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돕기-포도따기
장인어른이 병원에 입원하셔서 한참 포도수확을 할 시기에 일손이 부족하여, 급히 농사일을 제일 못하는 나와 2명의 처남들과 함께 포도따기 일을 도왔어요. 시장에서 손쉽게 사 먹을때는 몰랐는데 직접 일을 해보니 포도 따기 같이 손이 많이 가는 과일도 드물것 같아요. 일을 많했을 때는 그져 알알이 곱게 영근 포도를 살포시 따다가 이쁜 포장지에 한번 감싸서 아름다운 포도박스에 넣고 소비자에게 정중히 전달만하여 끊이라고 생각했는데....전혀 그게 아니었어요. 전체적으로 검게 잘익은 포도를 구분하여 따가지고 한알도 터지지 않은 상품만 선별하여 다시 전지 가위로 알이 현찮은 것은 일일이 솎아내고 당도 및 알의 크기 송이의 상중하로 분류하여 한송이 한송이씩 깨끗이 포장하여 5kg씩 측정하여 마지막 박스에 담기까지 5, 6번의 손이 간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5kg 1박스에 13,000원에 출하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그냥 농사짓지않고 사먹는 것이 얼마나 편한 것인지...그동안 일손도 돕지않고 매번 주시는데로 받아먹은 것이 얼마나 죄스러운지 왜 진작 몰랐을까요. 우리 본가 쪽은 농사를 짓지않고 살았기 때문에 이 어려운 것을 몰랐어요. 이제는 매주 산에만 가지말고 농사일도 도와드려야겠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포도. 포도즙. 오이. 고추. 토마토. 쌀. 등등 처가에서 주시는 것을 한차가득 싣고 집으로와서. 친지. 친구. 이웃과 맛있게 나눠 먹읍니다. 고맙습니다. 딸도 주시고 곡식.과일도 주시고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효도 하며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