의미도 잃은채
그렇게 머물러 있다 


출처 : 사오십대 쉼터
글쓴이 : 영변약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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