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아름다운 시

[스크랩] 고독의 꽃이여 /詩 :이우성

박풍규 2009. 6. 30. 14:25

고독의 꽃이여 이 우 성 어둠을 뚫고 나비 떼가 날아온다. 적막과 암흑 속에서 철저히 고립되었던 고치의 시절이 죽을 만치 두려웠을까! 수은등꽃 아래는 애처로운 불나방의 주검만이 소복하다 온 몸을 살라버린 혹독한 생의 마감도 개화를 기다리는 지난해 꽃눈에게는 시인되지 않으리니 고독의 꽃이여 고뇌의 꽃들이여 저 찬란한 날개 짓에 회명(晦明)을 지나며 자라온 염원(念願)을 가하여 생명의 꽃잎 피워라 이 땅을 이어갈 님들이 꽃으로 살아가는 법을 깨닫도록.

        출처 : 껄껄웃는 방랑자의 꿈
        글쓴이 : 방랑자(박건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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