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예술/이야기

[스크랩]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박풍규 2009. 3. 19. 17:18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 주었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 씻고 찾아 봐도
내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 줬던 사람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 주겠구나
생각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 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 수 없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 때, 다 웃어 버려서
지금 미소가 안 만들어진다는 걸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 주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안 보여주려고
고개 숙이며 얘기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 번 안들고
억지로라도 또박또박 얘기 해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이며 얘기해서
무슨 얘긴지 다 알아 들을 순 없었지만
이 사람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 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 씻고 찾아 봐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정말 내게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

 

 

 

/ 낭송 : 황수정

 

 

 

 

 

 

 

 

 

 

출처 : ♡。좋은하루‥… 。
글쓴이 : 생비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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