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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無心花

박풍규 2005. 12. 5. 21:49


無心花 / 정아지


홀로 피어 있을까


 


순수로 머물다
마음을 빼앗아 버린 그 산 위에 꽃


 


봄날에 발길 잡아
오래 흐를수록 통증이다


 


입술 깨물고 가슴 움켜쥐어도
열병이다


 


그 산길 그 꽃도
내 병을 앓고 있을까


 

 

꽃은 말이 없고
굳건한 돌 틈 사이


 


뚫어져 버린  그 길 위로
약속된 빈자리
이미 꽃으로 서있는데


 


 
가져온 곳: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글쓴이: 요세비 바로 가기
 

 
출처 : 블로그 > 거사문의 사랑방 | 글쓴이 : 거사문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