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이쁜 글

[스크랩] 가을이 가고 있는데

박풍규 2009. 11. 10. 16:17

가을이 가고 있는데/ 초포 황 규 환 눈에 보이는 숲마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데 오늘따라 고운햇살 받으며 무작정 걷고 싶습니다 열매를 싼 가시마다 모두 강한 모양인 줄 알았는데 연하디 연약한 여자의 옷이라고 밤송이가 그렇게 말하네요. 알밤이 모두 떨어진 후에 여름동안 못 다한 사연들을 잊어버리듯 가시들을 모두 쏟아버리고 잎사귀마저 붉게 물들었습니다. 길섶 핀 들국화 향기 섞어 갈바람에 억새 한줄기 동봉 합니다 온 산이 활활 불붙은 날이면 그대 위해 높고 파란하늘에 노란손수건 한 장 흔들겠습니다.

출처 : 오두막 집 호롱불
글쓴이 : 고운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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