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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뇌 건강 십계명

박풍규 2006. 8. 13. 16:54
 
 
사람이 태어날 때 뇌의 무게는 350g으로, 성인 뇌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뇌 조직은 생후 6개월이면 성장이 절반에 달하고, 2~3세가 되면 성장한 조직들이 연결되어 기본 회로를 형성한다. 다 성장한 뇌는 1300㏄의 소우주다. 어른 주먹 크기의 단백질 덩어리가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뇌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시시각각 달라지는 생각과 감정은 어떻게 측정하고, 질병으로 이어지는 정신 건강은 무엇으로 예측할 수 있을까. 크게 뇌의 구조, 뇌의 기능적 접근, 뇌파 활동의 측면에서 이런 다양한 기능을 살펴보자.

우선 구조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의 뇌는 중앙을 가르는 뇌량을 기준으로 좌뇌와 우뇌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두 부분의 역할이 다르다. 좌뇌는 언어적·분석적·이성적 기능을 담당하고, 우뇌는 형태적·직관적·종합적 기능을 담당한다. 질서와 안정을 좋아하며 규칙과 계획을 세워 일 처리에 능숙한 좌뇌형은 현대 일반인의 보편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번뜩이는 영감과 직관력은 우뇌의 능력이니 아이디어맨의 경우 우뇌를 잘 활용한다고 쉽게 결론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간 뇌 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인간의 창의성은 우뇌의 기능이라는 학설이 지금까지 널리 받아들여졌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는 우뇌뿐 아니라 좌뇌와 대뇌변연계도 종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다소 수정되고 있다. 좌뇌와 우뇌의 통합적인 뇌의 활용에 무게가 지워진 셈이다.

그렇다면 뇌의 기능적 측면에서는 어떠할까. 인간의 뇌는 기능적으로 신피질, 구피질, 뇌간의 세 층으로 나눌 수 있다.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뇌간은 ‘파충류의 뇌’ 혹은 ‘원시뇌’로 불리며 생명 현상을 직접 담당한다. 포유류가 출현하면서 발달한 것이 구피질인데, ‘포유류의 뇌’라 불린다. 신피질 아래쪽에 있으며 감정과 관련된 대뇌변연계를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인간의 무한한 창조성의 바탕인 신피질. 보고 듣고 말하고 판단하는 것 외에 추상적·철학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것이 신피질의 역할이다. 결국 신피질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다. 인류가 지금처럼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신피질의 공로가 크다.

이 신피질에 해당하는 대뇌피질은 1백40억 개의 뉴런(neuron, 신경세포)과 1백조 개의 시냅스(synapse, 뉴런 사이의 연결고리)로 뒤덮여 있는데, 인간의 사고 활동은 이 수많은 뉴런들의 동시다발적인 병렬 처리에 의해 이루어진다. 두뇌의 여러 부위에 부호화된 많은 정보들의 무수한 배열 속에서 공명과 간섭이 동시에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간은 대뇌피질 중에서 구피질보다는 신피질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반면 구피질, 고피질에 시상하부 등을 포함한 대뇌변연계는 식욕과 성욕 등 본능적인 행동, 자율신경 기능, 호르몬 분비와 일부 기억 등 전통적인 기능들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신피질만 사용하다 보면 정작 인간다운 면을 잃고 살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신피질 외에 대뇌변연계까지 두뇌를 고루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또 이런 신피질에서 흔히 말하는 기억력과 관련,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대뇌피질 속 변연계에 있는 ‘해마’라는 신경세포 다발이다. 해마는 길이 5cm, 지름 1cm로 새끼손가락 크기지만 단기 기억 저장소로서 역할뿐 아니라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만들기 위해 대뇌피질로 보내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해마는 새로운 기억을 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01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에선 해마가 손상돼 새로운 기억을 10분 만에 잃어버리는 주인공 레너드가 부인을 살해한 범인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짧은 기억력을 극복하기 위해 레너드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문신으로 표시하고 만나는 사람을 모두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어 기억을 조각조각 맞춘다. 해마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영화다. 전문가들은 해마뿐만 아니라 해마 주위의 기억과 관련된 뇌를 바로 알고 적절한 자극을 가하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심해진다는 기억력 장애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두뇌 활동의 외적 표현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뇌파다. 사람은 대개 깊은 생각에 빠질 때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이는 몸 스스로 눈을 감으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1996년 9월 미국의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호주 시드니 공대의 L. 키커 박사 팀이 사람이 눈을 감았을 때와 떴을 때 뇌파 중에서 알파파(8~13Hz 영역)의 비율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눈을 감으면 무려 2~3배나 많은 알파파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알파파는 뇌 세포가 활성화되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상태다.
그렇다면 이런 뇌 건강은 어떤 경우에 악화될까.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신체적인 노화 현상에 의한 악화다. 뇌 세포는 20세까지 발달하지만 이후에는 하루에 5만∼10만여 개의 신경세포가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건망증도 심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보통 나이가 들면 고집이 세지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뇌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신호다. 두뇌 회로 내의 흐름이 나빠져서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정보를 거부한다. 그러나 이것은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뇌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발상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적인 노화 작용 외에 아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뇌 세포는 손상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생길 정도로 과도한 자극은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뇌에서 분비되는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 전달 물질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말초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렇게 되면 심장병, 고혈압 등에 걸리기 쉽고, 오래 방치하면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또 이 호르몬은 해마에 작용해 신경세포를 파괴하며 기억력을 감소시킨다.

