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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마추픽추 유적 트레킹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서 고은초(2004년 세계일주 여행) 고3 중반까지만 해도 고고학자가 꿈이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처럼 유적을 찾아다니며 연구하는 걸 상상하곤 했다.잉카, 마야… 듣기만 해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단어였다. 그 꿈을 이룬 곳이 바로 마추픽추다. 안데스 산맥 해발 2,280m에 자리한 마추픽추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쿠스코에서 기차를 타고 하루 코스로 마추픽추만 보고 오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3박 4일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마추픽추를 향해 걸어가는 잉카 트레일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인 잉카 트레일은 3박 4일간 추위에서 자신을 보호할 옷과 비상 식량 등을 싼 배낭을 메고, 해발 3,000m가 넘어 산소가 희박한 안데스 산맥의 끊임없는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기에 자칫 생명까지도 걸어야 할 만큼 고되다. 실제로 나는 정상을 100m 앞에 두고 탈진과 고산 증세로 쓰러져 끊어질 듯 숨만 가쁘게 몰아쉬다 극적으로 산소 호흡기를 쓰고 구조되었다. 하지만 나는 잉카 트레일을 선택했던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3일 내내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서 걸어갈 때도, 마추픽추와 처음 대면하는 순간에도 느꼈던 것은 동일한 감정이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외감과 신비감. 그뿐 아니라 힘든 길을 함께하는 이들과의 동료애, 평생 보기 힘들 밤하늘의 아름다움, 심지어 온몸을 얼려버릴 듯한 추위마저도 기차로 몇 시간 만에 도착한 사람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단 한 걸음도 더 나갈 수 없다면 잠시 앉아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된다. 해발 3,000m의 안데스 자락을 따라 묵묵히 3일을 걸어가면 새벽안개 사이로 아련히 모습을 드러내는 마추픽추를 보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고진감래를 몸으로 느끼는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힘든 만큼 감동도 컸던 내 생애 최고의 여행이었다. Travel Tips 동사하지 않으려면 두꺼운 슬리핑백, 점퍼, 알파카 털로 만든 모자 등을 꼭 챙겨야 한다. 체력이 떨어졌다면 약간의 돈으로 포터에게 짐을 맡기는 법도 있다. 탈진을 막으려면 간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쿠스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에너지바다. 코카 잎을 약간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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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스쿠버다이빙 여행 Amazing Thailand, Amazing Under the Sea 김소영(2005년 아시아 여행) 태국은 지갑이 가벼운 여행자의 천국이다. 하루에 우리 돈 3,000원짜리 방에서 잘 수 있며, 1,000원 한 장이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매력 있는 것은 한국에서의 반값 정도면 따뜻하고 깨끗한 바다 속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국에서 다이빙 포인트로 꼽을 수 있는 곳은 푸껫과 코타오다. 푸껫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부산처럼 태국에서 방꼭 다음으로 발달한 도시다. 세계 5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시밀란 군도까지 포함하고 있어 동남아 다이빙의 성지이기도 하다. 처음 다이빙을 했던 안다만 해의 깊고 푸른 바다 속은 우주 여행 같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고요했고, 눈앞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꽃처럼 피어난 산호와 미녀의 긴 머리처럼 유혹하는 수생식물과 알록달록한 색으로 무장한 물고기. 