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아름다운 시

[스크랩] 바다 / 백석

박풍규 2010. 7.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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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 백 석 바닷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는 것만 같구려 바닷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눌에 하이얀 햇볕만 쇠리쇠리하야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정본백석시집/문학동네

          구붓하고-몸을 약간 구부리고
          모래톱-모래사장
          지중지중-걸음걸이의 모양을 나타내는 말
           개지-나팔꽃의 꽃을 지칭
           쇠리쇠리하다-눈부시다의 평북 방언
출처 : 껄껄웃는 방랑자의 꿈
글쓴이 : 방랑자(박건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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