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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

박풍규 2006. 8. 6. 15:00
          ★♡☆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 자주 옷을 빨면 쉽게 해진다는 말에 빨려고 내놓은 옷을 다시 입는 남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일어나야 할 시간인데도 곤히 자고있는 남편을 보면서 깨울까 말까 망설이며 몇번씩 시계를 보는 아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꽃 한 송이 꺾어다 화병에 꽂고 싶지만 이제 막 물이 오르는 나무가 슬퍼할까 꽃만 쓰다듬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딸아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옷가게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옷 한번 입어 보고는 그냥 나오지 못해 서성이며 머리를 긁적이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봄비에 젖어 무거워진 꽃잎이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질까 봐 물기를 조심스럽게 후후 불어내는 소녀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 버린 그 한마디 말 때문에 헤어지고 싶지만 떠나지 못한 채 약속 장소로 향하는 여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에 회초리를 들었지만 매 맞는 아이보다 가슴이 더 아파 회초리를 내던지고 아이를 끌어안는 어머니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가볍게 업을 수 있지만 업어 주면 몸이 더 약해져 다시는 외출을 못 하실까 봐 등굽은 어머니의 작고 힘겨운 보폭에 맞추어 걷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ㅡ"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ㅡ
      출처 : 중년의 멋과 향기 5-60 대
      글쓴이 : 간이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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