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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범적인 주례사와 주례자

박풍규 2012. 2. 12. 04:41

모범적인 주례사와 주례자 예법에 관한글입니다.  

주   례   사


  신식 결혼, 요즘 예식장 등에서 흔히 하는 결혼식 주례사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참고) 결혼식 진행 순서

        가. 예식이 시작되기 전에 [주례 대기석]에서 대기

        나. 사회자 개식 선언

        다. 사회자가 "주례선생님 입장이 있겠습니다"라는 멘트를 내보냄

        라. 주례가 등단하면 사회자가 주례의 약력 소개

        마. 점촉 : 사회자가 안내(양가의 어머니가 양초에 불을 켠다)

        바. 신랑 입장

        사. 신부 입장

        아. 신랑신부 맞절

        자. 신랑신부 서약

        아. 성혼 선언

        자. 주례사

        차. 신랑신부 내빈께 인사

        카. 신랑신부 행진

        타. 폐식



1. 주례의 자격

주례사를 하려는 사람은 먼저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내가 과연 주례를 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적어도 신랑 신부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고, 하객들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인지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2. 주례의 준비 사항

  1)신랑 신부에 대한 사전 지식, 신랑신부의 교육수준 등
  2)양가의 형편이나 결혼 동기
  3)자신이 할 이야기, 청중인 하객들의 교육 수준
  4)시간을 적절히 안배(서론, 본론, 결론으로 메모식으로 작성)
  5)사전 연습 : 혼자서 시간을 재면서 연습을 해보는 것도 무방

3. 결혼식에 임하는 태도

 1)도 착 : 최소한 30분 전까지 도착하여 신랑 신부와 예식 순서 확인(사회자와의 만남을 통하여)
 2)입 장 : 말하기의 기본을 참고
 3)신랑 신부 맞절(사회)
 4)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 낭독
     - 신랑측에게: 신랑 ㅇㅇㅇ군은 신부 ㅇㅇㅇ양을 어떠한 경우라도 항상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으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하나님 앞에-기독교인의 경우) 맹세합니까?
     - 신부측에게 : 신부 ㅇㅇㅇ양은 어떠한 경우라도 신랑 ㅇㅇㅇ군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착하고 현숙한 아내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까?

     이렇게 주례는 묻고 나서, 신랑 신부의 답변이 끝나면 성혼선언문을 낭독한다.
     - 여러분께서도 방금 들으신 바와 같이 신랑 ㅇㅇㅇ군과 신부 ㅇㅇㅇ양은 일가친척과 친지를 모신 자리에서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되겠다는 것을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이에 주례는 이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음을 여러분 앞에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000년 00월 00일 주례 ㅇㅇㅇ

4. 주례사
   1)자세 : 말하기의 기본 자세 참고
   2)음성 : 낮은 음성으로 시작하여, 중요한 부분은 강한 포인트를 주면서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것
   **주의 사항
      ㅇ 너무 길지 않도록(10분 정도)
      ㅇ 흥분하거나 우울한 목소리 절대 엄금
      ㅇ 아---, 어---, 설라무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집 누구는 등의 길게 빼는 소리
      ㅇ 반복적인 말투
      ㅇ 지나치게 개인적인 화제 사용
      ㅇ 실언을 하지 않았는가 검토
      ㅇ 서론, 본론, 결론이 매끄럽게 되었는가
      ㅇ 자신감 있게 하였는가 등

