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아름다운 시

[스크랩] 그는 - 정호승

박풍규 2006. 12. 28. 19:33

━┓
┃오┃늘도
┗━┛행복바구니에 많은 행복 담으세요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끓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주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가버렸을 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준 사람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자를 사랑하는
기다리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Remember-오현란
출처 : ♡。좋은하루‥… 。
글쓴이 : 생비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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