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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이와 함께 걷는 서울올레길 지식 산책

박풍규 2011. 1.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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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길 위엔 600년 유구한 시간이 잠들어 있다. 세월의 흔적을 찾아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서울 올레길을 소개한다. 조금은 느린 속도로 한 걸음 한 걸음, 아이들과 손 붙잡고 나서기에 좋은 길이다.

 

 

덕수궁 돌담길 따라 조선의 개화기를 걷다, 정동길

 
덕수궁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지나 경향신문사까지 이어지는 정동길은 서울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로 손꼽히는 곳이다. 덕수궁 돌담길과 계절마다 색을 바꾸는 가로수, 나들이 나온 가족과 연인들로 더없이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이곳은 아이들과 함께 느린 걸음으로 걷기 좋은 길. 조선의 개화기와 현대에 이르는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미국인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회 정동제일교회와 우리나라 근대 교육을 이끌어온 이화학당(현 이화여고), 배재학당 등 유서 깊은 명소들이 자리 잡고 있고 임진왜란 후 선조 임금이 머물렀던 덕수궁,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후 고종황제가 머물렀던 러시아 공사관 등 파란만장했던 조선의 마지막 역사를 찬찬히 둘러볼 수 있다.

 

Stop Point!

 

정동제일교회

1897년 12월 26일에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함께해온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는 곳이다. 정동길의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로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예배당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3·1운동 당시 많은 교인들도 항일운동에 앞장서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배재학당

배재학당은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가 두 칸짜리 방의 벽을 헐어 만든 교실에서 학생 2명을 가르치면서 시작됐다. 학교 현판인 '배재학당(培材學堂)'은 고종이 친히 써준 것. 1916년 지어진 배재학당 동관은 배재학교가 고덕동으로 이전된 뒤 보존되어오다 배재정동빌딩이 완공되며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구 러시아 공사관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암살당하자 고종이 세자와 함께 이듬해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할 때까지 피신했던 곳이다. 1890년 완공된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현재는 탑 부분만 남아 있다.

 

●산책 코스

시청역 대한문-덕수궁 돌담길-서울시립미술관-정동제일교회-정동극장-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구 러시아 공사관-경향신문사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삶터, 서촌길

 
효자동과 청운동, 사직동, 체부동 일대를 가리키는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다하여 이름 붙은 동네다. 인왕산 기슭에서 시작해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까지 이어지는 서촌길은 한가하고 고즈넉한 산책길. 아이들과 함께 하루 날 잡아 걷기에 좋은 길이다. 북촌이 사대부 집권 세력의 거주지였다면 서촌은 역관이나 의관 등 조선시대 전문직인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많은 문인들이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던 곳이다. 겸재 정선의 명작 '인왕재색도'가 탄생한 곳도 바로 이곳. 소설가 이상과 시인 윤동주, 화가 이중섭 등 근대기 문인과 화가들이 이곳에 적을 두고 예술 혼을 불태우기도 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보통학교인 매동초등학교와 공립 도서관인 종로도서관, 20세기 초 서양 선교사 건축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배화여고 생활관 등 역사적 건축물도 자리 잡고 있다.

 

Stop Point!

황학정

조선시대 서울에는 궁술 연습을 위한 사정(射亭)이 다섯 군데 있었다. 황학정은 그 중 한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활쏘기를 금지했으나 황학정만은 사라지지 않고 그 맥을 이어왔다. 대한제국 때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던 궁술 연마장으로 지금도 궁술 행사를 개최하는 등 국궁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직공원과 사직단

조선왕조 창건과 동시에 만들어진 사직단을 아우르는 공원으로 사직단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면서 경복궁 동쪽엔 종묘를, 서쪽엔 사직단을 세웠다. 일제가 조선의 사직을 끊기 위해 사직단의 격을 낮추어 공원으로 삼으면서 크게 훼손되었는데 광복 후 복원되기는커녕 도시 계획 등을 거치면서 오히려 면적이 축소되었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1979년 5월 4일 문을 연 어린이 전용 도서관.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각종 사전, 컴퓨터, 과학, 예술, 동화, 역사 지리 관련 도서 등 유치원 및 초등학생을 위한 많은 자료를 비치하고 있다. 어린이는 물론 어린이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산책 코스

