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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도자기와 꽃향기가 도시를 감싸는 고장-여주

박풍규 2006. 9. 20. 05:52

도자기와 꽃향기가 도시를 감싸는 고장-여주

국토의 대동맥을 연결하는 한강의 상류 지류인 남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 깎아지른 듯한 남한강의 바위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신륵사와 사계절 내내 꽃향기가 진동하는 해여림식물원 등은 여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는 5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여주로 떠나보자.

여주의 자랑 신륵사 관광지
여주는 국토의 대동맥을 연결하는 한강의 상류 지류인 남한강을 끼고 있다. 조선시대 4대 나루 중 이포와 조포나루를 보유했던 여주는 물자 교역이 번성하던 중심 상업도시였다. 그 남한강을 끼고 있는 신륵사 관광지는 신륵사 주변과 남한강 그리고 금은모래 유원지를 포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강변에 자리한 신륵사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와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신륵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전통 사찰이다. 원효대사의 꿈에 흰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나 지금의 절터에 있던 연못을 가리키며 신성한 가람이 설 곳이라고 일러준 뒤 사라졌다. 이후 원효대사는 그 말에 따라 연못을 메워 절을 지으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7일 동안 기도를 올리고 정성을 들여 아홉 마리의 용이 그 연못에서 나와 하늘로 승천한 뒤 이곳에 절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신륵사 스님에게 절 이름에 관한 유례를 묻자 두 가지 전설을 말해줬다.
하나는 고려 우왕 때 여주에서 신륵사에 이르는 마암이란 바위 부근에서 머리는 용이고 몸은 말인 용마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자 나옹선사가 그 말을 다스렸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고려 고종 때 건너편 마을에 사람들을 해치고 병을 퍼뜨리는 용마가 나타났는데 인당대사가 신력으로 그 용마를 제압했다 하여 신륵사가 됐다는 설이다.

신륵사에는 극락보전을 비롯해 다층석탑, 대장각기비, 부도 앞 석등 등 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있다. 신륵사 서북편에 있는 조사당은 신륵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지공·나옹·무학 세 화상의 덕을 기리고 법력을 숭모하기 위해 영정을 모셔놓은 곳이다. 또 신력이 높은 스님이 지팡이를 꽂아 나무가 됐다는 5백 년 된 은행나무도 신륵사의 볼거리다.

영월공원은 여주대교 진입 우측에 있는 공원으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7호인 영월루, 창리 3층석탑과 하리 3층석탑이 있다. 영월루에 오르면 한강 상류 쪽으로 강 건너편의 신륵사가 보이며 하류 쪽으로는 멀리 양섬을 볼 수 있는 등 빼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신륵사 맞은편에는 백사장 같은 모래가 펼쳐져 있다. 또 한 쪽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늘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다. 강변관광지인데 관광지 안에 금모래, 보트장 등이 있어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사계절 꽃향기가 진동하는 해여림식물원
봄을 맞아 새롭게 단장 중인 해여림식물원은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소란한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 삼아 조용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식물원이 자리한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는 산이 깊고 물이 많아 꼭 강원도의 산골마을같이 평화롭고 일교차가 커 꽃이 피면 오래 간다.

산 능선 안에 아늑하게 안긴 식물원은 20여 만 평의 부지에 관람 면적만 5만 평이다. 5개의 테마 동산에 생태에 따라 4천여 종의 식물을 심어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운다. 4월 튤립축제를 시작으로 5월 작약축제, 6월 붓꽃·창포축제, 7월 연꽃축제, 8월 무궁화·부용축제 등 계절마다 새로운 꽃단장을 한다. 무궁화만 2백50여 종이 피어 있는 ‘미래의 동산’ 나라꽃 정원과 물이 솟는 28개의 습지는 도롱뇽이며 개구리들의 놀이터다. 측백나무를 심어 만든 ‘미로의 정원’은 식물원을 찾는 연인들과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해여림식물원은 총 관람로가 10km가 넘는다. 하지만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푸른 자연과 아름다운 꽃들이 눈을 유혹해 힘든 것도 잊고 걷게 된다.
문의 해여림식물원(031-882-1700), 요금 성인 7천원