빛이 닿지 않는 바다 속의 물고기들은 총천연색으로 반짝이는 보석이었다. 게다가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도도함. 나비를 쫓듯이 물고기를 따라가다 보면 물 위로 올라갈 시간이 되곤 했다. 그렇게 배 위로 올라오면 지상의 것들은 허무해 보였다. 더 깊은 물 속으로 내려갈 수 있는 라이선스를 따기 위해 찾은 곳은 골프 만의 코타오. 거북섬이라는 뜻의 코타오는 다이버를 위한 섬이다. 선착장 입구부터 다이버 숍이 늘어서 있고, 섬 주변이 온통 다이빙 포인트다. 다른 유흥 시설은 없는 조용한 섬에 세계 각국의 다이버들이 1년 내내 몰려든다. 코타오는 다이빙을 하러 먼 바다로 나갈 필요가 없어서 하루에 다섯 번이나 배가 뜬다. 몸 상태만 허락한다면 다른 곳보다 더 많이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셈. 특히 밤에 즐기는 나이트 다이빙이 일품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바다 속은 꼭 콜라 속을 헤엄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푸른빛으로 발광하는 플랑크톤은 톡 쏘는 기포, 다이빙을 끝내고 올라오면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은 달콤한 거품이다. 라이선스를 따기 위해서는 보통 3박 4일이 소요되며, 가격은 약 27만원(9,500바트) 정도다. 교재비와 장비 사용료가 포함된 가격이며, 펀 다이빙을 더 즐기고 싶다면 약간의 비용을 추가하면 된다. Travel Tips 방꼭을 중심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파타야에서 다이빙을 즐길 수 있으며 방법은 현지 다이브 숍을 찾아가 신청하거나, 방꼭에 있는 한인 여행사에 신청하면 된다. 푸껫과 코타오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다이브 숍은 다이브 아시아(www.diveasia.com)와 부다뷰(http://ocean-sounds.net)다. 하지만 푸껫에는 한인 다이브 숍이 10개 정도 있으며, 코타오에는 서너 곳의 숍에서 한인 강사를 두고 있으니 활용하는 것도 좋다. 태국 여행 정보 사이트인 태사랑(www.thailove.net)에서 태국에 있는 한인 다이브 숍에 대해 알아보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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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히치하이크 여행 공짜로 배우는 삶의 향기 고현주(2005년 세계일주 여행) 나는 세계의 많은 곳을 히치하이크로 여행했다. 차가 금방 끊기는 파키스탄 훈자 지방, 워낙 친절해서 말 안 해도 태워주는 아랍의 도시들, 관광 교통비가 비싼 멕시코, 친구들과 마음 맞아 놀듯이 히치하이크했던 유럽 등. 그중 백미는 아르헨티나의 땅 끝 우수아이아에서 중부 엘찰텐까지의 히치하이크였다. 한비야의 책에서도 그렇고, <론리 플래닛>이나 현지 여행자들은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히치하이크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일단 남극으로 가는 배를 타는 곳인 땅 끝 우수아이아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워밍업으로 주변 국립공원에서 시작해서 엘찰텐까지(서울-부산의 몇십 배 거리) 히치하이크로 이동했다. 쿠바의 국가 공식 지정 교통수단은? 바로 히치하이크다. 실제로 쿠바는 교통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도시 간 히치하이크가 국가에서 장려하는 교통 방법이다.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라 개인이 모는 차라도 완전히 개인 소유가 아니고 국가 소유이기도 하기 때문인지 경찰이 태우라면 태워야 한다. 아바나 시내에서는 버스가 충분치 않아서인지 출퇴근 시간에는 정류장에서 경찰이 빈 좌석이 있는 차들을 세워 행선지가 같은 사람들을 그 차에 타도록 한다. 대신 버스비만큼의 차비를 낸다. 나 같은 여행객은 공짜! 즉 경찰이 차를 불러 세워 행선지를 묻고 사람들을 태운 뒤 안전을 위해 차의 번호와 누가 탔는지를 기록한다. 안전 100%의 이상적 히치하이크다. 우리나라 돈으로 고작 100~300원 아끼는 거지만 현지인을 가장 가깝게 만나고 현지 생활을 엿볼 수도 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 사람들은 천혜의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이라 낯도 많이 가리지 않고 여행객에게도 친절하다. 