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야생화 - 2
이제 오른편 아래로 천지물이 빠져나가는 달문이 내려다 보인다.
천지를 배경으로 꼬리를 흔들고 있는 호범꼬리들이 사랑스럽다.
두메양귀비 연노랑 꽃송이를 보면서 가슴이 설레인다.
씨범꼬리들 사이에 어울린 구름송이풀 빨간 꽃 색이 진하다.
두메양귀비, 너도개미자리, 바위구절초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천지를 찬양하고 있다.
나도개미자리 소복히 모여핀 아래로 달문이 보인다.
구실바위취도 꽃으로는 구름범의귀와 구별이 어렵다.
꽃방망이들 너머로 천지물이 장백폭포를 지나 흘러내려가는 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가이드의 재촉에도 아랑곳 않고 능선의 꽃밭을 업드렸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한시간 반을 내려와 이제 달문 계곡의 경사면을 내려갈 차례다.
괭이눈 종류로 보이는 노란 꽃도 바위틈에 피고...
경사가 급해 거의 엉덩이를 붙이고 내려간다.
달문이 발아래 있지만 사람들은 개미처럼 보인다.
급경사 기슭에서도 꽃들이 계속 발길을 잡는다.
경사면을 30분 쯤 내려 왔지만 아직 사람들이 까마득히 멀리 보인다.
천지를 배경으로 노루오줌도 군락으로 피어나니 멋지다.
달문을 나온 물이 흘러내려가는 승사하에 산행을 통제하는 경비꾼들이 서 있다.
긴 계단을 내려와 다시 장백폭포를 바라 본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저 장백폭포의 힘찬 물줄기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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