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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봉의 호위를 받으며 덜 알려진 지리산역을 마음껏 누벼볼 수있는 당일산행길을 답사했다.
약간 불투명한 하산길 말고는 험로는 없지만 무성한 산죽군락이 가을이면 누렇게 변해 황금능선이란 이름이 붙은 산행후반부는 꽤 성가시고 피곤한 길이다. 여기서 20분을 더 가면 청류계곡에 부딪친 포장길이 왼쪽으로 살풋 꺾이면서 완만한 오르막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20분 더 꾸준히 걸어 오르면 도솔사다. 절 앞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옆 샛길로 접어들어 산쪽으로 올라붙는다. 능선에 겨우 올라서자 산길은 오른 쪽으로 이어달리기를 한다. 능선 상엔 그늘이 많지않아 뙤약볕 강한 날엔 조금 벅찰듯 하다. 연봉을 오르락내리락 해가며 15분 만에 닿는 곳은 `자연보호'라는 글자가 새겨진 거대한 입간판. 세운 취지야 공감하지만 산풍경의 조화를 해치는 듯해 썩 보기 좋지않다. 이곳에서 5분을 더 가면 드디어 구곡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이래야 정상석이 들어선 넓직한 공터 정도로 수더분하지만 막상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에서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시야를 가득 메우는 지리산 준봉들 때문이다. 눈앞 가장 높은 영봉이 천왕봉, 저기 왼쪽부터 칠선봉 삼신봉 촛대봉 장터목 제석봉 중봉이 꼬리를 문다. 이른바 남부능선이다. `지리산전망대'란 별칭의 산들이 몇 있지만 가깝고 또렷하기로는 구곡산이 으뜸이 아닐까. 정상에서 오던 길로 30m여 더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원점회귀 하산길, 왼쪽이 국수봉 방향이다. 하산길 군데군데 진달래천국이다. 갈수록 지리산은 가까와진다. 정상 출발 15분만에 동당리쪽 하산길이 열리는 헬기장을 볼 수 있다. 여기를 지나면서부터 황금능선이 시작된다. 오르내리는 경사야 견딜만하지만 원시림의 분위기를 풍기는 산죽구간이 힘겹다. 어른 키보다 훨씬 큰 산죽사이길을 가려면 숫제 머리를 숙여 땅을 보며 가야한다. 대충 헤아려도 10개가 넘는 길고 짧은 구간을 돌파해야 한다. 산죽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쓰고 체력도 잘 안배해야 한다. 능선위 외통수 길이므로 방향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 진행방향을 표시해 놓은 흰색 `국립공원'표지석과 국제신문 리본을 참고하면 수월하다. 2시간 30분 정도 산행을 계속하자 삼거리가 한 곳 나타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잠깐 봉우리에 올라선 뒤 직진하면 20여분만에 국수봉 직전 고개에 닿는다. 왼쪽으로 하산길이 열린다. 초반엔 가파르고 산죽이 무성한데다 길마저 불확실해 불안감이 밀려온다. 20여분만 고생하면 또렷한 계곡길을 통해 중산리 주차장에 내려설 수있다. 하산은 1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글.사진=조봉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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