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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진단받은 클라이언트의 의사소통방법

박풍규 2009. 4. 14. 15:28

 

“치매로 진단받은 클라이언트의 의사소통방법”

 

1. 글머리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의 하나로 근래에 들어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는 치매를 '노인네가 고령으로 망령이 난 것' 혹은 '부끄러운 정신 질환' 정도로 생각하여 외부에 알리지 않고 집안에서만 덮어두려고 하였다. 그러나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노인성 질환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치매 문제도 이젠 더 이상 그 개인이나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치매의 증상들은 원인 질환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가벼운 기억장애로부터 매우 심한 행동장애까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치매 환자들은 기억 장애 이외에도 사고력, 추리력 및 언어 능력 등의 영역에서도 어느 정도의 장애를 같이 보이게 된다. 인격 장애, 성격의 변화와 비정상적인 행동들도 치매가 점차 진행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다.

2. 치매 노인의 특징

1) 치매의 정의

치매란 원래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서 '제 정신이 아닌(out of mind)'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로 노인 연령층에서 나타나며 따라서 치매라고 하면 대개 '노인성 치매'를 떠올리게 된다. 노인성 치매는 노인에게 기억력과 아울러 언어 능력, 공간 감각, 추상적 사고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의 지적 능력의 감퇴가 점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오는 기억력 및 정신 기능의 감퇴와는 구별되는 특이한 질병의 개념이다.

2) 치매의 원인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은 무수히 많으며 의학 지식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치매를 그 원인에 따라 분류하려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고 크게 퇴행성 치매, 혈관성 치매, 바이러스성 치매, 세균성 치매, 대사성 치매, 기타로 나누기도 한다.

퇴행성 치매는 서서히 진행하는 신경 구조의 퇴화 및 선택적인 신경세포기능의 부전과 소실로 발생하며, 대표적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며 아직 원인이 확실치 않으나 유전자적 연구를 통하여 최근 많은 보고가 진행되고 있다. 퇴행성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점차 뇌 기능의 소실로 결국 모든 뇌 기능이 상실되어 혼자서는 전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이며 이의 치료 방법은 연구 중이나 아직까지 치료약제는 불분명하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뇌혈관장애(뇌경색, 뇌출혈 등)에 의하여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국소 신경과적 증상만 나타난다. 이것이 되풀이 되다보면 여러 뇌 손상이 합쳐져서 나중에 치매가 오는 것을 말한다.

바이러스성 치매는 여러 바이러스에 의한 중추신경계의 감염을 유도할 수 있고 이로 인한 급성적ㆍ만성적 인지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에이즈(AIDS) 바이러스, 홍역 바이러스, 또 최근 광우병으로 문제가 되었던 크루쯔헬트-제이콥 병 등이 이에 속한다.

세균성 치매는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등으로 인한 치매를 말하며, 대사성 치매는 65세 이상의 외래 환자 중 86%가 만성질병을 앓고 있으며, 치매 환자의 70% 이상이 지적 능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전신질환을 갖고 있다. 이에는 결핍성 질환(특히 비타민 B군), 내분비기능 장애(갑상선기능이상중, 만성저혈당증 등), 폐와 심혈관계 질환, 간질환, 신장질환이 있다.

그 외에도 뇌종양(특히 전두엽, 뇌량종양), 외상성 질환, 뇌수두증(치매, 보행장애, 소변기능이상) 등이 있다.

3. 치매로 진단받은 클라이언트의 의사소통 방법

 

치매 환자는 누구나 그 특징이나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의사소통 장애를 가지고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의사소통 능력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후까지 필요한 능력의 하나이다.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가운데서 생활하는 존재이지만 치매 환자는 신체적인 노화와 더불어 안고 있는 질환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을 자립적으로 보낼 수 없게 되고, 보호를 위해서 타인과의 관계는 불가피하게 된다. 특히 치매의 증상이 동반한 경우는 정신상태가 현저하게 저하되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의 질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1) 치매 노인의 의사소통의 한계

대부분의 치매 환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언어장애를 나타내게 된다. 초기 증상으로는 말하는 도중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여 머뭇거리거나 의미가 정확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게 하거나, 대화를 할 때 말의 양이 많아지고 상대방에게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중기 증상으로는 사물의 이름(명사, 예. 열쇠, 주전자…)을 표현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거나 문을 여는 것, 물 담는데 쓰는 물건 등의 표현으로 대치하기도 한다. 대화를 할 때 질문과는 내용이 맞지 않는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주제와 별로 상관없는 말을 반복하게 된다. 치매 말기가 되면 단어의 발음도 부정확하고 결국은 전혀 말을 하지 않게 된다.

