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이야기

[스크랩] 유월의 꽃/ 시,낭송:도경원

박풍규 2011. 6. 23. 16:44

 

 


    유월의 꽃/ 시,낭송:도경원      그 푸르름 녹아 흐르던 날 이 무슨 낮도깨비들의 횡포인가 땅을 불 질러 하늘을 불 질러 바다마저 불을 질러 무엇을 얻으려 했던가?   독사의 혓바닥같이 낼럼거리는 불꽃을 그 거친 불길을, 세상을 모조리 삼킬 듯한 광란의 불길을 그대를 태워, 그대들을 태워 그대들을 불태워 맞불을 질러 잡았구나! 그대들의 붉은 피를 뿌려 그 불을 껐구나   일어나라 영웅이여! 영웅이여 일어나라, 일어나 소리쳐라! 허리가 잘린 채 반 토막으로 몸부림치는 그대들 편히 발 뻗고 눕지도 못할 아직도 상처투성이인 이 땅을 보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그대들 스러져간 흔적을.   피어나라 다시 피어나라 유월의 꽃이여! 미처 다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꽃이여! 다시 피어나 사람들의 눈을 밝혀 사람들의 기를 살려 이 땅을 치유케 하라! 그대들 편히 누워 쉴 수 있도록 다시는 이 땅이 불타지 않도록 잠에서 깨게 하라! 영웅이여 꽃이여, 유월의 꽃이여!

    (03.6.17. 서울시 재향군인회 제53회6.25기념식 낭송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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