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아름다운 시

[스크랩]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박풍규 2009. 9. 21. 13:26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 
홀로 한 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 
한 쪽 비인 가슴을 거울 삼으리니 
패물같은 사랑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출처 : 껄껄웃는 방랑자의 꿈
글쓴이 : 방랑자(박건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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