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같은 여덟 개의 비경, 예술을 빚었네 - 단양 8경을 돌다 |
넉넉히 퍼붓는 빛에 부서지는 푸른 물결, 그리고 맑은 하늘에서 내리 부는 청명한 바람. 이제 막 새로 옷을 갈아입는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굳게 닫았던 창문을 활짝 열고 시원한 가을 공기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아보자. 서울에서 약 2시간이면 한국화를 방불케 하는 단양의 산자수명한 그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어디를 가 든 높게 치솟은 암벽과 봉우리가 곁들여져 정취를 더하고, 여기다 옥빛 맑은 강이 빚어내는 절경. 단 양에 가면 풀뿌리 하나, 돌 부리에도 무심해 질 수 없고, 그 애틋함에서 한줄기 여유마저 묻어남을 느 낄 수 있으리. |
청풍명월이 버무려낸 절경이 아우성치는 단양 단양은 일찍이 퇴계 이황이‘별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지더라’는 시구로 예찬 했을만큼 그 풍류가 뛰 어나 단원, 정도전 등 옛 선인들의 애정과 경탄을 끌어냈던 곳이다. 아름다운 단양의 산수경관 중에서 도 더욱 빼어난 경승지를 엄선한 것으로 ‘단양팔경’이라 이름 붙였는데 도담삼봉, 사인암, 석문, 구 담봉, 옥순봉,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모두 8개 경관이 그것. 병풍같이 빚어낸 여덟 개의 비경을 찾 아 길을 떠나본다. |
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3시간쯤 내달리 다가 북단양 IC 에서 빠지면 8경 중 가장 먼저 '도담삼봉' 과 '석문'을 만날 수 있다. 우리땅에서 최고라 불리는 명소 중에서도 오직 최고만을 골라 실은 달력 속에 빼 놓지 않고 등장하는 비경이 있으니, 다름 아닌 도담삼봉. 단양 8경 중 에서도 아름답기가 최고로 꼽히는 도담삼봉은 단양읍으로 가는 길가에 화려한 풍경으로 펼쳐져 있는데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 위에서 부서지는 햇빛 사이로 도도하게 떠 있는 세 개의 바위로 서 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 이라고 할 만큼 유년 시절을 이 곳에서 보내면서 풍 취를 즐겼다고도 전해진다. 도담삼봉은 특히 중앙의 큰 바위 위에 소담스럽게 얹혀진 ‘삼도정’ 이라는 육각 정자가 하나 자리잡고 있어 시적운 치를 더해준다. |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에 저녁놀 드리웠네.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어울지더라’ 세 개의 봉우리 사이로 넘어 가는 일몰의 풍경과 이른 새벽 여명이 터 올 때의 풍경을 그야말로 장관. 그 모습을 보고 퇴계 이황이 위와 같이 도담삼봉을 예찬하는 시를 읊었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 아름다 움이 얼마나 기가 막혔겠는가? <단양 팔경> 남한강 위에 난 산 속의 육교 ‘석문’ |
도담삼봉을 감상하고 잘 조성된 공원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보면 도담삼봉과 주변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이향정이라는 팔각정이 나온다. 잠시 쉬면서 가도 좋을 듯. 다시 등산로를 따라 200m 정도를 가 면 동양 최고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석문을 만날 수 있다. 이 석문 또한 8경 중 하나. 도저히 상상이 불 가능하지만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산 속의 육교’다. 이 석문에 관한 전설이 있으니 바로 이것. 옛날 하늘나라에서 물을 기르러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린 마고할미가 비녀를 찾으려고 흙을 손으로 판 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되었으며 주변 경치가 하늘나라보다 더 좋아서 이곳에서 평생을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넓은 논은 선인들이 농사를 지었다하여 선인옥답이 라 불리어지고 있으며 논에서 수확된 곡식은 하늘나라 양식으로 썼다 전해지고 있다. 술과 담배를 좋아 하던 마고할미는 여기서 오랫동안 살다가 죽어서 바위가 되었는데 지금도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 고 있는 형상의 마고할미 바위가 있으며 상류로 조금 더 올라가면 자라모습을 정교하게 조각해 놓은 듯 한 자라바위를 볼 수 있다. 세상 시름 잠시 접고, 장기 한판 두고가게나 |
사인암과 나머지 8경 들을 보려면 59번 도로를 따라 월악산국립공원으로 들어가야 한다. 물론 국립공원이니 입장료는 필수. 단원 김홍도가 그 기암괴석들을 바라보면서 10 여일을 고민해도 그 모습을 그림에 담지 못해 1년이 지난 다음에야 그려낼 수 있었다는 절경 인 사인암을 만났다. 수백 척을 헤아리는 기묘 한 암석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데, 오랜 세월 비와 바람으로 풍화된 바위의 흔적과 사 인암 밑을 흐르는 남조천이 굽이굽이 이 일대 를 휘감고 있다. 그 수려한 절경 때문에‘운선 구곡(雲仙溪谷)’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 는데 괴석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면 신선들 이 내려와 장기를 뒀다는 장기터는 물론 기암 괴석 곳곳에 새겨져 있는 옛 선인들의 감탄의 글들이 오롯이 남겨져 있다. |
신선도 노닐다 갈 만큼 최고의 절경인 ‘선암계곡’ ‘신선이 노닐다 간 자리’라는 뜻에서 퇴계 이황에 의해 ‘삼선구곡(三仙九曲)’이라는 불리어진 선암 계곡은 월악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도락산에서 시작되어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굽이돌며 최 고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
