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인테리어

[스크랩] 신혼부부 30평 꾸미기

박풍규 2010. 7. 22. 16:56

각자의 스타일과 가족 구성원을 생각해서 고친 30평대 아파트 실례집

화이트 자재로 힘준 Minimal Space
신혼집에 흔히 사용하는 플라워 모티브, 파스텔 톤 컬러 등의 말랑말랑한 로맨틱 무드를 배제하고, 모던함과 쉬크함을 강조했다.

ㄷ자 주방으로 거실과 주방을 분할하다
결혼을 앞두고 개조 공사에 들어간 암사동의 30평형 아파트는 ‘밝고 깨끗한 집’을 기본 콘셉트로 잡았다. 평수보다 넓고 화사하게 꾸미기 위해 흰색 벽지와 타일을 고르고, 잡동사니들을 정리정돈하기 쉽게 충분한 수납공간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아파트는 현관 양쪽에 방 2개, 정면에 큰 방, 오른쪽으로 거실과 주방이 오픈된 전형적인 30평대 복도식 구조다. 가장 먼저 ㄱ자 주방을 ㄷ자로 변경해 거실과 주방을 나누되 답답한 느낌은 없도록 했다. ㄷ자 구조의 좋은 점은 조리 공간이 훨씬 넓어졌다는 것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하부장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 눈여겨 봐뒀던 4인용 식탁에 보조 조리대 사이즈를 맞춰 식탁이 보조 조리대 앞으로 쏙 끼어 들어가게끔 제작했다. 그래서 둘이 식사할 때는 나란히, 시부모님이나 친구 부부가 올 때는 시각을 세로로 돌려 넷이 앉을 수 있다.

집 구조상 현관을 지나 집 안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공간이 주방인 만큼, 다른 부실보다 가구나 조명에 포인트를 준 것도 특징이다. 주인 부부가 원했던 심플하고 젊고 깔끔한 콘셉트에 맞춰 벽지와 바닥재 외의 기본 싱크대도 화이트 컬러로 정했는데, 모던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광택 있는 하이글로시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여기에 세덱에서 구입한 에스닉 크래프트 시리즈 원목 식탁, 마지스의 흰색 디자인 체어 그리고 논현동 조명 숍 와츠에서 구입한 탐 딕슨의 미러 볼 조명으로 밋밋해 보이기 쉬운 공간에 온기와 생기를 불어넣었다.

TV장 없앤 심플한 거실 벽면
주방에 섰을 때 대각선으로 보이는 거실 벽 역시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고 카펫과 블라인드 등으로 ‘면’을 강조한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거실장을 없애고 주방 싱크대와 같은 소재인 하이글로시 도장 원목으로 기하학적인 라인의 붙박이 선반과 미니 수납장을 시공해서 리모컨과 DVD를 두기 위한 최소한의 공간만 마련했다. 또 옅은 그레이, 아주 투명한 스카이 블루 등의 컬러를 선반장에 입혀 세련된 톤 매치를 시도했다.

화이트 톤온톤으로 꾸민 거실
요즘에는 개조 공사를 하면 무조건 베란다를 트고 보는데, 베란다 본연의 용도로 쓸 요량으로 확장 공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시각적으로 더 환하고 넓은 느낌을 주는 타일을 거실, 주방뿐 아니라 베란다까지 연장해서 깔아 연결감을 주었고, 덕분에 마치 베란다를 튼 듯 한 공간으로 보이는 착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벽은 모던한 느낌을 내자면 흰색 페인팅이 더 좋지만 매트하고 차가운 흰색이 싫어서 연한 아이보리 컬러가 섞인 벽지로 신중히 골랐다. 그러고는 이 흰색 캔버스 같은 거실에 각기 다른 질감과 톤의 아이보리, 크림색, 연한 브라운 등을 끌어와 소파와 테이블, 1인용 의자에 적용하고, 마지막으로 보라색 블라인드를 선택해 입체감을 더해주었다.

메인 소파는 편안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주인 부부의 의견에 따라 패브릭 소파보다 관리가 용이한 아이보리 컬러의 가죽 소파를 들였다. 여기에 원목 프레임의 1인용 패브릭 의자를 사이드 체어로 선택해 원목 식탁과 연결감을 주었고, 그 가운데에 미니 티 테이블을 놓았다. 스틸 다리와 하이글로시 상판의 미니 티 테이블을 고른 이유는 TV장과 ㄷ자 주방을 한데 잇는 듯한 통일감을 주기 위함이었다. 거실 뒤쪽 액자는 컬러풀한 톤을 더하기 위한 것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자투리 디자인 벽지를 액자 프레임 안에 넣어 마치 추상화처럼 연출했다.

방은 질감 벽지&파스텔 톤 블라인드로 따스하게
거실과 주방이 화이트 톤인 대신 각 방은 원목 바닥재, 질감과 컬러가 있는 벽지로 부드럽게 연출했다. 침실에는 적갈색을 띠는 벽지를 시공한 뒤 원목 침대와 화장대를 매치해 부부 공간 특유의 친밀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했는데, 침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베란다 쪽으로 난 창 앞에 만든 코지 코너다. 낮은 수납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벤치를 창 아래로 길게 짜 넣고, 모서리에는 펜던트를 길게 내려 단 것. 예전에 한창 유행하던 부부 티 테이블 코너를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코너다.

현관 양쪽 방들은 각각 서재와 드레스 룸으로 꾸몄는데, 드레스 룸에는 하이글로시 붙박이 옷장을 짜 넣었고, 서재에는 침실과 같은 질감의 그레이 컬러 벽지로 시공해 차분하게 일과 독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벽에는 거실 TV 아래의 미니 붙박이장과 같은 모티브의 선반을 설치했고, 부부가 나란히 앉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독서할 수 있도록 일자로 책상과 컴퓨터 본체를 넣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밝고 기능적인 주방과 거실, 각 부실 역할에 맞게 컬러를 준 방을 둘러본 뒤 촬영을 끝내고 집을 나서려는데, 새삼스럽게 방문 프레임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집과는 달리 천장까지 닿아 있는 연한 비둘기색 문 프레임은 마치 액자처럼 하얀 집이 가볍게 들뜨지 않도록 은근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다. 이렇게 깨끗한 흰색 기본 자재에 세련된 톤 매치와 따뜻한 질감의 포인트 소품과 가구를 섞어 미니멀하면서도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집이 완성된 것이다.


출처 : 사오십대 쉼터
글쓴이 : 카페총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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