현지 학생들은 국립공원에서 캠핑하고 히치하이크 해서 돌아가는 일이 흔하다. Travel Tips 근교 이동을 제외하고는 주로 둘이나 셋씩 짝을 지어 히치하이크를 시도하는 것이 좋은데, 여자끼리만 하는 것은 위험하고 남자끼리만 하면 운전자가 겁을 내 잘 태워주지 않으니 남녀가 한 조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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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건축 기행 독특한 아름다움을 찾아서 전영주(2005년 유럽 여행) 바르셀로나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당신이 약간이라도 건축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예술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바르셀로나는 지독한 환상의 도시일 것이다. 바로 가우디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 1852~1926년)는 스페인 남부 카탈루냐 지방에서 태어난 건축가다. 그는 직선으로 대표되는 건축 양식에서 탈피해 곡선으로 가득한 건물을 만들었다. 가우디는 자신의 후원자였던 구엘 백작을 위해 바르셀로나 곳곳에 10여 개의 건물을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역작인 성 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완성하기 위해 온 힘을 쏟다 전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성 가족 성당은 1882년 3월 19일에 공사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계속 건축 중이고, 교회 전체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성 가족 성당의 첨탑 전망대로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끝이 보이지 않는 달팽이 모양의 좁은 계단을 직접 올라가야 한다. 어두컴컴하고 좁은 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꼭대기에 바르셀로나 시내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과 시원한 바람이 기다린다. 물론 엘리베이터를 타고 3분 만에 올라갔어도 같은 모습이 보였겠지만 바람이 그렇게 시원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위대한 건축물을 단 몇 시간 동안 보는 것은 가우디에 대한 예의가 아니리라 생각되어 급기야 여행 일정을 변경했다. 내 눈과 내 가슴에 오롯이 가우디를 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후 매일 아침, 시대를 초월한 영광의 성전에 경외를 표하는 것으로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가우디의 작품에 더 많은 궁금증이 생긴 나는 가우디의 유명한 건물 카사 밀라, 카사 바틀로가 있는(이 두 건물은 198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그라시아 거리를 찾아갔다. 넓게 뚫린 도로와 주변에 가득한 이국적인 가게들에 매혹되어 어느새 나는 가우디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뼈 형상의 기둥과 푸른 타일 조각으로 만들어진 건물을 만났다. 그러곤 내가 바로 카사 바틀로 앞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카사 바틀로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가우디의 그 아름다움에 반해 일주일 동안 바르셀로나에 머물면서 다섯 번이나 그라시아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그의 건축물 카사 밀라와 카사 바틀로를 바라보았다. 특히 카사 바틀로는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시간과 빛의 양의 따라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카멜레온 같았다. 놀라운 자연 경관 앞에서 넋을 잃고 앉아 바라본 적은 있었지만 인간이 만든 건축물에 매혹된 적은, 고백하건대 이때가 처음이었다. Travel Tips 바르셀로나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발달한 도시다. 