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아름다운 시

[스크랩] 온종일

박풍규 2007. 2. 10. 00:11
          온 종일 /冬木 (낭송_고은하) 바람에 묻어와 날 간지럽히던 온 종일의 환영은 반짝인 햇살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늘 뜨는 새소리도 아니었고 기차의 소음도 아니었습니다 긴 밤색꼬리 흔드는 다람쥐 산토끼와 눈웃음하며 오르락 거리는 참나무 숲속의 노래도 아니었습니다 갑작한 보고픔 섧게 흔들려 그늘을 이불하고 차안 더워진 공기로 그대를 불렀습니다 모질게 떨리던 당신의 눈썹 어찌 그리도 그리웠던지요 흰구름이 솜털로 두귀를 어지럽히더이다 당신의 노래는 파도가 되더이다 온 종일 밤이 오는 시간까지 그대의 영상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황홀에 묻어 하얀달 목련미소 터뜨리더이다
출처 : 중년의 멋과 향기 5-60 대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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