5. 예문

   1. 기본 예문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을 맞이하여 인생의 새출발을 약속하는 ㅇㅇㅇ군과 신부 ㅇㅇㅇ양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공사다망한 가운데도 오늘 결혼식을 축복해 주시기 위하여 참석해 주신 하객 여러분께 신랑신부 양가의 혼주를 대신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렇게 신랑신부를 훌륭히 키워주신 양가 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결혼이란 청춘 남녀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서로 사랑하며 한 마음 한 몸으로 한 인격체를 만들어 백년해로하는 거룩한 만남입니다. 이제 세상에 새롭게 태어난 이 부부는 앞으로 즐거운 날도 많고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두 사람의 부부애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서로 항상 감싸면서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주례사라기보다는 인생의 선배로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참고가 될 몇 가지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신랑신부께서는 항상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면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항상 감사드리고, 부모님께 보답하는 길은 부모님의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고 편안하게 모시는 것임을 깊이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각자의 생활이 있고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형제자매간에도 소홀해 질 수가 있습니다만, 그럴 때일수록 형제간에 서로 우애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둘째, 두 분은 항상 서로 믿고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는 부부애가 있어야만 진실된 가정으로 이끌어갈 수가 있고,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 일심동체가 되어 서로 믿고 의지할 때 부부애가 완성되어 행복의 샘터를 영원히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서로 존경하여야 합니다. 남편도 아내도 독립된 인격체입니다. 두 인격체가 만나 하나의 인격체를 형성하는 것이 결혼의 숭고한 의미인만큼, 두 분은 항상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존경심이 깃든 사랑이야말로 진실되며, 그 생명력이 영원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두 분은 이제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일가를 이루면서 사회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여야하겠습니. 남편은 직장에서, 아내는 가정에서 맡은 바 의무를 다할 때 사회와 국가의 일원으로서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분이 항상 공동의 노력으로 최대의 행복을 창조하고,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금슬이라는 악기는 끊어지지 않고 아름답게 음악을 연주할 것이며, 그 음악은 두 분의 가정과 부모형제와 이웃에게도 아름답게 울려퍼져나갈 것입니다.

   아무쪼록 두 분이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정을 영원토록 이어가기를 빌면서 주례사에 갈음합니다.



2. 1985. 5. 30/ 합동결혼식 주례사/ 이현호

       오늘 우리는 삼라만상이 약동하는 서기에 충만한 신록의 5월과 함께 선남 선녀 17쌍이 꿈에도 그리던 성스러운 화촉을 밝히는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영광스러운 성전은 하느님도 축복을 해주시는 듯 창밖은 화창한 날씨로 신의 은총이 가득히 내리고, 평소 여러분을 애호하는 가족과 친지와그리고 아껴주시고 격려해 주시던 만장의 내빈 여러분께서 이 자리를 마음껏 축복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오늘의 신랑 신부 여러분께서는 누구보다도 남부럽지 않는 사실상이 금슬 좋기로 소문난 부부들로서, 일찍이 이웃 사람의 모범이 되고 자랑이 되어온 분들이십니다. 그러나 애당초 여러분께서는 정으로 맺어진 선남선녀들로서, 좀더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아 보겠다고 결혼식마저 뒤로 미룬 채 천생연번 짝을 삼고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마음 든든하게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참으로 이러한 점에서 오늘의 결혼식을 다른 어떤 결혼식보다도 하객 여러분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려 마지 않습니다.

    옛말에도 부부는 천생의 연분이라고 하였는데, 여러분이야말로 실제 천생에 연분을 먼저 맺고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훌륭한 진짜 부부이십니다. 아무쪼록 처음 맺었던 그 뜨거운 연애시절의 애정과 변함없는 믿음으로 오늘의 화촉을 더욱 빛나게 밝히시고, 알뜰한 살림 깔끔한 생활로 하늘이  더욱 축복을 내려주시는 훌륭한 가정을 이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흔히 부부란 일생의 고락을 함께 하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백년을 해로하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다운 부부가 사랑하는 아들 딸을 데리고 행복하게 사는 가정을 우리는 지상의 천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정이란 이와 같이 지상의 낙원을 축소한 작은 천국으로 지아비는 근엄한 황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애스러운 왕비마마와 씩씩한 왕자, 그리고 착하고 아름다운 공주가 사는 곳입니다. 누구도 이 성스러운 왕국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이와 같은 뜻에서 여러분께서는 영광스러운 촛불을 일생일대에 밝힘으로써 이제 왕국의 문패를 달게 되었습니다.

  부디 앞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서, 기왕에 자녀를 두신 분들은 국가에 유용한 훌륭한 영재를 양성해 주시고, 앞으로 자녀를 두실 분이 아들을 낳으신다면 충효의 일생을 나라에 바치신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같으신 아들을 낳으시고, 딸을 낳으시려면 동방의 현숙하신 어머님이신 신사임당과 같은 딸을 낳으시되, 욕심대로 둘은 낳지 말으시고 하나만 낳아서 잘 길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신랑신부 여러분께서는 오늘의 이 축전을 베풀어주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평생토록 잊지 말고 앞으로 보다 잘사는 복된 가정을 이루어 주시기 바라면서, 오늘의 성전을 빛내 주시기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베풀어 주신 하객 여러분의 은총에 다시한번 감사하면서 주례사에 갈음합니다.