삼선구곡을 이루는 심산유곡의 첫 경승지인 하선암은 3 층으로 된 흰 바위의 넓이가 백 여척이나 되어 큰 마당을 이루고 그 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덩그랗게 앉아 있는 웅장한 형상이 미륵같다하여‘불 암’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다음에 만나게 되는 중선암은 삼선구곡의 중심지로 큰 바위에는 ‘사군강 산 삼선수석’이라는 글씨가 써 있는데 단양, 영춘, 제천, 청풍 사군 중 상, 중, 하선암이 가장 아름답 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순백색의 바위가 층층대를 이루고 맑은 물이 그 위를 흐르니 여름철의 가족 단위 휴양지로 최적의 절경지로도 유명하다. |
이제 삼선구곡을 이루는 마지막 경승지를 만나볼 차례. 상선암은 크고 웅장한 바위와 올망졸망한 바위 들이 서로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소박하고 정겨운 한국인의 이웃을 연상케 한다. 상선암, 중선암, 하 선암 모두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지만 그 중에서도 계곡 트레킹하기 가장 좋은 곳을 굳이 추천하자면 하 선암에서부터 상선암까지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의 운치가 그만이다. 유람선 여행의 별미 ‘옥순봉과 구담봉’ |
구담봉은 유람선 여행으로, 절대 빼놓을수 없 는 묘미. 이 묘미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는 충주호 장회선착장으로 가서 유람선을 타 고 10 여 분쯤 호수 물빛을 갈라야한다. 배가 부우웅 소리를 내며 떠나는 것 같더니 눈 깜짝할 사이 최고의 절경이 펼쳐지고 있었 다. 바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 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이름붙 여진 제비봉이 구담봉과 옥순봉을 감싸고 있 는 형세가 세치혀로는 형언할 수 없을만큼 아 름다웠던 것. 잠시 후 단양 8경중에서도 제일 섬세하고도 화려한 단양팔경의 백미 옥순봉이 딱 막아서며 배를 멈추게 한다.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힘차게 치솟아 마치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하 는 절경을 연출한다. 옥순봉은 조선 명종조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이 이 곳 석벽에‘단구동 문’이라는 글을 새겨 이곳이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기암괴봉이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지고 충추호 옥빛 물결 속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사람 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소금강이란 별칭이 생겼나보다. |
옥순봉을 지나자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산세가 아름다운 금수산이 지나가고 드디어 구담봉이 나타난다. 구담봉은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았으며 물 속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구담이라 하였는데 단 양 암수 거북을 모두 찾으면 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가까이에 제비봉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수 려한 경관은 충주호 수상관광코스 중에서도 가장 빼어날 뿐만 아니라 충주호 유람선 관광의 거점지역이 기도 한 구담봉. 짙은 녹음과 기암비봉의 절묘한 만남. 그 만남이 만들어내는 산세의 풍광. 그리고 산세를 헤집 듯이 흘 러가는 옥빛 물길. 물길을 가르며 유람선이 곳곳에 숨어있는 비경을 찾아 굽이굽이 나아간다. <플러스 알파 - 꼭 알아두고 가세요!> ▶ 단양 추천 관광코스 1) 당일코스 도담삼봉 - 석문(음악분수대) - 고수동굴- 다리안관광지 사인암 - 방곡도예촌 - 선암계곡- 옥순, 구담봉 2) 1박 2일 코스 1코스 : 단양- 도담삼봉, 석문 - 동굴관광- 다리안관광지- 시내관광- 숙박(야경관광)- 온달관광지- 구 인사- 남천계곡 2코스 : 단양- 도담삼봉, 석문 - 동굴관광- 온달관광지- 구인사- 숙박(야경관광) - 옥순, 구담봉(수상 관광)- 선암계곡- 방곡도예촌- 사인암 3) 2박 3일 코스 1코스 : 단양 - 도담삼봉 - 석문 - 동굴관광 - 다리안관광지 - 시내관광 - 숙박(야경관광) - 구담, 옥순 봉(수상관광) - 선암계곡 - 방곡도예촌 - 사인암 - 숙박(야경관광) - 온달관광지 - 구인사 - 남 천계곡 2코스 : 단양 - 도락산, 제비봉(등산) - 구담, 옥순봉(수상관광) - 사인암 - 숙박(야경관광) - 도담삼봉 석문 - 동굴관광 - 다리안관광지 - 시내관광 - 숙박(야경관광) - 온달관광지 - 구인사 - 남천계 곡 ▶ 찾아 가는 방법 - 자가운전 시 1) 서울방면 - 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 -> 중앙고속도로 -> 북 단양 IC -> 5번국도 -> 단양 2) 부산방면 - 경부고속도로 -> 북대구 분기점 -> 중앙고속도로 -> 북 단양 IC -> 5번국도 -> 단양 3) 호남방면 - 호남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 증평IC -> 충주(제천) -> 단양 - 대중교통 이용 시 1) 기차 서울 - 청량리역 -> 단양역 ▶ 먹을거리 마늘영양솥밥으로 유명한 장다리식당(043-423-6660), 곤드레쌈밥의 돌집식당(043-422-2842)과 떡갈비정 식으로 유명한 락송정(043-421-8259) , 영양오리탕으로는 평강식당(043-421-2158)이 맛있다. |
출처 : 동해로 가는 동행[동행문학]
글쓴이 : 게시판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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