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관문(夜關門)은 밤에 빗장문을 열어 주는 약초라는 뜻이니 그 이 름이 묘하다. 야관문은 흔한 풀이다. 새로 찻길을 닦느라고 깎아낸 비탈 같은 곳에 무리지어 자란다. 옛사람들은 이 풀을 꺾어서 묶어 빗자루로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흔하고 천대받는 풀이 비아그라 못지 않은 효과 를 지녔다고 하면 누가 믿기나 할까. 야관문은 이름 그대로 밤에 닫힌 문을 쉽게 열게 할 수 있는 약초다. 여러 가지 남성 질병, 곧 양기부족, 조루, 유정, 음위증 등을 치료하 는 데 뛰어난 효력이 있다. 부작용이 전혀 없는 천연 비아그라의 효 능을 지닌 약초라고나 할까.
그러나 야관문을 그냥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어서는 전혀 효과가 없다. 차로 끓여 먹어도 마찬가지다. 야관문은 반드시 술로 우려내야 만 그 진가가 나타난다. 35도 이상 되는 증류주에 야관문을 술 양의 3분의 1쯤 넣고 3개월쯤 우려내어 한 잔씩 마신다. 특히 신장기능이 허약하여 오는 노인들의 양기부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몇몇 사람 한테 야관문으로 만든 술을 마시게 하였더니 과연 효험이 있었다.
야관문은 뱀한테 물렸을 때 뱀독을 푸는 효과도 탁월하다. 산에서 뱀 에 물렸을 때에는 야관문을 진하게 달여서 먹거나 그늘에서 말려 가 루 내어 먹으면 좋다. 잎과 줄기를 짓찧어 물린 상처에 붙이거나 가 루를 물에 풀어서 물린 자리에 붙이는 방법을 같이 쓰면 치료효과가 더욱 빠르다. 어떤 뱀에 물렸거나 상관없이 아무 후유증 없이 고칠 수 있는 최고의 명약이다. 중국에서 코브라와 살무사, 죽엽청사에 물 린 사람 수십 명을 야관문으로 치료하였는데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고 모두 치유되었다고 한다.
야관문에는 파충류나 곤충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서 야관문 근처에는 뱀, 개구리, 두꺼비, 곤충 같은 것들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뱀뿐만 아니라 개, 쥐, 고양이에 물린 상처나 벌에 쏘였을 때에도 야관문을 달여 먹으면서 이와 함께 물린 부위를 달인 물로 씻으면 잘 낫는다.
야관문은 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언뜻 보기에 싸리나무를 닮았 으며 시골 사람들이 대신 빗자루를 만드는 데 흔히 쓴다. 길 옆이나 저수지의 둑 같은 곳에 무리 지어 자라며 도로를 만들기 위해 산을 깎아낸 곳에 산사태를 막기 위하여 일부러 심기도 한다. 야관문을 먹은 사람은 천리 밖에서도 빛이 난다 하여 천리광(千里光) 이라고도 부르고, 큰 힘을 나게 한다 하여 대력왕(大力王)이라고도 하며, 뱀을 쫓는다고 하여 사퇴초(蛇退草)라고도 한다.
야관문은 기관지염이나 기관지 천식으로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가래가 많이 나오는 데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양기부족이나 조루, 음위증 을 치료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력이 있으며 간을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여 밤눈 어두운 것을 치료하며 어혈을 없애는 효과도 있고 급성 위염이나 위궤양, 설사, 탈항, 타박상, 종기에도 효과가 있다.
〈글/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장 최진규〉
|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풀이 요긴할 수 있다는거에 놀랐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