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인연으로 / 이정규
별밤이 좋았을까
살며시
어둠이 짙게 깔린 이 한 밤에
하늘 사다리 엮어
나에게
달님을 보내 주었을까
초가 위에 둥근 박처럼
환한 미소가 이 마음을 송두리째
빼았아 버렸습니다
어쩔까요
내가 가야할 길에
그대 고운 인연으로
홀로 선 허의 벌판에서
잠시 손잡고 동행 할수 있다면
우연일수 없습니다
사랑의 불시착 이라면
꿈으로 접고
생의 주막에서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을 줄수 있다면
너와나
하늘이 정해준 인연 입니다 . 0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