3. 1997. 4. 26. 김대중 대통령

 보통 결혼이라고 하면 신랑 신부가 가슴이 설렙니다만, 오늘은 저도 약간 가슴이 설렙니다. 오정해양과의 관계로 해서 마치 친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고, 이렇게 많은 하객들 앞에서 25년만에 주례를 하게 되니 새삼 떨리는 마음입니다.

 지난 1993년 7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구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후 저는 단성사에서 영화 "서편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관계하신 분들과 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오정해양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후로 지금까지 교분이 계속되었고, 저는 오정해 양에게 항상 한눈 팔지 말고 국악 한 길에서 성공하라고 말해 왔습니다.

이제 오정해 양이 결혼하는 이 자리에서 축하하는 심정으로 주례를 보게 되었습니다. 긴긴 결혼 생활의 행복은 두 사람의 노력으로 찾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결혼생활의 선배로서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말하겠습니다.

부부는 첫째로, 상대방의 기를 살려줘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좋지 않은 아내는 남편 기를 꺾는 아내입니다. 남편을 생각하는 의미에서라고 해도 남편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잘 발전할 수 있는 남편의 기를 꺾어버리게 됩니다.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한테는 이 세상의 어떤 금은보화보다도 남편의 사랑과 남편이 자기를 인정해 주는 것 이상의 행복은 없습니다. 그럴 때는 아내는 무슨 고생이든지 감내를 합니다. 그래서 남편도 아내의 기를 살려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상대방의 장점을 봐야 합니다. 대개 결혼하기 전에는 서로 상대방의 장점을 봐야 합니다. 대개 결혼하기 전에는 서로의 좋은 점만 보다가 그 다음에는 결점만을 보기 시작해요. 그러나 사실 살다 보면 자기 남편, 자기 아내의 장점을 새롭게 발견하는 수가 많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기를 살려주면 그 장점이 자꾸 커져서 두 사람 다 훌륭한 사람이 됩니다. 그런 가운데서 서로 상대방에게 감사하고 상대방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두 사람은 정신적으로만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성장과 일에서도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일생을 같이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하는 일이나 정신적인 면에 관심을 가지고 아내도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서로 돕고 상대방에게 도움을 줄 때 사랑도 더욱 깊어집니다. 이 세상에서 아내만큼 남편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남편만큼 아내 생각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항상 서로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일 문제나 일상 활동의 문제도 같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는 부부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인내심입니다. 부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참는 것입니다. 부부가 같이 살다 보면 화나는 일도 있고 마땅치 않은 일도 생겨납니다. 그때 화를 내고 싸우고 시비하지 말고 참아야 합니다. 저희 집은 결혼 생활 수십년 동안에 작은 말다툼은 있었지만 큰 싸움은 해본 일이 없습니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화를 내면 제 아내가 말을 안한다는 것입니다. 말을 안하고 조용히 차아요. 참는 사람하고 싸울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내가 잘못했다, 그때 참아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더욱 아내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 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부가 살아가면서 법률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옳지 않는 일을 하려고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아내나 남편이 단호하게 반대해야 합니다. 제가 옥중에 있을 때 며느리한테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거기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남편이 옳지 못한 일을 하려고 할 경우에는 정말로 이혼을 각오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그런 아내를 남편은 존경하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는 글입니다. 부부가 도덕적으로 떳떳하게 삶을 살고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그 두사람의 사랑은 물론 가정이 행복해지고, 자식들도 부모를 존경하며, 이를 통해서 가정 전체가 단합된 모습을 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 두 사람은 우리나라 장래에 크게 이바지할 인물들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신랑 ㅇㅇㅇ군은 경제계에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책임지는 훌륭한 경영인이 되기를 바라고, 신부 오정해 양은 우리나라 국악계를 이끌고나갈 훌륭한 국악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이 협력하고 일체를 이루어 서로 그 두 가지 일에서 성공하기를 바라고, 두 사람의 행복을 빌면서 주례사를 마치겠습니다. 하객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출처 : 청고49회모임
글쓴이 : 싱그러운 균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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