사직공원·사직단-단군성전-황학정-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배화여자대학-경복궁역-영추문

 

 

산길 따라 즐기는 즐거운 문화 산책, 남산 둘레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장충단공원까지 이어지는 남산 둘레길은 문화공간이 많은 루트다. 명동역에서 백범광장까지 이어지는 소파길에서는 서울애니매이션센터를 비롯해 남산예술센터, 문학의집 서울 등 만화와 예술, 문학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산야외식물원에서 휴식을 취한 후 한남사거리를 지나 국립극장으로 이어지는 고개를 넘어 장충단공원에 다다르는 것이 공식 루트이지만 오르막이 많은 언덕길이라 무리할 필요는 없다. 오랜만에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린 걸음으로 숲길의 맑은 공기를 만끽해보자.

 
Stop Point!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창작을 지원하고 연구하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한마디로 만화 천국이다. 각종 만화와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체험전시실, 애니메이션 전용 극장, 캐릭터 원형 제작실 등 문화 콘텐츠의 원리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 www.ani.seoul.kr

 

남산야외식물원

1997년 문을 연 공원으로 야외식물원 외에도 팔도 소나무 군락지, 야생화단지, 지압보도 등 자연친화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소나무 등 130여 종의 나무와 140여 종의 풀, 꽃이 살고 있으며 단체로 방문할 경우 예약을 통해 자연 학습 프로그램 참여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 북쪽 기슭, 한옥마을이 자리 잡은 필동은 조선시대 계곡과 천우각이 있어 여름철 피서를 겸한 놀이터로 이름 높던 곳이다. 경관이 아름다워 삼청동과 인왕동, 쌍계동, 백운동과 더불어 한양 5동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 오위장 김춘영 가옥, 도편수 이승업 가옥 등 이름 난 고택과 전통 공예관 등 체험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문의 02-2264-4412,
www.hanokmaeul.seoul.go.kr

 

●산책 코스

남산골 한옥마을-소파길-서울애니메이션센터-남산예술센터-소파길-남산케이블카-남산도서관-독일문화원-남산야외식물원-장충단공원

 

 

가벼운 걸음으로 즐기는 서울의 무릉도원, 부암동 한 바퀴

 
부암동은 조선시대 귀족들의 별실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경복궁 근처에 사저를 둔 왕족이나 고위 관료들이 찾아와 풍류를 즐겼을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했다. 북악산 기슭의 조용한 동네였던 이곳은 최근 입소문을 타고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롭게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보면 언제 시간이 갔는지 모른다. 동네 구석구석 숨어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 맛집을 둘러보고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한성의 집으로도 유명한 산모퉁이 카페에서 북악산 전망도 감상해보자.

 

Stop Point!

 

안평대군 별장터

안평대군 이용의 별장. 안평대군은 꿈에서 본 무릉도원 자리에 정자를 세워 글을 읽고 활을 쏘며 심신을 단련했다고 한다. 정자 터 앞 바위에 새겨진 '무계동'이라는 글자는 이곳이 안평대군의 별장임을 말해준다.

 

 
 
 
현진건 집터

「운수좋은 날」, 「빈처」, 「술 권하는 사회」 등 우리나라 근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현진건의 집터. 「시대일보」와 「매일신보」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동아일보」 사회부장을 역임했던 그는 일장기 말살사건으로 1년간 감옥 생활을 한 뒤 신문사를 그만두었다. 끝내 친일 작가가 되기를 거부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오다 1943년, 이곳에서 제기동으로 이사 한 후 세상을 떠났다.

 

환기미술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물방울을 표현한 작가 김환기를 기념하는 미술관이다.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인 김환기는 서정적인 화풍으로 파리와 뉴욕에서 이름을 떨쳤다. 김환기 부부의 삶의 터전이었던 성북동과 자연환경이 비슷한 부암동에 1992년에 자리 잡은 환기미술관은 김환기의 작품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기획 전시와 행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www.whankimuseum.org

 

●산책 코스

부암동주민센터-현진건 집터-안평대군 별장터-부암동주민센터-클럽에스프레소-동양방앗간-환기미술관-산모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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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 행
글쓴이 : 청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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