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아름다운 한국

[스크랩] 남북한 최고통치자들 머물던 바닷가

박풍규 2009. 8. 2. 07:05

남북한 최고통치자들 머물던 바닷가

[[머니위크]민병준의 길 따라 멋 따라 / 화진포]


최근 강원도청은 북쪽의 고성에서부터 남쪽의 삼척에 이르는 해안도로를 낭만가도(浪漫街道 Romantic Road of Korea)라 명명하고, 대표 경치 여덟개를 뽑아 '동해안 팔경'이란 이름도 붙였다. 고성 화진포, 속초 영랑호, 양양 낙산사, 강릉 소금강과 경포대, 동해 무릉계곡, 삼척 죽서루와 환선ㆍ대금굴이다. 이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으면서 한때 남북한 최고 통치자들이 앞 다퉈 별장을 세우고 여름을 보냈던 화진포로 떠나보자.

강원도 동해안 팔경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는 20세기 중반 남북한 최고 통치자들이 휴양지로 삼았던 곳이다. 북한의 김일성은 1948년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 매년 여름마다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화진포를 찾았고, 전쟁이 끝난 뒤 화진포가 남한에 편입되자 이번에는 이승만 대통령과 이기붕 부통령이 여기에 별장을 짓고 여름휴가를 보내던 곳이다.

◆명당에 터를 잡은 최고 통치자들의 별장

당연히 이들의 별장 자리는 명당이다. 이승만 별장은 빽빽한 해송 사이로 화진포 호수의 풍광을 점잖게 감상할 수 있는 자리에 있고, 호수와 바다의 경계를 이루는 솔숲에 자리한 이기붕 별장은 평범하지만 편안한 위치가 돋보인다. 화진포 바다 전망 좋은 언덕에 자리 잡은 김일성 별장은 화진포 백사장 너머로 펼쳐진 짙푸른 바다를 감상하는 눈맛이 아주 뛰어나다.

화진포 호수는 동해안에 즐비한 10여개의 석호(모래가 만의 입구를 막으면서 생긴 호수)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뿐만 아니라 호수 주변에 오염원이 거의 없는 까닭에 비교적 양호한 자연 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도 잦은 곳으로, 금강산을 끼고 있는 삼일포나 설악산을 품고 있는 영랑호 청초호와 함께 동해안의 대표적 석호로 알려졌다.

안보역사전시관(관람시간 09:00~18:00, 입장료 대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주차 무료. 전화 033-680-3677)으로 꾸며진 이승만 별장과 김일성 별장 등 남북한 최고 통치자의 휴양시설을 둘러본 다음에는 화진포 백사장을 거닐어보자. 길이 1.7km 폭 70m의 백사장은 모래 빛깔이 하얗기로 유명하고 밟는 감촉도 매우 부드럽다. 수심이 비교적 얕은 편이라 가족 여름 피서지로도 적당하다. 백사장에 피는 붉은 해당화는 평사해당(平沙海棠)이라 하여 '화진포 팔경'에 꼽힌다.

백사장을 거닐며 파도를 희롱하다 눈을 들면 바다 건너에 거북섬이라고도 불리는 금구도(金龜島)가 눈에 들어온다. 신라시대에는 수군기지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섬 북쪽에 석축 흔적이 남아 있고, 중심부에서는 와편과 주춧돌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금구도가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능이라는 이야기가 고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역사연구가가 고서적을 근거로 그리 주장하는 것이다. 화진포 백사장 한쪽에는 이런 사연을 적은 안내팻말도 세워져 있다. 물론 정설은 아니다.

◆화진포 주변에 들어선 두개의 박물관

화진포 북동쪽에 있는 화진포 해양박물관은 어패류 전문 박물관이다. 1500여종 4만여점을 전시한 패류전시관, 각종 수조에 수중 생물 125종 3000여마리를 전시한 어류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조개류 갑각류 산호류 화석류 박제와 생태를 자연 그대로 재현한 석호, 살아 있는 산호섬과 열대어의 세계, 아쿠아리움 관람의 하이라이트인 180도 해저터널, 그리고 화진포 바다의 하루와 신비한 바닷속 여행을 테마로 한 입체영상관 등 볼거리가 있다. (관람시간 09:00~18:00. 입장료 일반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주차 무료. 전화 033-682-7300 www.hwajinpoaquarium.com)

화진포 서쪽에 있는 금강산 자연사박물관은 지구와 우주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 공간으로 크게 화석관 운석관 광물관 희귀 곤충관 공룡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양 최대 규모의 운석과 화성의 별똥별 등 운석 500여점을 비롯해 고생대 화석 500여점, 중생대 화석 300여점, 신생대 화석 500여점, 세계의 광물 1000여점, 세계 희귀 곤충 200여점 등이 전시돼 있다.(입장료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관람시간 09:00 ~18:00(토요일 공휴일 하절기 19:00). 전화 033-682-9394 www.knhmuseum.com)

한편 금강산과 해금강이 보이는 고성 통일전망대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깨우쳐주는 통일교육 현장이다. 실향민과 통일을 염원하는 이들을 위한 미륵불 성모상 전진철탑 등 종교시설과 장갑차 탱크 비행기 등이 전시돼 있다. 현내면 마차진리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한 후 7번 국도를 타고 10km 정도 더 달리면 통일전망대가 나온다.(관람시간 09:00~17:00(동절기는 16:00). 입장료 대인 3000원, 초 중 고생 1500원, 주차료 3000원. 전화 033-682-0088 www.tongiltour.co.kr)

< 여행정보 >

●교통

서울→6번 국도→양평→홍천→44번 국도→인제→원통→한계리 삼거리(좌회전)→46번 국도→용대교 삼거리(좌회전)→진부령→간성 검문소(좌회전)→7번 국도→화진포 < 수도권 기준 4시간 소요 >

●별미

고성의 대표적인 별미인 '고성 8미' 중 첫손에 꼽히는 물회는 바닷가 어부들이 속을 풀기 위해 먹던 음식이다. 가자미 오징어 해삼 등을 잘게 썰어 파 마늘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을 하고 물을 적당히 붓고 비빈 뒤 떠먹거나 밥을 말아먹는다. 비린내가 없고 고소하다. 거진항에는 거진횟집(033-682-4719) 등 물회를 잘 하는 식당이 많다. 1인분 1만원.

●숙박

화진포 남쪽에 금강산화진포별장(033-682-1290), 화포리132펜션(033-682-1223), 반암콘도형민박(033-682-3558)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화진포 북쪽에 붙어있는 초도해수욕장 근처에도 만금펜션(033-682-0361), 겨울바다펜션(033-682-7792)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좀 더 북쪽의 통일안보공원 근처 마차진해수욕장에는 금강산콘도(033-680-7800)가 있다.

●참조

화진포 안보역사전시관 033-680-3677,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50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재테크주간지 머니위크 [바로가기]
민병준여행전문 작가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처 : 껄껄웃는 방랑자의 꿈
글쓴이 : 방랑자(박건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