여주도자기박람회
여주 세계생활도자관은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 신륵사 관광지와 연접된 곳에 있다.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는 세계도자비엔날레 여주 행사장이기도 하다. 4월 20일부터 5월 14일까지 펼쳐지는 여주도자기박람회는 유명 도예작가들의 물레, 조각, 그림 시연 등 다양한 도자문화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세라믹하우스 II’는 부엌, 거실, 주방, 침실 등의 생활공간을 세라믹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주는 실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또 돌, 물, 나무, 꽃 등의 자연 소재와 다양한 도자 제품의 활용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록이 우거지고 따스한 봄햇살이 가득한 야외전시장 역시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야외에서 전시하는 환경 도예와 한글, 한글테마공원, 옹기전 등은 가족 나들이객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행사장 내 전통가마에서 진행하는 ‘전통가마 불 지피기’도 도자기축제의 이색 볼거리 중 하나다. 가마를 말리기 위한 헛불때기를 비롯해 도자기 소성, 도자기 꺼내기 행사들은 우리 전통도자기의 제조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세라믹 판타지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어린이특별전은 학생과 자녀 동반 가족 관람객들이라면 놓치기 아쉬운 코스다. 체험, 학습, 놀이공간 등 5가지 테마로 나누어 놀이와 체험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특히 ‘그림 속의 그릇, 그릇 속의 문화’ 공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서양의 식탁 문화를 배우는 한편 가족 식탁 차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동화 속 도자세상’에서는 거꾸로 된 집, 인형의 집 등 현실에서 볼 수 없었던 갖가지 기묘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도자악기, 클레이 애니메이션, 엉뚱한 캐릭터 공간 등의 놀이공간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60평 규모로 최대 4백 명이 동시 체험할 수 있는 ‘토야도자체험장’에서는 핸드페인팅, 타래로 만들기, 물레로 만들기, 토야 만들기 등 도자기 체험과 도예작가의 지도도 받을 수 있다. 또 ‘흙놀이방’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여주 토야도예공방 내 흙놀이방은 1백80평 규모의 실내 흙놀이 시설로 ‘꼼지락꼼지락’ ‘슥삭슥삭’ ‘터치터치’ 등 8가지 다양한 놀이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문의 여주군 관광안내소(031-887-2868)

Travel Tip 알아두면 편리한 전화번호

문화재정보
여주군청 문화재 관리 사업소 031-887-3567
관광정보 여주군청 문화관광과 관광팀 031-887-2068
특산물정보 여주군청 농정과 유통가공팀 031-887-2318
문화유산해설 신청안내
신륵사(031-881-6817), 세종대왕릉, 효종대왕릉(031-881-6818), 명성황후생가(031-887-3578)

여주 맛집
여주 쌀밥 허영만 작 ‘식객’의 주인공 성찬은 “밥상의 주인은 밥”이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찬이 아무리 많아도 밥이 맛없으면 금방 수저를 놓게 된다. 여주는 일교차가 다른 지역보다 커 당도와 전분이 높은 쌀이 생산된다. 임금님께 진상됐던 역사적인 가치를 지난 쌀로도 유명하다. 서울 원주간 영동고속도로에서 여주톨게이트를 나오면 카페처럼 분위기 있는 쌀밥집 ‘산에산에’가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끝없이 상 위로 펼쳐지는 맛깔스러운 반찬과 꿀밤 같은 ‘여주 밤고구마’가 들어 있는 솥밥, 거기에 계속해서 음식이 더해지는 주인의 인심까지 1인분 1만2천원이 아깝지 않다. 산에산에(031-883-4646)

천서리 막국수 막국수 하면 춘천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여주 막국수 맛을 본 사람은 여주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여주에서는 해마다 9월이면 ‘천서리 막국수축제’가 열린다.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에서 열리는 막국수축제는 영동권 관광객이 서울로 가기 위해 이포대교를 건너기 전에 잠시 차를 멈추고 꼭 한 번 거쳐 가게 되는 곳이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이제는 아들이 그 뒤를 잇는 홍원막국수는 3대를 이어온 전통만큼이나 손맛이 살아 있다. 가격은 막국수 5천원, 편육 8천원. 홍원막국수(031-882-8259)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원상희
출처 : 고향마을 쉼터
글쓴이 : 십자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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