메트로(지하철)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가우디의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1, 성 가족 성당(Temple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lia) : 메트로 5호선인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역에서 하차. 2, 구엘 공원(Parque Guell) : 메트로 발카르카(Vallcarca) 역에서 하차. 3, 카사 바틀로(Casa Batllo) : 메트로 파세이그 데 그라시아(Passeig de Gracia) 역에서 하차. 4, 카사 밀라(Casa Mila) : 메트로 파세이그 데 그라시아(Passeig de Gracia) 역에서 하차. 5, 구엘 저택(Palau Guell) : 메트로 3호선 리세우(Liceu) 역에서 하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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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예술가 탐방 고흐의 마지막 흔적을 따라서 신지혜(2005년 유럽 여행) 오르세미술관에서 화집으로만 보던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실제 맞닥뜨린 나는 적잖이 놀랐다. 색이 아닌 붓 터치의 질감으로 그림을 그린 고흐. 감동을 선사해준 그가 마지막 숨을 내뱉은 그곳을 찾아가기로 했다. 파리 북역에서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 sur Oise), 페인트가 드문드문 벗겨진 역사는 평범한 시골 마을의 그것과 다름없었다. 이곳에는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무덤이 있고, 그가 화폭에 담은 오베르 교회와 닥터 가셰의 집, 그가 머물던 하숙집 그리고 까마귀 나는 밀밭이 그 시절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고흐는 역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청사 앞에 위치한 라부라는 사람의 집에 하숙을 했다. 지금은 ‘메종 드 반 고흐’라는 이름으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구석의 좁다란 계단을 통해 3층 다락으로 올라가면 고흐가 숨을 거둔 방이 나온다. 작은 나무 문 안쪽으로 매트리스도 없이 뼈대만 앙상한 침대 하나와 비스듬한 지붕 그리고 벽에는 “나도 언젠가 내 전시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쓰인 고흐의 편지가 붙어 있다. 사진에 담기에도 초라한 작은 방이었다. 다만 그가 기대었을 벽, 열고 닫았을 문과 바라보았을 창밖 하늘 풍경이 방문객을 끝없이 과거로 끌고 갈 뿐이다. 하숙집을 나와 그가 자살하기 한 달 전에 그린 ‘까마귀 나는 밀밭’을 찾아가는 길 언덕 위에 서 있는 오베르 교회와 마주쳤다. 교회 앞에는 고흐가 그린 그림이 안내판처럼 붙어 있다. 그림으로 보았을 때는 다소 왜곡된 형태라고 생각했던 교회의 실제 모습은 그림과 쏙 빼닮았다. 주황색으로 표현된 지붕 뒤로 인디고와 코발트로 짙게 칠해진 하늘색에서 절망에 빠진 그의 심정을 느낄 수 있다.밀밭 오른쪽에 위치한 공동묘지에서 고흐의 묘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찾아가는 행위에는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감흥이 존재한다. 고흐의 흔적을 더듬고 파리로 돌아오는 내내 그림 안에 주저 없이 자신을 드러냈던 슬픈 화가의 눈빛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Travel Tips 파리 북역이나 생 라자르 역에서 퐁투아즈행 열차를 타고 퐁투아즈에서 오베르행으로 갈아타면 된다. 걸리는 총 시간은 약 45분. 메종 드 반 고흐의 입장료는 성인이 5유로, 학생은 3유로이며 주변 지역은 모두 도보로 가능하다. 몽마르트르 언덕의 르 콩쉴라는 고흐와 피카소, 모네 등이 자주 들렀던 카페로 지금도 유명한 화가들이 자주 찾으니 한번 들러볼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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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세계일주를 꿈꾸지만 떠나는 것은 쉽지 않다. 서희원 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온 세계일주지만 금전과 시간 문제로 여러 번 좌절했다. 1996년 군 제대 후 우연찮게 다녀온 미국을 시작으로 외국 여행에 매료되고 남미 여행을 갈 돈을 모았다. 