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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색동옷 갈아입은 전국의 가을 산

박풍규 2006. 10. 5. 09:03
색동옷 갈아입은 전국의 가을 산
단풍의 계절이다. 붉은 단풍이 전국을 물들이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온 산은 더욱 빨갛게 수줍음을 탄다. 해마다 가을이면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단풍에는 자연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리고 과학이 숨어 있다. 이번주말 가까운 산에 올라 단풍을 감상하며, 그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을 캐 보자.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는 단풍의 비밀을 엿보고, 전국 단풍 명산을 소개한다.

♣ 각 지역 단풍 명산

▲ 강원권

단풍의 시작을 알렸던 설악산은 이미 붉은 빛이 산 맨 아래 설악동까지 닿았다. 단풍이 출발점인 대청을 비롯해 중청과 소청 등의 정상은 벌써 겨울기운이 감돈다. 설악 단풍은 이번 주말쯤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오대산(평창군, 강릉시) 단풍도 설악 못지않다. 설악이 웅장한 남성 단풍이라면 오대산은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여성에 비유된다.

원주 치악산은 침엽수와 어우러지는 단풍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 수도권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은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에서 만경대를 지나 21야영장까지가 단풍이 절정을 이르는 구간이다.

동두천시의 소요산은 수도권 단풍 명소의 으뜸으로 꼽힌다. 울긋불긋 단풍과 어우러지는 기암괴석은 '경기의 소금강'이라는 명성을 실감케한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족 산행에 알맞다.

1000 년 넘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때가 단풍의 절정기인 경기도 양평군의 용문산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단풍과 계곡물의 조화가 일품이다.

이 밖에 작은 천불동계곡이 아름다운 명지산(가평군),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포천군) 단풍도 추천할 만하다.

▲ 충청권

충북 보은군의 속리산은 단풍빛이 은은하기로 이름나 있다. 등산로마다 은은한 빛의 절정을 느껴 볼 수 있다.

월악산(충북 제천시)은 정상인 영봉 주위의 돌단풍과 능선 아래 충주호가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월악산과 가까운 포암산(충북 충주시)은 바위절벽에 붙은 단풍이 아름답고, 계룡산(충남 공주시)은 갑사계곡 일대의 단풍이 눈이 시리도록 곱다.

▲ 호남권

단풍하면 설악산과 함께 떠올리는 곳이 내장산(전북 정읍시)이다.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단풍 터널이 일품이다.

지리산(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산청ㆍ함양군)의 단풍은 유난히붉다. 특히 피아골과 뱀사골 단풍은 붉다 못해 핏빛이다.

덕유산 자락의 적상산(전북 무주군) 역시 산이 붉은 치마를 두른 듯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처럼 붉은 단풍을 자랑한다.

▲ 영남권

경북 청송군의 주왕산은 죽순처럼 솟아 오른 봉우리와 단풍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4 km에 이르는 주방천계곡이 아름답다.

청량산(경북 봉화군) 역시 기암괴석과 단풍의 조화가 빼어난 곳이다. 의상봉과 충육상 사이는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가야산(경남 합천군)의 홍류동계곡은 가을 단풍이 계곡에 비쳐 붉은 물이들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됐을 만큼 단풍이 붉고 곱다.

<단풍의 비밀>

잎에 공급되는 수분 막아 겨울나기 준비하는 과정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의 향연?점차 전국을 붉게 물들이며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단풍은 하루 25 km씩 빠르게 남쪽으로 내려가며 산마다 고운 옷을 입힌다. 왜 나무들은 가을에 이처럼 울긋불긋 오색 단풍으로옷을 바꿔 입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을이 되면 낙엽수들이 겨울나기에 들어갈 준비를 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가을에 들어서면 나무들은 이를 알아채고 겨울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어린이들도 공부했듯이 나무는 광합성을 해 양분을 만들어야 살 수 있다.

광합성에는 햇빛과 수분, 그리고 이산화탄소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겨울에는 온도가 낮고 물이 모자라 광합성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여름에 무성했던 잎을 통해 부지런히 광합성을 해 양분을 쌓은 뒤 겨울잠에 들어간다.

만약 나무가 잎을 무성하게 달고 겨울을 맞는다면 가뜩이나 모자라는 수분이 잎의 숨구멍을 통해 빠져 나가고, 그 과정에서 얼어 죽을 수도 있다.

결국 나무는 잎을 모두 떨어뜨려야만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는 것이다.

단풍은 나무가 살기 위해 잎을 떨어뜨리기 위한 과정에서 비롯된다.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기 위해 숨구멍을 모두 닫고, 떨켜층을 만들어 잎에공급되는 수분을 막는다. 떨켜층은 잎꼭지가 가지에 붙은 부위에 만들어진다.

나뭇잎은 숨구멍이 막혀 이산화탄소도 떨켜 때문에 물도 공급받지 못하지만 일정 시점까지 계속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한다. 이 때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양분 역시 떨켜에 막혀 줄기로 가지 못하고 잎에 남게 된다.

양분이 쌓이면서 잎 안의 산성도가 높아지게 되면 엽록소가 파괴된다. 대신 여름에는 보이지 않았던 노란 색소(카로틴과 크산토필)가 나타난다. 이게 바로 단풍 현상인데, 이 과정에서 잎에 없었던 붉은 색소(아토시아닌)도 만들어진다. 그래서 단풍은 노란색부터 빨강색까지 다양하다. 갈색을띠는 단풍은 카로틴 외에 타닌이라는 색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출처: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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