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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작은 화산 섬 `산토리니`

박풍규 2009. 7. 30. 14:47



어떤 음료수 CF를 통해 환상적 풍경으로 다가왔던 그 섬에서 보낸 닷새 간의 기억이
이제는 거의 퇴색되어 희미한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희고 푸른 산토리니의 투명한 색은 여전히 선명하다.







현지에서는 티라(Thira, 옛이름)라고도 불리는 산토리니(Santorini)는 아테네에서
동남쪽으로 약 230Km 쯤의 에게해 남부에 위치하여
밀로스(Milos)섬, 크레타(Crete)섬 등 그리스 신화를 통해 익숙한 섬들과 인접해 있다




섬의 남북단은 직선거리로 20Km가 안되며,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비행장의 크기로 섬 전체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예정보다여분 쯤 늦게 아테네 공항에서 산토리니 행 올림픽 항공의 프로펠러 비행기를 탔다
꼬리날개의 오륜마크가 인상적이다




수많은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촘촘히 떠있는 에게해 위를 한 시간 쯤 날아 한적하다 못해
황량한 느낌조차 드는 산토리니의 공항에 도착했다 아마 휴가 시즌을 지난 탓인 듯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시골 역처럼 소박한 공항청사로 들어가기 전에
뒤돌아 본 타고 온 비행기와 활주로의 모습




승객들도 그리 많지 않아 잠시 교통편을 알아보려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대부분은 공항을 다 벗어나 버리고 다시 들어간 공항 건물 내에서는 안내해 주는 사람도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다 막 문 닫으려고 하는 렌터카 창구에서 몇 가지 도움을 받았다




호텔 안내 정보를 믿고 버스를 기다렸지만 시간만 허비하고
결국 25유로를 주고 호텔까지 택시를 잡았다

호텔은 섬의 북단 마을인 이아(IA, 영어로는 OIA라고 써는데
이아라고 발음하라고 했다)의 입구에 있는 피니키아(FINIKIA)라는 동네에 있었다




택시 기사가 여기인 것 같다고 내려 준 건물에는
“Hotel” 같은 응당 있어야 할 표지는 눈에 띄지도 않고 한가한 시골 마을의 주택이 있었다
황당한 심정으로 기웃거리다가 아담한 파란 대문 위에 문패처럼 붙여놓은
“Anemoessa Villa”라고 쓰여진 작은 간판이 눈에 띄었다(왼쪽의 가게가 있는 건물)
조식 불포함 4박에 240유로의 빌라(그러나
BOOKING.COM에서
청결함에 많은 평점을 준)에 마침내 짐을 풀었다
(특별히 닫혀있어야 할 이유도 없을 것 같은데 대문은 항상 닫혀 있었다)




딸과 함께 가족이 운영하는 빌라는 북킹닷컴의 평가대로 이름처럼 예쁘고 깔끔했다




방에 짐을 풀고 이아의 북쪽 끝까지 한 2Km 정도를 걸어서 갔다
그리고 산토리니에 대한 기대가 크게 틀리지 않았음에 안도를 했다





















그리고 만약 다음에 또 이곳에 온다면
이렇게 절벽 쪽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전망이 좋아 보이는 테라스가 있는 절벽 쪽의 식당에서
늦은 점심으로 스파게티를 시켜 먹으며 한 시간을 넘게 시간을 보냈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좋았고 이어폰을 통해 보첼리를 들어도 좋았다
바다가 너무 잔잔해서 배가 지나가며 남긴 물결이
아주 한참동안 사라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 식당도 전망이 좋아 보여 저녁에 들어갔었지만,
형편없는 음식 때문에 좋은 기분을 조금 상했던 기억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다
(사진 오른쪽 하늘색 계단 벽에 붙어 있는 조명은 밤에 길만 비추어 주어서
밤하늘의 별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한 배려인 듯
절벽 쪽의 골목길에는 전부 이런 방식으로 조명을 하고 있었다)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저절로 떠오르게 했던 파스텔 화 같은 골목길 풍경



















사진에 보이는 언덕에서는 유명한 산토리니의 석양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 잡기 시작했다 석양은 섬의 중심 마을인
  피라(FIRA)보다 이아가 더 좋다고 자랑했다
















앞에서 보였던 언덕 위의 풍경










모두들 홀린 듯이 각자의 상념에 잠겨서 바라보는 이아의 저녁 노을
















시즌이 지난 탓에 사람이 많지 않아 더욱 마음에 들었던 이아의 밤 풍경











산토리니에서의 첫 아침, 아침을 먹으려고 식당(가정집
식당처럼 작은 방에 테이블 하나가 있었다)으로 들어 섰더니
할머니는 아침을 방이든 풀 사이드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가져다 주겠다고 해서
풀 가장자리의 테이블로 자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할머니의 뒷 모습










떠나는 날, 마음씨 좋은 이 빌라의 프론트 책임자인 딸은
아침 식사비를 청구하지 않고 내게 선물했다(원래는 숙박비에 조식 불포함)










묵었던 빌라 부근의 동네에서 바라본 이아의 전경









절벽 가에 있는 호텔들은 거의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긴 의자를 배열해 두고 있었다










뒷 모습만으로도 그리스 사람이라는 느낌이 오는 주민이
정장을 하고 어딘가 가고 있다









이아의 버스 종점 이곳에 인터넷 까페(아주 작고 비싼)를 세 번 이용했다




20여분 버스를 타고 온 섬의 중심 마을 피라의 거리 풍경 왼쪽이 절벽 쪽이고 오른 쪽은 버스 종점이 있다




이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피라의 절벽가 모습
다만 좀 더 번잡하고 상대적으로 규모도 컸다




옛 항구(Old Port)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와 정박 중인 크루저 유람선
























올드포트의 풍경




올드포트 한 켠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




케이블카를 대신하는 노새 아마도 케이블카가 없을 때부터 유래된 것처럼 생각된다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는 있었지만 좀 불편하고 불결한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재미있었다(케이블카 비용과 동일함)




한 사람이 여러 마리를 관리하는데 관광객이 타면 훈련된 노새가 알아서 계단을 올라간다










580여 계단을 오르는 동안 노새도 힘이 드는지 가끔씩 서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다시 오르곤 했다
































































멀리 아주 희미하게 산 위에 희게 보이는 것이 이아 이다

















다시 이아로 돌아가기 위하여 피라의 버스 정류장으로




삼일째 아침 피라에서 유람선을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도중의 이아의 거리 풍경










배를 타고 산토리니를 돌아 본다





가운데 분화구가 있는 섬





분화구 위에서 바라본 절벽위의 피라





분화구 섬에서 이아로 가는 도중에 들른 티라시아(THIRASSIA)섬에서 즐긴 점심





배에서 바라본 절벽위 이아의 풍경












이아에서도 항구에서 마을로 올라가는 노새가 있었다





사일째 감기 기운 때문에
 느지막이 호텔을 나서서 그새 제법 익숙해진 이아의 한적한 거리를 지나 점심을 먹으러 갔다











써늘한 기운이 들정도로 습도는 높지만 햇살은 따가울 정도였다 그러나 하늘은 더 없이 푸르고 맑아 내가 좋아하는 푸른색 하늘을 마음껏 사진으로 담았다
























































































		
		
출처 : 껄껄웃는 방랑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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