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이야기

[스크랩] 오래만에 그놈이 벌러덩 섯다~~~

박풍규 2011. 5. 31. 14:44

오랜만에 그놈이 벌러덩 섰다.

마누라 엉덩짝 옆에 누워서 할일없이 TV 리모컨을 주물럭거리고 있는데,
아까부터 껄떡 껄떡 설 조짐을 보이던 녀석이 정말로 딱! 서버린 것이다.

몇 달 만에 섰느냐고 마누라에게 물으니 일 년도 훨씬 넘었다고 툴툴거린다.


건전지를 사다 갈아 끼울까 하다가 그냥 냅두기로 했다. 조금 불편이야 하겠지만,
서 있는  그대로 놔두고 바라보는 것도 별스러운 즐거움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닭이 울어 젖히기에 새벽이 오듯이,
이놈의 시계들이 쉴 새 없이 시간을 쪼개고(秒) 나누어서(分) 보내버리니
세월(時)이 흘러갈 수밖에 없다.


시계가 별로 없던 옛날엔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흐르지 않았을 것이다.
정체된 시간 속에서 우리 조상님들은 느긋한 삶을 즐겼으리라.
언제부턴가 인간들이 시계를 마구 만들어댔고,

그 후로 아까운 시간이 이렇게 째깍째깍 가는 거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건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기도 하려니와,
설명을 해 줘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상엔 얼마나 많은 시계가 일을 하는가.
우리 집만 해도 어림잡아 열댓 개쯤 되는 놈들이 쉴 새 없이
세월을 토막토막 잘라 흘려보내고 있다.


강력한 독재자가 나타나 세상 시계들을 모두 없애 버리든지,
아니면 거꾸로 가는 시계를 보급시키면
우리 늙다리들이 좀 젊어지고 회춘이 되려나.
시간 빨리 가기 바라는 바쁘게 사는 놈들, 젊은 치들의 반발이 엄청나리라.

우리 집 안방 시계 하나 섰다고 세상 시간 흐름에 무슨 영향을 주겠느냐만,
그래도 째깍 소리 안 나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느긋해지는 느낌이다.

느긋해진 건 좋지만 시계 선 거에다 말도 안 되는 의미를 부여하고
낄낄거리는 자신이 좀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정작 서야 할 거시기는 죽은 채 털 속에 파묻혀,
마눌 눈치 보며 긴긴 겨울밤 전전반측하는 주제에 말이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플레밍의 펼친 손’ 법칙이 생각난다.









    60대 부터는 왜 없어?   설 일도, 세울 필요도 없다는 말인가.

    나이별 짝짓기 횟수 계산법에 따르면 아직 효용가치가 남아 있는데...


    20대 ;      2 X 9 = 18  ....   10일에 8번

    30대 ;      3 X 9 = 27  ....   20일에 7번

    40대 ;      4 X 9 = 36  ....   30일에 6번

    50대 ;      5 X 9 = 45  ....   40일에 5번

    60대 ;      6 X 9 = 54  ....   50일에 4번

    70대 ;      7 X 9 = 63  ....   60일에 3번

    80대 ;      8 X 9 = 72  ....   70일에 2번

    90대 ;      9 X 9 = 81  ....   80일에 1번

    100대;     10 X 9 = 90  ....   90일에 0번 (하지마~!)



    아, 하고 싶어. 마음은 꼴리는데 몸이 안 꼴려.
    어디 시간을 파는 쇼핑몰 없을까. 1억에 1년씩, 5억이면 덤으로 1년 더 줘서 6년...


    집 팔고 땅 팔고 적금 털어 한 10년 사서 젊어지면 마누라가 지랄 생난리 칠까,
    아니면 긴긴 밤이 짧아졌노라며 좋아할까.
    내일 아침 마누라 일어나면 물어봐야겠다...ㅋㅋ 


    등 따습고 배불르다 딴짓말고 곱디곱게 좋다고 시집와서리
    딴짓안고 당신네 옆에서 등돌리고 자는 마눌님 열삼히 사랑해주시구려....~~
    아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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