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예쁜꽃, 동식물

[스크랩] 4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박풍규 2007. 4. 7. 19:24
4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 흐드러진 벚꽃이 마치 아름다운 함박눈 같습니다.

겨우내 백설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소담스럽게 눈이 내렸습니다.

목련의 얼굴마다 하얀 웃음이 번지고
벚나무 손가락 마디마디엔 함박눈꽃이 활짝,
조팝나무 가느다란 목줄기에도 밥풀처럼 작은 미소가 걸렸습니다.

봄에 내리는 꽃눈..... 에는
향기와 함께 빛깔이 묻어납니다.

개나리 팔에는 노랑 꽃눈이, 진달래 어께에는 분홍 꽃눈이
탐스럽게 내려앉았습니다.

봄날의 아침.....
그리스도가 무덤문 열고 나왔음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앞다투어 화이트 크리스마스
꽃눈 잔치를 마련합니다

손톱 끝에 꽃물들이고 첫눈 오기 소망한 소녀처럼
그렇게 기다린 봄이었기에

새봄의 성탄절엔
누구나 울렁울렁
한 떨기 꽃눈으로 피어납니다 

                                                               시 / 리 울 김 형 태

 

▲ 가까이 가서 보니 정말 새하얀 눈송이처럼 탐스럽기 그지없습니다.


▲ 낙엽 위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남산제비꽃의 순결한 자태가

   마치 손등 위에 내려앉은 눈송이 같습니다.  

 

   제비꽃은 그 상냥한 향기와 겸허함으로 옛날부터 사랑받아 왔습니다.

   특히 제비꽃은 가장 속히 봄을 알려 주는 꽃으로

   만인의 귀여움을 받고 있습니다.

  

   세익스피어로 하여금 '비너스의 유방보다도

   향기가 좋은 꽃'이라는 칭찬도 받고 있고요.

 


▲ 남한에서는 강남갔던 제비가 올 때쯤 핀다고 해서

   제비꽃이라고 부르는 반면,

 

   북한에서는 오랑캐가 쳐들어 올 때쯤 핀다고 하여

   오랑캐꽃이라고 한다지요.

 

   부활절에 맞추어 피어나니 부활꽃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도 붙여줄까요?


▲ 광릉 수목원에만 살짝 내린 눈꽃, 귀하디 귀한 하얀진달래의 수줍은 미소입니다.

 

▲ 보랏빛 꽃잔디가 환상적 느낌이라면,

   우아한 자태의 하얀 꽃잔디는 마음까지 밝게 해주는

   순결한 백설공주의 얼굴입니다. 지면패랭이라고도 합니다.

 


▲ 마치 '하얀나비의 군무'를 보는 듯합니다.


▲ 흰눈이 소복소복 내려앉은 듯한 조팝나무의 새하얀 웃음~


▲ 12월이 아닌 4월 부활절에 보는 '화이트크리스마스'입니다.


▲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캐롤송이 울려퍼질 듯합니다.


▲ 별빛을 닮은 하얀민들레의 은은한 미소, 눈부시지 않아서 좋습니다.

 


▲ 4월에 축복처럼 흩날리는 눈꽃입니다.

 

▲ '처녀의 부끄러움'이라는 꽃말을 머금은 살구꽃,

    그러고 보니 첫눈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소녀의 미소입니다.

 

▲ 종지나물과 제비꽃의 작은 합창! 들리지 않는다고요?

   원래 눈꽃은 소리내지 않습니다.

 

▲ 혼자 있어도 아름답고, 함께 있으면 더욱 아름다운 벚꽃,

   어김없이 함박눈을 닮았습니다.

  

   벚꽃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인 것처럼 주장하나

   실은 제주도 한라산에 일본 벚나무보다 훨씬 오래된 왕벚나무의

   원시림이 있는 것이 1930년에 발견되었습니다.

   꽃은 담홍색으로 여러 개씩 모여 피며 매우 아름답습니다.

▲ '사랑초'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사랑스럽고 깜찍한 사랑초꽃~

 

▲ 돌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이 봄햇살을 받아 빛나는 잔설같아 보입니다.

   주로 바위 틈에서 자라는데다 잎 모양이 단풍을 닮아 돌단풍이라 한다.

   해서 강원도에서는 바위나리라 부르기도 합니다.

 

▲ '깨끗한 마음, 결백'이라는 꽃말을 간직한 매화꽃,

    마치 하늘에서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매화의 아름답고 슬픈 전설

옛날 옛날 어느 산골에 질그릇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던

청년이 살고 있었답니다.

그 청년에게는 정혼을 약속한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으나,

혼례 사흘 전에 그만 그 처녀는 병으로 죽고 말았다네요.

청년의 슬픔과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답니다.

정혼녀의 무덤가에서 날마다 슬피 울던 청년은

무덤가에 매화나무 한 그루가 돋아나는 것을 보고,

이 매화나무가 죽은 정혼녀의 넋이라고 생각하여

자기 집으로 옮겨다 심고는,

이 꽃을 가꾸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고 합니다.

정혼녀가 죽은 후부터는 어쩐 일인지

같은 솜씨로 만드는 질그릇인데도 그 모양이 예전 같지 않다며

사람들이 사가지 않아 고생은 점점 심해졌답니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청년은 백발이 되고,

매화나무에도 여러 번 꽃이 피고 지고 했답니다.

내가 죽으면 넌 누가 돌봐 줄까? 내가 없으면 네가 어떻게 될까?

청년은 사랑했던 여인을 대하듯 말하며 몹시 슬퍼했답니다.

청년은 이제 늙어 눈도 잘 보이지 않고

손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동네사람들은 그 집 대문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무슨 곡절이 생기질 않았나 싶어 그 집으로 갔답니다.

그러나 방에는 아무도 없고 그가 앉았던 자리에

예쁘게 만들어진 질그릇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네사람들이 그릇 뚜껑을 열자,

그 속에서 한 마리 새가 날아갔습니다.

휘파람새 였습니다. 그가 죽어 휘파람새가 된 것입니다.

지금도 휘파람새가 매화나무에 앉아 있는 그림은

이생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뜻한다고 하네요.

동시에 영원한 사랑을 소망하는 것이라고도 하고요.



 


출처 : 사오십대 쉼터
글쓴이 : 공수래공수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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