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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세상이야기를 보고

박풍규 2007. 4. 10. 16:17
 

“e-세상이야기, 임여사의 가나다라 아리랑” 를 보고



  할머니 들을 자유케 하라!

  한 인간이 노년에도 인간으로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그가 해왔던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그대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보브와르는 말하였다. 배움도 역시 인간이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이며, 삶을 포기하지 않는 한, 배움이란 영원한 인간의 욕구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아무리 의학적 기술이 발달해서 오래 살아도 인간의 본연의 욕구인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되면 그것처럼 불행한 삶은 없을 것이다.

  자율권이 없어서 자식이나 남편 눈치를 보며 살아온 우리 어머니들이 인생의 말년에서 배움의 욕구를 성취하는 모습은 아주 이상한 일이 아니고,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인간은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항상 생각하고 배우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62세인 임재선 여사는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농사일만으로도 바쁜 임여사가 이렇듯 늦게나마 글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남편 구홍열씨의 적극적인 외조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한글을 깨우치고 있는 임여사의 일기 속에는 그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진하게 묻어난다. 임여사가 글을 배우는 곳은 충북 보은읍에 있는 아사달 한글 배움터인데, 그곳에는 임여사처럼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곳이다. 임여사 말고도 열명 정도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늦게나마 글 배우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는 할머니들의 “가나다라 아리랑”을 보면서, 정말,  할머니는 아름답다! 라는 말이 실감난다.

  노인들이 배움에 대한 열의와 용기를 간직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영원히 늙지 않는 노인이 될 것이다. 노인들도 어린 시절의 꿈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 가능하다면 그 꿈을 실현시키도록 다시 노력해보라.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당신의 잠재력은 아직 다 발휘되지 않았다. 무엇인가를 이미 이뤘거나 삶에 안주하고 있는 사람보다는 지금도 계속 배우고, 일하고, 삶을 보람있게 생활하는 노인들은 노년의 삶이 활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움의 꿈을 아직도 간직하시고, 서서히 성취해가는 할머니들께 파이팅 ! 을 외쳐본다. 의학은 발달하고 아직 시간도 많습니다. 부디 즐기며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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