하지만 이듬해, 800원이던 환율이 2,000원대로 올라 여행을 포기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 수료 후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끌어 모아 세계일주를 시작했다. 800만원이란 저렴한 세계일주의 비법은 안 먹고, 안 쓰기다. 하루에 한두 끼를 먹고, 이동은 걸어다니며 경비를 줄였다. 침낭 하나에 의지한 노숙도 일상이었다. 다행히 98kg이던 체중이 15kg 감량된 것 외엔 이런 헝그리 여행에도 건강은 끄떡없었다. “제가 원래 건강은 타고났어요. 걷는 것도 좋아하고요.” 이렇게 150만원으로 3개월을 생활하고 보니, 세계여행에 대한 자신감은 더욱 커졌고 여행은 계속됐다. 물론 국내여행으로 잔뼈가 굵은 ‘여행 100단’ 서희원 씨도 세계일주 초반에는 몇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다. 최대한 짐을 줄여 가져갔지만 식비를 줄이기 위해 가져간 녹차, 커피, 코펠조차 무게를 줄이기 위해 모두 버렸다. 배낭여행이 장기화할수록 가벼운 것이 최고라는 걸 절감했다. 유럽 여행의 비용 절감은 교통비가 좌우한다. 서희원 씨는 프랑스에서 푸조를 리스해 이동비를 대폭 줄였다. 푸조 리스는 유럽인 외의 외국인에게 자동차 푸조를 빌려주고 사용 기간별로 비용을 받는 시스템이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친구 네 명과 파리에서 차를 받고 88일 동안 북유럽과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돌면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유레일 패스보다 50% 정도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서희원 씨의 노하우다. 짠돌이 서희원 씨도 피해 갈 수 없는 벌금의 나라가 있다. 바로 러시아다. “러시아 여행은 남성끼리 다니면 위험합니다.” 여성끼리만 다니는 것이 위험하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이런 말은 금시초문이다. 이런 충고를 하는 그의 사연은 이렇다. 러시아에서 3일 이상 체류 시 여행자는 호텔이나 관공서에 가서 거주지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러시아의 경찰은 종종 이를 빌미로 여권과 증명서를 요구하는데 그 대상은 주로 남성 외국인이다. 목적은 대부분 금품 갈취다. 서희원 씨 역시 러시아 경찰의 표적이 됐는데, 여권과 증명서를 담보로 도장이 비뚤게 찍혔다는 이유로 벌금 대신 5,000루블(10만~15만원)을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자 서희원 씨는 유치장에 갇히게 됐고 유치장 안에서도 러시아 경찰과의 벌금 거래는 계속됐다. 하지만 남성에게 악명 높은 러시아 경찰도 여성에겐 약한가 보다. 여성 여행자들은 러시아 경찰에 대한 이런 경험담이 전무후무하다 하니, 러시아를 여행할 때는 여성과 동행하라고 귀띔한다. 기간도 길고 몸이 고된 여행이니만큼 중간에 돌아가고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내 인생에 이런 기회는 없다’는 식의 자기 최면으로 자신을 설득하며 여행을 이어나갔다는 서희원 씨. 아직도 자신의 발로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를 밟아보고 싶다며 연말 계획을 내비치는 그의 얼굴에 삶을 넘어선 자유인의 의지와 여유로움이 스쳐간다. 저렴한 세계일주를 위한 추천 사이트 저가항공 검색사이트 www.whichbudget.com 이지젯 www.easyjet.com 라이안에어 www.ryanair.com 5불 생활자 http://cafe.daum.net/owtm 론니플래닛 www.lonelyplanet.c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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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세계일주, 몸으로 부딪치는 세계여행기 850만원으로 10개월간 여행하기 세계일주 기간 2004년 4월~2005년 2월(10개월) 여행 코스 태국 - 캄보디아 - 베트남 - 라오스 - 러시아 - 발트 3국 - 폴란드 - 체코 - 영국 - 스코틀랜드 - 프랑스 - 이탈리아 - 스페인 - 독일 - 터키 - 그리스 - 모로코 (4대륙 19개국) 여행 경비 약 800만원 1일 경비 약 2만8000원 저렴한 세계일주 경비, 이렇게 쓰였다! 항공 45만원 인천-방꼭 왕복 30만원, 방꼭-인천 편도 15만원 숙박 약 310만원 태국·캄보디아 동남아는 1일 평균 2~4달러 소비. 주로 게스트하우스 러시아 약 40만원. 러시아 호스텔에서 숙박. 숙박 시설이 별로 없는 러시아의 경우 거주자 등록이 가능한 호텔에서 해결. 가끔 호텔 앞에 자신의 아파트로 가자는 사람이 있음. 식비를 저렴하게 제공함. 폴란드 1일 평균 1만2000원 소비. 