2) 치매 노인의 의사소통 방법

(1) 언어장애시의 의사소통방법

치매 노인들은 익숙해 있던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어떤 환자는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지 못하고 대신 몇 개의 낱말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발음이 비슷하거나 뜻이 비슷한 낱말을 대신 말하거나, 사물의 이름 대신에 그 사물의 모양이나 용도에 대하여 말하기도 한다. 의사소통상의 장애는 환자로 하여금 여러 가지 위기 반응을 일으키게 하므로 가족이나 간병인들은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에 환자가 적당한 단어를 말하지 못하는 경우 그 단어를 힘들게 찾도록 하지말고 환자에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환자가 부적절한 단어를 말할 경우 정확한 단어를 말해주는 것이 좋고, 환자가 의미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에는 다시 말해보라고 한다. 환자가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말하고 싶어하는 내용을 추정하여 말해주고 맞는지를 환자에게 되물어본다.

치매 환자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편지나 글을 읽을 수는 있어도 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직접 보면서 들을 때에는 이해를 하면서도 전화상으로 들을 때에는 파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다음과 같이 대처하여야 한다.

① 환자가 말을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② 음의 고조를 낮추어 말해주어 덜 당황하게 한다, ③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소음이나 행동을 없애야 한다, ④ 짧은 단어나 짧고 간결한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⑤ 한번에 하나씩 간단히 물어보아야 하고 여러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질문은 피한다, ⑥ 한번에 한가지 일만 하도록 주문해야 한다, ⑦ 천천히 말하고 환자가 이에 반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치매 환자는 말로 대화하는 것보다 얼굴 표정, 눈, 손, 기타 신체를 이용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더 잘 반응할 수 있는데, 이러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① 환자에게 즐겁고 편안함을 베푸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② 미소를 짓거나 환자의 손을 잡는 등의 행동을 통하여 애정을 표시해야 한다, ③ 환자를 직접 바라보아야 한다, ④ 환자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세상을 경험하므로, 환자의 행동에 대한 복잡한 이유를 추측하지 않는다.

(2) 감정에의한 의사소통방법

의사소통 행동은 받아드리는 측과 전달하는 측의 언어나 제스처, 표정, 시각적인 정보의 다양한 양식이나 형태의 정보 교환에 의하여 구성된다. 상대로부터 발신된 정보 가운데 상대의 감정에 대해서도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받아드리고, 추측ㆍ판단하면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과 대하고 있는 상대가 즐기는가 아니면 화내고 있는가의 판단에 의해 그 후의 행동은 전혀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감정에 관한 정보의 이해와 의사소통 행동을 하는 중요한 키가 되고, 의사소통 행동 가운데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3) 초고령 치매자의 의사소통방법

나이가 많은 고령자의 의사소통 능력에 관해서는 치매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에 의하면 말기 증상을 보이고 있는 환자라도 기본적인 감정기능은 유지하고 있으며, 자동적인 의사소통 행동(적절하게 인사를 한다, 자기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등)이 가능한 경우를 나타내고 있다. 노화의 시점에서 보면, 감정저하 모델을 나타내고 있으며, 인생의 후기에는 정서적인 행동은 서서히 억제되고 둔화되며, 부정적인 감정 표출이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4. 결론

 

연구조사에 의하면, 치매 노인들의 최소 18% 이상이 인사하기와 같은 간단한 의사소통 행위도 수행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매 노인들 절반 이상은 실용 의사소통 능력에서 결함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노인들이 가장 많이 할 수 없는 실용 의사소통 능력으로는 자동판매기에서 표를 구입하기, 증상 기입하기, 신청서에 개인 정보 기입하기, 채널 선택하기, 표지 읽기, 돈 계산하기, 전화 받기, 음식 주문하기, 신문 읽기 등으로 나타났고, 치매 노인의 50% 이상이 이러한 항목들에서 할 수 없다고 응답하였다.

고로 치매로 진단받은 클라이언트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간병인이나 주위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치매노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여 적당히 대처할 수 있는 의사소통방법 및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