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체코, 독일. 6개국 여행을 마치고-
20여년전 내나이 30대의 젊은 시절. 겁없이 북,서,중부 유럽을 세계각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30일 이상 배낭여행을 한 후, 동유럽 6개국은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하였다. 옛날 배낭여행은 100% 캠프장에서 텐트생활을 하면서 한국인 1명 없이 미국,영국,일본,호주등 세계각지에서 몰려든 젊은이들과 한텐드에서 같이자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낮에 각자 여행하고 돌아와서, 저녁을 해 먹고나서, 둥그렇게 둘러앉아, 토론하면서 영국,독일을 비롯한 프랑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덴마아크,노르웨이, 필란드.스웨덴, 벨기에 등등을 두루 섭렵하고, 각자 돌려가면서 취사를 하면서 그나라 음식을 대접하는 날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볶은밥을 해줬더니 그렇게 맛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애들이 계속 취사를 해주면 어떻겠냐는 농담을 했던 것도 기억난다. 먹는 음식재료도 스스로구입하여 만들고, 여행 스케쥴도 스스로 짜고 하면서 고생고생하면서 오로지 대중교통만을 이용하여 다녔던 기억이 새롭게 생각난다.
금번여행은 가족이라는 특수성때문에 비교적 편한 패케지여행을 택하였다. 패케지여행 상품중 개인시간을 많이 주는 상품을 구하느라 1달이상을 인터넷 써핑한것이 좀 맞아 떨어진것 같다. "여행은 가출이 아닙니다. 가출은 한 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 것이지만 여행은 반드시 돌아와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것입니다." 어느 여행수필집에서 읽은 귀절이다. 자유배낭여행의 단점인 숙박지 선정의 고민, 시간낭비,이동의 불편함, 물건도난 문제 등에 식상한 나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돈이 더 들더라도 와이파이가 제되로 터지는 환경의 호텔에서 먹고 자는 패케지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동유럽에서 느낀점은, 우리가 그들의 중세 건물들을 보면서 감탄하였듯이, 그들도 우리의 5,000년 역사가 숨쉬는 불교문화 및 찬란한 목조건물,아름다운 산하, 전주,안동 등의 한옥마을, 경주, 공주, 부여의 유물들, 청주의 산성마을, 속리산 등을 보면서 자랑스런 한국의 미를 스스로 발견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식 건물보다는 우리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토속촌, 너와집 같은 옛 문화지를 잘 활용한다면 어려울 일이 아닐 것이다. 전국에 한참 붐을 일으키는 둘레길도 그들이 걸으면서, 우리산천을 보게 한다면, 걷거나, 등산같은 것을 자주 할수 없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 감탄을 하고 좋아할 것이라 확신한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의 맑은 하늘에, 외국인들이 마음껏 옷을 벗고 일광욕을 할수 있는 특별한 장소를 만든다면, 햇살만 나면 무조건 벗고 일광욕을 하는 유럽인들이 한없이 무척이나 좋아 할 것 같다. 스토리가 있고 테마가 있는 여행지를 꾸미는 것은 각 지자체의 관광담당자가 할 일이지만, 일반인인 우리 개개인도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현대적이고 서구화된 컬쳐는 이제는 진부하여 주목을 받지 못하니, 너무나 한국적이고, 한국적인 것을 개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보기엔 어설프고 좀 창피스럽게 까지 느낄수 있는 초가집, 연탄불 문화, 옹기굿기, 삽겹살, 찜질방에서의 우리나름의 가족, 친구, 동료들의 소통의 문화 등등. 우리의 그러한 문화가 어찌보면 외국인들이 우리에게 찾는 한국의 문화 일 것이다.
하얀햇살이 가슴에 녹아드는 계절 여름이 다시 오면, 아직 못가본 아프리카, 남미등을 배낭하나 둘러메고 다시 떠날 것이며, 나자신이 자유, 바람, 강물이 되어, 미지의 세계로의 탐험을 계속할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홀로 떠남을 준비하며 살아가듯이 이런 원초적인 떠남의 태동을 매순간 느낄 때, 모든 젊은이, 중년, 노년 분들이여이여 과감히 마음을 열고 세계여행을 떠납시다.
그리고 돌아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여 우리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