유스호스텔 이용. 체코 중앙역에 가면 아파트를 렌트하는 사람들이 있음. 일행 4명과 함께 4일에 10만원 정도 소비. 북유럽 자동차 내나 주로 캠핑장에서 운영하는 캐빈(방갈로)을 빌림. 1인당 1만~2만원. 유럽 15유로. 주로 한국의 민박집 이용. 터키 1일 평균 3000~4000원 소요. 모로코 1일 평균 4000~8000원 소요. 호스텔 이용. 식사 약 130만원 현지의 재료를 이용해 주로 만들어 먹음. 이동 약 315만원 속초-블라디보스토크(동춘페리) 17만원 블라디보스토크-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횡단철도) 26만원 북유럽 (푸조 리스, 88일, 4인 동행) 90만원(대여비)+50만원(연료비) 폴란드-영국, 영국-프랑스 등 (총 6회의 유럽 내 국가 간 이동, 저가항공) 20만원 버스, 기차, 지하철, 전차 등 65만원 터키-인천(편도) 40만원 비자 20만원 러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기타 약 30만원 생필품, 쇼핑비 등 2004~2005년 기준 총 약 850만원 서희원 씨의 경비 절약 노하우 1, 걸어라! 힘들면 쉬고 일어나서 또 걸어라! 서희원 씨의 세계일주 이동 수단은 대부분 두 다리. 무엇보다 피로가 덜하고 편안한 등산화 하나 챙겨 신으면 그걸로 세계일주 준비 끝이다. 하지만 신발 안에 그만의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인체공학(?)적인 두툼한 2만5000원짜리 깔창! 2, 오늘은 내가 요리사! 내일도 요리사! 음식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유럽에서는 대부분 밥을 직접 해결했다. 대형 마트에서 산 빵과 소시지로, 과일이 싼 아시아에서는 과일로 끼니를 이었다. 그러던 중 스웨덴의 마트에서 밀가루 8kg을 한국 돈 6000원에 파는 걸 보고 충동구매하고 말았다. 결국 북유럽 여행이 끝날 때까지 한 달 동안 수제비만 먹었다. 특히 노르웨이에선 파를 팔지 않아 파 없는 밍밍한 수제비를 일주일 이상 먹어야 했다. 3, 지역에 적합한 이동 방법을 선택하라 지역마다 가장 저렴한 이동 방법이 있다. 동남아에서 차를 렌트하는 것은 바보짓이지만 유럽이라면 자동차 리스가 가장 싸다. 또 저가 항공을 이용하라. 유럽에서 ‘이지젯’이나‘라이안에어’와 같은 저가항공은 나라 간 이동이 2만~3만원 정도다. 일찍 예약할수록 더 저렴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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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은 우리에겐 낯선 여행법이다. 하지만 그 여유롭고 럭셔리한 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이다. 강민경 씨는 지난해 일생일대의 가장 비싼 세계일주를 다녀왔다. 웬만한 여행은 모두 다녀본 그녀지만 늘 꿈꿔오던 크루즈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금전 이유는 두 번째다. 남편을 두고 장기간 집을 떠나야 하는 것과 개인여행을 위한 휴직을 좋지 않게 보는 주변의 눈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음 넓은 남편과 그녀의 능력을 인정하는 회사의 배려로 그녀는 모아둔 돈을 털어 크루즈 세계일주에 올인했다. 크루즈에도 레벨이 있다. 그녀가 탄 실버시호는 1급 수준의 세계 초호화 크루즈 중 단연 최고로 꼽힌다. 때문에 세계적인 부호나 세계 유명 스타와 함께 밥을 먹고 수영을 하는 일은 이곳에선 다반사다. 크루즈 여행을 간절히 원했던 그녀지만 크루즈 전, 선상 생활이 지루하거나 갑갑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막상 배를 타면 다양한 부대시설을 파악하는 데 2~3일이 소요됐다. 배 안은 하나의 도시다. 매일 다른 쇼와 영화가 상영되고 다양한 이벤트로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전문가의 강연을 듣거나 댄스 강습, 요리 시범, 골프, 테니스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야외에서 자쿠지 욕조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스파를 즐기거나 수영장에서 선탠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볼거리, 할 거리가 모두 무료이니 많이 이용할수록 이익이다. 배 안에서는 카지노 외엔 비용 들일 일이 없다. 