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합니다/김광련 낭송/안은주
어머니!
이렇게 당신을 조용히 불러봅니다.
나에게 있어 당신은 나를 지탱시키는 힘이고
흔들려도 결코 꺾일 수 없는
뿌리깊은 나무입니다.
나만 행복하면
당신도 행복하다 하셨지요.
이렇게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게 납니다
지금쯤 뭘 하고 계실까
삭정이 같은 몸 이끌고
밭에나 가시지 않으셨는지
어디가 아파 누워 계시지는 않으신지
텅 빈 방안 찬도 없는 밥상 마주하며
외로움 반찬 삼아 드시고 계시지는 않으신지
남편 먼저 여의고 아비 없는 자식 소리 들을까
오 남매 배 곯을까,
어디 다칠까, 맘 졸이며
온갖 정성으로 남 부럽지 않게 키워 놓으니
모두 제 짝 찾아 날아 가버리고
철 지난 바닷가 모래밭에 뒹구는 소라 껍질처럼
남은 것은 고독과 병든 몸
이 못난 여식 마음이 아파져 옵니다.
어머니 당신의 외로움 뒤로 하신 채
보잘거 없는 작은 선물에도 크게 기뻐하시며
그저 자식들 건강과 행복만 바라시는 그 마음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널 믿는다는 어머니의 그 말 한마디가
힘들 때마다,
흔들릴 때마다 채찍질이 되어
여태 잘 지탱시켜 주었고
앞으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애지중지하던 큰 딸
종갓집 맏며느리로 출가시켜
행여나 흠 잡힐까 노심초사하시며
어른들 잘 모시고 형제간의 우애 있게 지내며
속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참고 살다 보면
복은 저절로 들어온다 하셨지요
그래요,
어머니에게 부끄럽지 않은 여식으로
좋은 며느리,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도록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두서없이 한 자 적어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 행복합니다.
곱게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제 곁에 머물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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