잘못된 생활 습관도 뇌 건강을 악화시킨다. 이를테면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문제다. 식품 중에도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들이 있는데 설탕, 과당 등 단순당이 많이 들어 있는 콜라, 사탕,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그것이다.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처럼 미네랄이 거의 없는 음식, 방부제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품은 아이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두뇌 발달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 된다.

산화된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도 좋지 않다. 냉장고에 오래 보관한 육류나 생선, 오래된 기름으로 튀긴 식품, 기름을 사용해서 오래 보관한 식품 등도 먹지 않는 게 좋다. 납을 비롯한 중금속, 벤젠, 농약, 합성세제 등도 뇌의 발달을 억제하고 때로는 심각한 질병을 만들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본드나 부탄가스 등 환각제도 뇌 혈관의 장벽을 통과해 뇌의 신경을 파괴한다.

특히 술은 뇌 건강에 있어서는 독약과도 같다. 많은 양의 알코올은 직접 뇌 세포를 죽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치매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습관성 음주가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동의대 명지병원 정신과에서 2001년부터 3년 동안 남성 치매 환자 132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27명이 알코올성 치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이 같은 알코올성 치매는 매일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는 습관성 음주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의들은 습관성 음주가 간뿐만 아니라 뇌 손상에도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불면증도 뇌 건강에는 좋지 않다. 잠은 6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 해마는 낮 동안 경험한 온갖 정보 중 꼭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해 장기 기억을 할 수 있는 대뇌피질로 보낸다.
흔히 말하는 건망증도 때로는 뇌 기능 장애의 일종이다.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놓은 걸 까맣게 잊고 외출했다 기절초풍했다는 중년 여성, 심지어 딸 결혼식에 가려고 미장원에 갔다가 3시간이나 보내는 바람에 결혼식이 엉망이 됐다는 주부도 있다. 심한 경우이긴 하지만 바로 건망증의 예다. 바쁜 일과에 묻혀 이처럼 깜빡깜빡 기억이 나지 않는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흔히 나이가 들어 치매가 생기나 보다 하고 신세 한탄을 하게 마련이다. 특히 요즘처럼 날이 더워지고 나른해지면 건망증이 더 심해져 지하철 유실물센터가 포와상태라고 한다.