실버 크루즈는 크루징 비용에 세탁비, 팁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항지 여행에서는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선택 사항인 기항지 여행은 기항지마다 프로그램이 있어 참가할 때마다 돈을 내야 한다. 48~495달러까지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기항지 여행을 모두 선택한다면 총 2,186달러의 적잖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강민경 씨는 평생에 한 번 하기도 힘든 세계일주여서 모든 기항지 여행에 참여했다고 한다. 세계인의 몇 퍼센트만 누릴 수 있는 크루즈 세계일주. 사실 돈과 시간 그리고 마음의 여유, 이 삼박자가 갖춰질 때 크루즈 세계일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자격 요건만큼 여행이 끝날 때쯤엔 그에 걸맞은 선물을 얻을 수 있다. 일상을 함께한 세계 부호들과 친구가 되고 남과 다른 특별한 경험으로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 말이다. 세계의 초호화 크루즈 ● 6성급 실버시 크루즈 www.silverseacruise.co.kr 크리스탈 크루즈 www.crystalcruises.co.kr 래디슨 세븐 시즈 크루즈 www.rssc.co.kr 더 월드 크루즈 www.aboardtheworld.com ● 5성급 코스타 크루즈 www.aboardtheworld.com 카니발 크루즈 www.carnivalcruise.co.kr 피터 데일만 크루즈 www.deilmann-cruise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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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세계일주, 호화로운 여객선에서 보내는 40일 밤 43일간 하루 60만원씩 여유로운 세계일주 세계일주 기간 2005년 3~4월(43일) 여행 코스 싱가포르 - 태국 - 인도 - 오만 - 카타르 - 아랍에미리트 - 이집트 - 요르단 - 리비아 - 몰타 - 이탈리아 - 프랑스 - 스페인 (4대륙, 총 13개국) 여행 경비 2697만원 일일 경비 약 62만원 럭셔리 세계일주 경비, 이렇게 쓰였다! 크루즈 2150만원 숙식과 서비스 비용 포함. 항공 약 200만원 대한항공-인천 → 싱가포르, 바르셀로나 → 인천 숙박 약 20만원 싱가포르 1박, 리츠칼튼 약 20만원. 싱가포르에서 승선을 위해 미리 도착. 식사 7만원 크루즈 승선 전 싱가포르에서 딤섬 식사 약 4만원 크루즈 하선 후 바르셀로나 관광과 중식 약 3만원 기항지 관광 약 220만원 17개 도시, 19개 여행지 두바이의 거주자 집을 방문 95달러, 이집트 계곡 투어 495달러 등 비자 20만원 인도, 오만, 카타르, 이집트, 요르단, 리비아 대개의 국가는 크루즈 비자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지만 여행 코스 중 몇 개국은 출발 전 미리 비자를 받아놓아야 한다. 기타 약 80만원 쇼핑, 가이드 팁 등 2005년 기준 총 2,697만원 더 럭셔리하게 크루즈 즐기기! 1, 배 위의 최고의 방, 오션뷰 스위트 실버시 크루즈 최고의 방은 약 5000만원에 즐길 수 있는 오랜드 스위트다. 선상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수평선 위로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을 편안한 침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집사까지 딸린 룸은 웬만한 6성급 호텔 못지않은 수준. 배 위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으며 지상 최고의 여행을 즐갈 수 있다. 2, 모든 기항지 관광을 체험하라 배 위에서의 대부분 활동은 무료지만 기항지 관광은 돈을 더 내야 참가가 가능하다. 40일간의 일정 중 17가지 기항지 관광 일정이 있는데 이를 모두 참가하면 2186달러가 추가된다. 크루즈 비용과 맞먹는 금액이다. 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 찾아가기 쉽지 않고 일반 관광 코스에 들지 않는 내용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가이드 비용도 물론 계산에 넣어야 한다. 3, 품위 유지를 위한 신용카드는 필수 크루즈 체크인 시 배에서 사용할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선상 카드에 입력된다. 배 위에서의 지불은 모두 선상카드로 이루어지지만 하선 하루 전날 각자 방으로 배달된 청구서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때문에 하선 시 따로 리셉션에서 결제를 위해 한 시간 이상씩 줄을 서는 불편을 없앨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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