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心花 / 정아지
홀로 피어 있을까
순수로 머물다
마음을 빼앗아 버린 그 산 위에 꽃
봄날에 발길 잡아
오래 흐를수록 통증이다
입술 깨물고 가슴 움켜쥐어도
열병이다
그 산길 그 꽃도
내 병을 앓고 있을까
꽃은 말이 없고
굳건한 돌 틈 사이
뚫어져 버린 그 길 위로
약속된 빈자리
이미 꽃으로 서있는데
가져온 곳: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글쓴이: 요세비 바로 가기
출처 : 블로그 > 거사문의 사랑방 | 글쓴이 : 거사문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