건망증은 뇌 세포가 30세를 넘기면서 퇴화하기 시작해 일시적인 기억력이 점차 감퇴하는 현상이다.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줄어드는 반면, 뇌 활동의 요구는 그대로일 때 저장된 정보가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 현상이 건망증이다. 다시 말하면 건망증이란 더이상 뇌를 혹사하지 못하도록 저장된 정보의 인출을 막아 기억의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 꺼내오지 못하는 것, 한참 뒤에 생각나는 것 등의 현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건망증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너무 젊은 나이에 건망증에 시달린다면 그 원인을 분석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망증은 뇌신경계의 진행성 마비, 혈관성 정신장애, 뇌수의 기질적 변화, 감염과 중독, 신경쇠약증을 겪을 때 함께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기질적 건망증의 경우 치매의 초기 증세와 혼동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 단어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언어장애, 시간과 장소의 혼동, 판단력 장애 등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건망증과 치매에 공통된 현상이기 때문이다.

건망증이 이러한 병적 원인에 의해서 지능장애를 나타낼 때는 병이 되지만 이러한 것을 제외하고는 일회적인 현상이거나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기억력 감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는 무기력증처럼 단순한 증상일 뿐이므로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다. 일시적 건망증은 복잡한 환경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감,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이 너무 오래 지속될 때, 생각을 집중했을 때, 몸의 피로, 특정한 생각이나 사건에 집착하는 강박증이 있을 때 올 수 있다. 또 지속적인 흡연, 커피, 음주(술은 뇌의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기억력을 떨어뜨림), 수면 부족도 문제다. 특히 남성보다는 단순하면서도 반복되는 일을 하는 중년여성에게 오기 쉽다.

건망증을 치료할 수 있는 뚜렷한 약물은 아직 없으며, 반복적인 기억 훈련을 통한 기억력 보존만이 건망증의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총 1천억 개가 넘는 뇌 세포 중 일생 동안 약 10%가 죽기 때문에 기억력이 점점 떨어지지만, 주의집중 훈련 등을 통하면 남은 90%의 세포만으로도 건망증은 호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건망증의 주된 원인을 혈허(血虛)로 본다. 출산 후에 건망증이 나타나고 아기를 많이 출산한 부인들에게 건망증이 심한 것도 그 때문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면서 정신적인 피로감이 심할 때는 귀비탕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로, 영양장애가 있을 때 심(心), 비(脾), 신(腎) 세 장기의 부조화를 초래하는데 뇌의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血)과 정(精)의 생산이 부족해져 건망증이 발생한다고 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면서 뇌 세포가 죽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노화로 인해 죽은 신경은 살릴 수 없으나 운동을 하면 근육이 커지는 것처럼 뇌신경세포도 적절한 자극을 주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뇌 세포끼리의 정보 교환 통로인 시냅스의 숫자가 근육처럼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경세포 한 개에서 1만여 개의 시냅스가 뻗어 나와 다른 신경세포와 연결된다. 뇌를 자꾸 사용하면 시냅스의 숫자가 늘지만 뇌에 적절한 자극이 없으면 시냅스는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 심장이나 간 등 장기의 기능이 60% 이하로 떨어지지만, 뇌는 70∼80%의 기능을 유지하는 만큼 평소 뇌를 꾸준히 자극하는 것이 좋다. 또 나이가 들면 뇌의 기억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종합하고 재창조하는 능력은 훨씬 좋아진다고 한다.

20~30대는 새로운 지식을 배워 축적하는 뇌의 기능이 발달돼 있는 데 비해, 40대에는 연결하는 능력, 추리력이 발전한다. 정보와 정보 사이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고, 지금까지 전혀 별개라고 여겨진 것들이 일순간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따라서 뇌 세포를 젊게 하려면 자연적인 노화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과 생활 태도로 활력 있는 뇌 상태를 유지하자.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적절한 스트레스, 휴식이 기본이다.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몸을 움직여 운동신경이 좋아지면 좌뇌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음이 편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은 아드레날린을 분비, 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려 뇌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뇌의 활력이 떨어져 융통성이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유머 감각을 키우는 것도 좋다.

반면 술, 담배는 줄이거나 끊어야 한다. 과음을 하면 뇌 세포가 망가지고, 2차적으로 비타민 결핍증을 일으켜 뇌 세포를 파괴한다. 흡연 역시 니코틴이 뇌 세포를 마비시킨다.

