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남는 자리
라디오에서 나오는 좋은 음악을 듣다가
그 음악이 끝나기 전에 집을 나가야할 때
우리 마음에는 선율의 아쉬움이
맴돌아 발을 땔 수가 없습니다
사람하는 사람과 하루를 같이 보낸 뒤에
가로등 불빛아래 집 앞에서
손을 놓고 헤어져야할 때
우리 마음에는 또 하나의 아쉬움의
꽃잎처럼 떨어져 쌓입니다
좋은 친구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른 약속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때
우리 마음에는 아쉬움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시골에서 올라오신 부모님이
고향으로 돌아가시기 위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멀어져갈 때
잘해 드리지 못했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손수건을 적십니다
긴 긴 시간 동안 한 자 한 자
마음속 이야기를 담아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었는데 그제야 사랑의
마음을 더 간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글귀가 떠오를 때
우리는 아쉬움에 몇 번이고
우체통을 다시 바라봅니다
열심히 공부한 뒤 시험을 치르고
답안지를 낼 때마다
성적의 결과를 떠나 늘 ‘아차’라고
후회하는 아쉬움만 정답으로 남습니다
이 세상은 아쉬움을
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세상의 모든 좋은 것에는
아쉬움이 있고 부족함,안타까움이
그 사람을 사랑의 사람이 되게하고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냅니다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