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아름다운 시

[스크랩] 낙엽__시/신소대==낭송 김혜숙시인

박풍규 2006. 9. 24. 18:51
      낙 엽 (소천)신 소 대 영혼을 나꿔채던 환희의 빛은 삭아지고 기쁨도 아쉬움도 골짜기 따라 찬이슬로 젖어 가는 가을에 은은한 연꽃향내 휘잡는 산사에 서서 가깝고도 먼 나는 나로 가는 길을 돌아본다 갈무리 나선 마음 자락은 마주하는 빛 물 빠진 잎사귀만큼 가을 떨림에 쓸쓸히 젖어들고 있다 짙푸른 바다에 이는 바람에도 그리움의 눈물 그렁그렁 시절은 가고 생의 언저리 물들어 남은 푸른빛 서너 줄기 듬성듬성 머언 등불 켜고 제 살 돋는 꽃철까지 잠들고 싶은 것은 잎사귀도 나도 마지막 엷은 불빛 꺼지면 낙엽과 고즈넉이 나란히 눕는 행복함을 누가 알까 견딤과 애달픔마저도 잊고 버리고 바람에 그슬린 분녹 되어 떠다닐 터이지
출처 :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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