또 지나친 스트레스는 뇌에서 신경계를 통해 몸의 곳곳에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가끔은 두뇌를 스트레스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매일 30분 이상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뇌 세포가 활성화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둑도 두뇌에 좋은 취미 생활이다. 뇌의 신경세포를 최대한 사용해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늘림으로써 두뇌를 젊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이다.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평소 배우는 자세를 갖는 게 좋다. 지적인 자극을 받으면 건망증 등 뇌 세포의 노화를 막아 뇌 세포를 보다 젊게 만들 수 있다. 공부나 일을 할 때 동기를 부여하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면 기억력과 관계된 이마엽과 편도체 해마들이 서로 자극돼 기억력이 좋아진다. 음악이나 미술 감상 등으로 감정의 뇌를 발달시키면 해마도 덩달아 활동이 왕성해진다. 해마를 직접 자극하는 좋은 방법은 하루 20∼30분 책을 읽고 손에 펜을 잡고 글을 쓰며, 주위 사람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것. 또 뇌에 간접적으로 자극을 주는 방법은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나 걷기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것이다.

공부나 일을 하는 동안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도 필요하다. 뇌는 활동한 지 30∼40분이 지나면 조금씩 활동이 느려지므로 1시간 활동 후엔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특히 수험생이 2∼3시간 계속해서 공부를 하면 뇌는 공부한 내용 외에 다른 생각을 집어넣기 때문에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뇌의 휴식을 위해서는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불규칙한 수면은 뇌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뇌의 일부가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시간이 적거나 꿈이 많아 자주 깨는 등 수면에 문제가 있다면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는 게 좋다.

뇌 세포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것도 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뇌에 좋은 식품으로는 미네랄과 비타민, 단백질이 풍부한 현미, 수수 등을 비롯해 식물성 단백질이 들어 있는 콩(된장, 청국장 등 콩 제품도 포함)과 우유가 있다. 콩 속의 레시틴이라는 성분은 기억력과 관계가 있는 신경 전달 물질 아세틸콜린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뇌 발달에 좋은 아미노산과 비타민, 판토텐산 등이 고루 들어 있는 호박씨도 권할 만하다.

