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너무 없었다 /문지 연
우리에게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서로를 그리며 사랑하기엔
너무 짧기만 했던 시간
항상 시간에 목말라 해야 했다
우리는 바람이고 싶었고
별이 되고 싶었다
바람 타고 날아가
서로의 곁에 머물고 싶었고
밤 하늘 빛나는 별이 되어
서로의 창가에 빛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서로의 그리움으로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야만 했다
이제는 시간이 넘치는데
그 그리움은 바라만 봐야하는
시간 속에 머물러 있다
다시는 이름을 부를 수 없는
먼 곳에서 빛깔도 의미도 잃은채
그렇게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