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몸을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육류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내에서 DHA로 변하는 알파 리놀렌산이 많은 시금치 같은 야채, 생선과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것도 좋다. 특히 필수지방산인 DHA가 풍부한 등푸른생선(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은 기억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그러나 뇌 건강을 위한 식습관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오래 씹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30회 이상 씹는 습관을 기르면 두뇌 마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서서히 소화·흡수되는 음식을 먹어야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빵이나 패스트푸드, 시리얼, 과일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습관은 빨리 바꿀수록 좋다. 아침을 꼭 챙겨 먹는 것도 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뇌의 영양분은 아침에 특히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머리 좋아지는 비결 11가지’를 소개했다. 이 잡지는 10세 이전의 아이뿐 아니라 뇌 퇴화가 시작된다는 40세 이상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의 말을 빌려 강조했다. 적당한 숙면과 적절한 음식,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습관 등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의 종합판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현대인들이 이러한 상식적인 내용도 지키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소개한다.
1) 기억력 감퇴에 좋은 의약품
40세를 넘어선 사람들은 대부분 기억력이 감퇴하고 반응이 느려지며 사고하는 데 혼란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이러한 현상을 나이 탓으로만 돌릴 것인가. 잡지는 모다피닐(modafinil)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을 추천했다.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은 이 성분이 들어간 약을 복용함으로써 숙면을 취한 사람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잡지는 시험 기간이나 고도의 정신 집중이 필요한 시기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이 약을 복용하면 주의력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 생각을 위한 음식물
뇌는 가장 탐욕스런 신체 조직이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뇌 활동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아침식사를 걸러서는 안 된다. 많은 연구 결과는 아침을 먹지 않은 사람은 학교나 직장에서 능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침으로는 콩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게 좋고, 점심으로는 달걀이 들어간 오믈렛이나 샐러드가 적당하다. 물론 햄버거나 정크푸드를 피하는 건 당연하다. 저녁엔 딸기 등 과일을 먹으면 집중력이 향상된다.
3) 모차르트 효과
음악이 생각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상식이다. 주의할 점은 너무 크게 듣지 않는 것.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한 교수는 10년 전에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사람이 수학적·공간적 추리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피아노 교습을 보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음악 교육을 받은 6세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지능지수가 2∼3점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4) 뇌의 각 부분 기능에 대한 이해
뇌의 구조를 이해하는 게 뇌 활동 증진에 좋다. 즉, 뇌의 어느 부분이 어떤 기능을 담당하며 어떤 기술적 운동으로 이 부분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라.
5) 직업에 충실하라
최근까지 어느 한 사람의 지능지수는 정신 문제 해결 능력, 즉 공간적 지능과 기억력, 구두 추론에 국한됐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우 기본적인 뇌 기능은 일에 의해서도 향상될 수 있다. ‘일 기억’은 뇌의 단기 정보 저장 시스템이라 부를 만하다. 즉, 당신이 어떠한 이성적 추론의 답을 구할 때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일 기억이 당신의 전체 지능이 답을 구할 때까지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지능은 대부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지만 훈련을 통해 개발될 여지는 여전히 알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그중 한 방법은 당신의 현재 직업을 통해서다.
6) 지능지수는 애초의 능력? 아니 방법!
한 강당에 6백 명이 모여 있다고 하자. 각자는 당신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나간다. 한 시간 뒤 당신은 그 사람들 이름을 모두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인가. 기억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기억해낸다. 왜냐하면 이는 지능지수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하는 기술과 집중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기억할 때 항상 당신과 관계 있는 사물이나 감정과 연관시켜 기억하라. 이러한 방법을 통해 당신의 지능은 향상될 수 있다.
7)숙면
뭐니뭐니해도 충분히 자는 게 좋다. 잠을 잘 못 자면 기획력, 문제 해결 능력, 학습 집중도, 기억, 경계 능력 등 모든 것에서 큰 타격을 받는다. 캘리포니아대학의 한 연구자는 “21시간 동안 자지 못하고 깨어 있는 사람의 이성 능력은 술 취한 사람과 똑같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시험 전날 밤새워 공부한다고 치자.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까? 결과는 아쉽게도 ‘노’다. 앞서 언급한 연구자는 주의력이 피라미드의 밑부분과 같아 이 부분이 향상된다고 해서 피라미드 전체가 향상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8) 운동은 지능도 높여줘
운동하면 뇌 활동도 증진된다.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학습 능력과 집중력이 15% 좋아지며, 특히 나이 든 사람일수록 그 효과는 크다. 미국의 한 과학자는 운동을 통해 뇌 세포가 성장할 수 있고 촉진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9) 수녀들의 지침
수녀들은 왜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을까. 켄터기대학의 치매 전문가 데이비드 스노던은 수녀들이 적당한 활동, 긍정적 태도, 필수 영양소의 충분한 섭취 등으로 뇌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두 수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말하는 “악을 생각지 말고, 행하지 말며, 듣지 말라”는 금언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10) 문제는 주의력
당신은 똑똑할 수도 있고 이해도도 빠르며 창조적이고 아는 것도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주의력이 약하면 이 모든 것이 쓸데없는 것이 된다. 주의력을 모으고 정신을 산만하지 않게 하는 것이 기억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11) 긍정적인 피드백
생각을 통제하는 것은 상상보다 쉽다. 생각을 통제하면 뇌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을 통제하나. 쉽다. 런던의 의대생을 조사한 결과 공부만 하는 이들보다는 오페라와 공연을 관람한 의대생들이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중하는 것은 좋지 않다. 끊임없이 사회와 피드백을 나누고 사람들과 대화하라. 그것이 당신의 뇌 능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다.
출처 : ♡。좋은하루‥… 。
글쓴이 : 여우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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